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전 - 세상 모든 단어에는 사람이 산다
정철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어사전
그 이미지는 딱딱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함이며 자음, 모음, 받침 순으로 찾아야 하는 방법이 생각난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전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사람사전이다.
따뜻한 사람의 시각으로, 따뜻한 마음의 시각으로 단어를 해석하여 적어두었다.
국어사전과 같은 순서로 단어들이 배치되어있으며 기역을 시작으로 총 1234개의 단어가 풀이되어 있다.

목차도 기역 니은 이런 딱딱한 이름이 아니라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안달하는 것이 삶,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같은 양의 내일이 있다. 등으로 조금 더 따뜻하고 문학적으로 적어두었다.

#46 갈림길
둘 다 길이다. 어느 길이든 가면 된다. 그러나 몸만 가면 안된다. 마음도 데려가야 한다. 가지 않은 길에 마음을 두고 가면 멀리 못 간다.

#103 계란
닭이 아니다. 계란이다. 닭과 계란은 부모 자식 사이지만 생긴 모습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다. 우리는 김밥 속에 닭을 눕히지 않는다. 라면에 닭을 풀지 않는다. 닭은 닭의 인생. 계란은 계란의 인생. 내 새끼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건 아니다.

#316 독서
나는 책을 읽고 책은 나를 읽고 책과 내가 마주보고 서로를 읽는 것이 독서. 나도 그렇지만 책도 맨날 똑같은 나를 읽으면 재미없겠지. 싫증나겠지. 책에게 늘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독서다.

읽는 사람마다 마음에 와닿는 단어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사람사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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