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기를 권합니다 - ‘열심히’의 저주를 끝내는 ‘적당히’의 지혜
리나 놈스 지음, 김미란 옮김 / 한문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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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대충 살기를 권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에서 내가 얻고 싶은 건 뭐였을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지금껏 보도 듣도 못한 신박한 삶의 노하우였을까. 


여기저기서 봤던 평이한 내용이구나 싶다가도 생각지 못한 방법을 제안해서 놀라기도 하면서 읽었다. 확실한 건 여기서 말하는 '대충'은 절대 '게으르게'가 아니란 거다. 포기를 부르는 '완벽하게'를 조금 내려놓고, 쉽게 지치게 만드는 '열심'에서 조금 떨어져 걸어가는 것이다.   


저자의 유튜브를 잠깐 들여다봤다. 목소리에서 활기가 넘치고 많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꾸준히 올린 영상으로 볼 땐 어째 '대충'보다는 '열심'에 가까워 보인다.  


목차




전략적 대충주의



'좋은 사람'이나 '성실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때조차 대충 하기는 그 무거운 정체성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자기혐오는 잠시 얼려두고 '존재하는 사람(being)'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doing)'이 돼볼 수 있게 한다. 

~

'나 자신을 바꿀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은 하지 말자. 그건 너무나 큰 과제이며, 어쩌면 꼭 해야 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자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획을 작게 세워보는 편이 훨씬 부담이 없다. p20


'명사'가 아닌 '동사'가 되는 것이 왜 어려울까, 고민에서 실행으로 옮겨가는 건 왜 또 어려울까 등등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터라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큰 목표' 말고 '작은 거' 지금 내가 가진 자원으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자고 하니까 코칭 프로세스도 생각나고, 내가 먹을 밥을 차린다든지 자고 일어난 잠자리를 정리한다든지 등 무언가 작은 행동들이 주는 영향력이 떠올랐다. 


무엇보다 힘들 때가 '나 자신이 싫을 때'다. 그런 마음 혹은 생각이 들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꾸 더 깊숙히 그 생각 속에 매몰된다. 그럴 때 대단한 게 필요하지 않더라. 무작정 걷거나, 먹이고 보살펴야 하는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다 보면 그 생각이 저절로 옅어진다. 



대충 스타일링 하기

캡슐 옷장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많지 않은 옷들을 조합해서 맞춰놓고 입는 걸로 기억한다. 


직접 캡슐 옷장을 만들어 봤다는 저자는 캡슐 옷장의 허상을 이렇게 얘기했다. 

값비싼 스타일리스트나 테일러의 도움이 없는 보통 사람에겐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휠씬 더 많은 '삽질'이 필요하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니멀리즘이 다 함께 '평온'을 찾기보다는 쓰레기장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처럼, 내가 보기엔 온라인 속 캡슐 옷장은 결핍의 미학은 갖췄지만 실질적 만족은 없다. p60


그래서 제안하는 건?

마우스 대신 바늘을 들어라

간단한 바느질이나 뜨개질 기술을 배우는 게 패스트 패션이 던지는 많은 고민을 잠재우는 좋은 방법이다. p71


스스로도 엉뚱하게 들릴 수 있다고 했는데 읽으면서 '설마 진짜 바느질이라고?'라는 생각을 들었다. 맞다. 진짜 바느질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개조해서 꿰매는 것이다. 혹은 직접 스웨터를 뜨개질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반영할 수 있고,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의미를 듬뿍 담고 있는 좋아하는 옷이 탄생한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저자의 옷들은 하나같이 색감이 특이하고 개성이 진하게 배어있다. 

(직접 만들었는지, 개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희망 품기

반창고 해결책을 실행할지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 선택해야 한다면, 일단 반창고를 붙이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창고는 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일을 계속하고, 테니스를 치고, 걷거나 요리도 할 수 있게 해준다. 반창고가 없다면 아예 멈춰야 할 수도 있는 일들이다. p224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지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두 손 두발 다 들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연휴 전날 퇴근 전까지 진한 두통과 함께 했다. 


일단 반창고를 붙이고 몇 걸음이라도 나아가 봐야겠다. 상처가 덧나서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야 할 수도 있지만 가봐야지.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이니 가다 보면 무슨 방도가 생길 수도 있다. 



목표와 행동을 일치시켜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 어려워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현명한 행동을 찾아라. 


어려운 행동

비싼 헬스장 회원권 결제해서 운동하겠다는 다짐

행동의 진짜 목적 

건강을 챙기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 들이기

더 현명한 행동

오직 '움직일 때만' 들을 수 있는 중독성 강한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찾기


자신만의 중독을 고르라고 했는데, 저자는 범죄 소설을 선택했다. 


건강을 위해 요가를 배울까 복싱을 배울까 종종 생각한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 시간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계속 미루고 있다. 대신 걷기는 매일 한다. 언제고 시간 날 때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워도 뛰고 걷다 보면 추위를 잊을 수 있고, 치안이 잘 되어 있어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내가 가진 환경 내에서 사부작거리며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몇 년간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희망 품기

우리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과 화해할 때라야 비로소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을 즐길 수 있다.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마법의 창문 같은 건 내게 없지만, 대신 과거와 현재는 있다. 과거는 세상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고, 현재는 그 변화가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걸 말해준다. '충분히 크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완벽한 삶이 아니라는 이유로 좋은 삶을 스스로 박탈해서도 안 된다. p253


토스 명언이 생각난다. 

'불확실한 미래보다, 내가 확실히 할 수 있는 오늘을 선택한다.'


누구에게나 '오늘'이 주어진다. 가지지 못한 것보단 가진 것을 어제와 내일 말고 오늘을 선택해 보자. 


닿기 어려운 크고 완벽한 거 말고, 닿을 수 있는 적당히 소소한 즐거움을 선택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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