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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은 나한테 맡겨 줄래? ㅣ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로스 콜린스 지음, 신인수 옮김 / 사파리 / 2023년 11월
평점 :
올해 크리스마스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줄 그림책이 도착했어요 바로 '내 의자에 북금곰이 앉아 있어'로 저희 아이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로스 콜린스 작가님의 신작 '크리스마스 장식은 나에게 맡겨 줄래?'인데요 이번 편은 생쥐와 북극곰 두 친구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기에 나섰어요 두 친구를 익히 아는 루나는 책장을 넘기기 전 부터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가 큰 눈치였어요 역시나 아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두 친구의 엉망진창 트리 만들기가 루나의 웃음 버튼을 제대로 눌러버렸답니다

오늘의 책 '크리스마스 장식은 나에게 맡겨 줄래?'에요 커다란 판형에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빨간 표지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하지만 이 설레는 배경과는 달리 트리 옆에 앉아있는 북금곰의 표정은 뭔가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눈치에요 반면에 작은 생쥐 표정은 딱봐도 아주 만족스럽고 흐뭇해보이고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두 친구의 기분이 어떤 것 같은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루나는 북극곰이 생쥐가 가지고 온 장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과연 그것 뿐이었을까요? 책장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어요 생쥐와 북금곰은 역시나 티격태격하고 있었는데요 북금곰이 가져온 크고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앞에 두고 먼저 생쥐가 나섰어요 "넌 쉬고 있어. 내가 멋지게 꾸며 볼게"라고 호기롭게 나선 생쥐의 트리 장식은 북극곰의 눈에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죠 반대로 북극곰이 꾸민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생쥐 눈에는 전혀 멋지지 않았고요

한편 루나는 저에게 두 친구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모두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예쁜데 왜 이렇게 싸우는지 모르겠다면서 둘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모양이었어요 반씩 나눠서 꾸미라거나 아니면 둘의 아이디어를 모두 모아서 트리를 꾸며보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고요

로스 콜린스 작가님은 생쥐와 북극곰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르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없이 각자 원하는 것만 고집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교훈도요 처음의 크고 화려했던 트리 대신 나뭇가지가 다 부러진 작고 살짝 허전해 보이는 트리가 완성되고 나서야 두 친구는 비로소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역시 작가님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는 반전 선물을 준비해두셨더라고요 아이가 북금곰과 생쥐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며 말 그대로 빵 터졌답니다 책 속의 두 친구에게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생쥐야, 북금곰아 하며 말을 건네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웠어요

오늘의 책 '크리스마스 장식은 나에게 맡겨 줄래?'는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책이었답니다 아이에게 아이가 사랑에 빠질 만한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 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