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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3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타샤 튜더'하면 생각나는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널따란 정원, 그림들과 복고풍 옷, 그리고 헬렌 니어링이다.
헬렌 니어링은 자급자족하는 삶이라 꽃들이 가득한 정원과는 거리가 있었을 텐데 전원생활을 했다는 점 때문일까 타샤와 이미지가 겹쳐진다.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이미지로만 보던 정원이 넓어 보이는 이유가 있었다. 30만 평이라고 한다. 그 넓은 정원을 가꾸며 그림을 그리고 동물들을 돌보며 요리하고 옷 만들기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인생이라는 짧고도 긴 여정을 보냈다. '행복한 사람'이라는 문구가 붙은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그녀의 일상을 사진과 글로 전해준다.
작가 소개
타샤 튜더
아동 도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봄

책장을 화사하게 채운 수선화를 보고 곧 있을 곤지암 수선화 축제가 떠올랐다. 가꾸는 사람 많은 회사에서나 하는 거지 개인이 이렇게 가꿀 수 있는 건가 싶어서이다.
타샤의 정원을 수선화로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건, 그녀가 버몬트에 정착해서 처음으로 한 일이 수선화 구근을 천 개 이상 심었기 때문이다. 삽으로 커다란 구덩이들을 파고 그 안에 많은 구근을 한꺼번에 심어서 멋진 수선화 꽃밭을 완성했다.
p22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다.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모든 것은 내게 만족감을 안겨준다. 내 가정, 내 정원, 내 동물들, 날씨, 버몬트주 할 것 없이 모두.
버몬트에 이사 와서 여름부터 11월까지 헛간에서 새들을 데리고 염소 우리 한 칸에서 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이 바로 '행복은 마음에 달렸다'이다.
내 작은 마음 안에 행복이 있음을, 접어둔 행복을 펼 수 있는 건 자신뿐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 본다.
여름

타샤가 말하는 정원을 가꾸면 쏟아지는 보상이란?
다이어트할 필요가 없다.
우울하거나 두통이 생기지 않는다.
다이어트할 필요가 없다는 말하는 부분에서 괜히 웃음이 났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말랐는데 다이어트를 생각하나 싶어서.
정원에 계절마다 각가지 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다. 이렇게 어여쁘게 가꾸려면 한시도 쉴 틈이 없기도 하겠다. 살찔 시간이 없을 거 같고 늘 부지런히 움직이니 우울이 발도 못 붙이겠다.
과일과 채소도 직접 길러 자급자족한다고 하니 마냥 입이 벌어진다. 한평도 안 되는 밭에서 풀 뽑다가 땀을 뻘뻘 흘려봤기에 그러하다. 딸기 사진이 나오는데 얼마나 붉고 땡글땡글한 지 모른다. 이 딸기와 염소젖으로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맛도 맛이지만 진정 건강식이겠다.
가을

가을이면 배나무에서 배를 수확해서 병조림을 만드는데 산 것보다 맛이 좋다고. 이쁜이 배나무라고 불렀다는데 배 모양이 우리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배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강아지들이 우리 티모 같아서 눈길이 가는 사진이다.
풍성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가을 정원과 노오란 호박이 그림책 속 장면 같다. 23살에 출판한 첫 작품 '호박 달빛' 표지에도 할로윈 등불로 쓰는 호박이 나온다.
겨울
눈이 내린 후에는 발자국을 살핀다. 오늘 아침에는 아주 작은 생쥐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눈에 작은 목걸이 같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
가장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것은 단연 새들이다. 새들이 발자국은 레이스 같았다. p150
눈이 내린 후에는 발자국을 살피는데 새가 남긴 흔적이 레이스 같다고 표현했다. 눈에 새겨진 새들 발자국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아하 했다. 너무도 레이스 같아서...
타샤는 물레질, 뜨개질, 직조를 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했는데,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그림책에서 봤던 물레를 직접 돌려 실을 뽑는다.
눈이 가득한 동네를 그리고, 손수 인형들과 가구를 만들어 인형의 집을 완성한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그녀의 정원과 그림들
멋들어진 복고풍 의상들
눈으로 먼저 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