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
이어령, 조한혜정, 정진홍 외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나는 무심코 '그럼, 당연하지. 우리 애들은 행복하다니까'라고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한 번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해본 일이 없었던것 같다. 어설픈 자만심에서였는지 아님 전혀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물어본 적이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는 많이 반성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아이들의 행복은 너무나 편협한 것들이었다. 부모가 있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객관적으로 볼때 크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런 평범한 우리집의 아이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본 아이들의 행복은 너무나 넓고 크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어쩌면 앞으로도 경험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할 수 없는 행복의 세계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소개된 이어령님의 글 중에서 특별히 내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간은 안전함에서 위험으로 옮겨 가면서 키를 높이고 새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위험이 높을수록 돌아오는 보상도 크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짐승들은 두 발로 일어서는 위험을 피했기 때문에 아직도 거북처럼 갑골을 등에 짊어지고 안주합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확실히 깨달은 것중의 한가지는 그동안 나는 아이들을 안전한 온실 속에서만 키우려고 한것 같다는 것이었다. 부모 눈에는 자식이 언제까지나 어린이 인것으로 보인다는 말처럼, 아직 실제로 어린 아이들인 우리 아이들은 정말로 부족한것만 같아 내 손길이 많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어야 겠다. 나는 오늘부터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 같다.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든든한 지지자의 역할을 배워야겠다.

이 책 속에는 아이와 놀이, 아이와 교육, 아이와 건강, 아이와 학교라는 네가지 테마 속에 각계 각층의 지성과 아동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쓴 에세이가 준비되어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내가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감동적인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 또한 책을 뒤집어 읽으면 같은 테마를 가지고 부모님들이 활용하면 좋을 아이들을 위한 tip이 꼼꼼히 소개되어 있다. 덧붙여 깔끔하고 세련된 책 디자인과 편집도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책을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새로운 길잡이로 이 책을 모든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행복의 크기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진실로 당당하게 '우리아이들은 행복해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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