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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과 책의 표지부터 느껴지지 않는가?
이 책의 흥미로움이.
이 책은 뇌과학과 임상 심리학을 통해 우리 인간의 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총 9명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 뇌의 특성과 능력을, 그리고 뇌에 손상이 생겼을 경우 생기는 일을 말한다.
모든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 집에서 길을 잃는 사람, 사람에게서 오라를 보는 사람, 하룻밤 사이에 다른 사람이 된 사람, 소리를 못듣지만 노래를 듣는 사람, 호랑이로 변하는 사람, 자신을 죽었다고 느끼는 사람, 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사람, 모든게 비현실로 느껴지는 사람
이렇게 총 9명의 케이스를 통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자신이 했던 모든 일과 행동, 그리고 옛날의 기억을 모두 마치 방금 있었던 일처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특정일에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생생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보통 인간의 기억력으로는 행할 수 없는 일이다.
갑자기 세상이 낯선 곳으로 느껴진다. 분명 자신의 집인데도 처음 와 본 곳처럼 낯설다. 이 위치가 문인지, 여기에 사물이 있었는지 모두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했는데 조용한 곳에서 그자리에서 빙그르르 돌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급커브가 있는 곳 등은 가지 않는다
사람에게서 특정 색깔의 오라를 본다. 그것도 상대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타인에게 격하게 공감한 나머지 그의 고통, 감정, 근육의 움직임, 호흡까지도 모두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 역시 타인의 감정을 읽기에 그 사람의 성격이 숫자로 보인다.
자신이 갑자기 죽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식욕도 없을 뿐더러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죽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살아 숨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뇌기능은 전반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자신이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동물처럼 느끼며 동물처럼 행동한다.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고 으르렁대며 생고기를 섭취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손 발톱이 자란다고 생각하며 네 발로 기어다닌다.
이 사람들은 모두 실존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와 다른,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뇌가 평범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뇌과학자들은 그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뇌의 비밀은 아주 많이 숨겨져 있다.
인간의 뇌가 단순했다면 인간은 그 뇌를 탐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