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서 쓰레기라는 단어는 보통 쓸모없이 나쁜 것 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맛이 무지 없으면 ‘쓰레기같은 맛’, 성품이 나쁜 사람에게 ‘인성 쓰레기’ 라는 관용어를 쓰는 걸 보면 일단 부정적인 표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부정어를 제목으로 달고 나왔다. ‘쓰레기책’물론 우리는 안다.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 쓰레기에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는 걸이 책은 최근 화제가 된 플라스틱을 우선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인류가 번성한 이래로 플라스틱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플라스틱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플라스틱을 어디에 쓰는지 등등 플라스틱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은 딱 한 가지 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해 냈고, 그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는 처음 플라스틱이 생산된 때부터 지금까지보다 훨씬 긴 500년이라는 시간으로 예측한다고. 그러나 처음 생산된 플라스틱조차 분해되지 못할 시간이기에 저 시간도 장담할 수는 없다. 플라스틱은 미세플라틱으로 쪼개지고 해양생물 등 다양한 생물을 거쳐 결국 인간의 뱃속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최근 동영상에서 그물에 걸린 거북, 플라스틱 빨대가 거북이의 콧속에 깊이 박혀 이를 빼내기 위한 작업을 하는 걸 봤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가 다른 생명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소중하다. 현재 쓰레기로 인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도 알려준다. 일회용 컵을 쓰지 않고 보증금이 있는 재활용 컵을 사용하는 카페들, 분리수거를 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마트,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리마켓 등 사례는 다양하다. 우리는 당연하게 새로운 제품을 사고,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한다. 그러나 그렇게 쌓여가는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관심이 없다. 당연히 알아서 하겠지 하고 미루는 마음. 하지만 내 집 근처는 그런 시설이 들어오면 절대 안된다는 님비현상..최근 플라스틱 빨대에서 종이빨대로 대체하는 카페들이 생겨나서 우리도 쓰레기 줄이기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무분별한 소비와 생산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