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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책방 책방할머니는 오늘도 행복합니다 - 책방 할머니가 되기까지, 100일의 기록
남미숙 지음 / 공명 / 2025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선 제목에 '양평책방'이 들어가서 혹했고, '행복합니다'로 끝나서 읽고 싶어졌다.
전원생활과 책방에 대한 로망을 모두 가진 자로서 그걸 이룬 분은 어떤 마음일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방의 의미
p81

다시 사냥터로 나서기 위해서 사냥 도구를 매만지는 장소가 '양평책방 책방할머니'였으면 좋겠다.
책방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다.
이 책의 제일 첫 장에
'내가 가고 싶던 그런 곳을 만들었어요.'라는 구절이 있다.
나도 내가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숨고 싶은 날이나 미쳐 팔짝 뛰게 속 터지는 밤에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이왕이면 요기도 할 수 있고, 맘 편히 그저 멍 때리다 올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했다. 새벽까지 운영하면 더 좋고.
내가 원하는 조건을 이래저래 막 붙여보다가 현실성이 없겠구나, 돈을 벌기는커녕 계속 들이부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이 책에도 나온다. 강화도 우공 책방 책방지기님은 책방 운영을 위해 목수 일을 한다. 목수 일로 번 돈으로 책을 사서 책방에 전시한다. 부업이 주업을 살리는 구조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걸 모를 리 없지만 저자는 실행에 옮겼다. 정년퇴임 다음 날 바로 책방 지기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혼자만의 안전한 공간, 쉼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었다.
양평책방은 어떤 곳?

책방의 전경이 궁금했다. 마침 책방 사진이 여러 장 나왔다.
소파에 기대 산과 나무 그리고 하늘 바라보기 딱 좋겠다.
네이버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 3번의 예약이 가능하다.
경의중앙선으로 국수역까지 간 후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가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방지기 님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나요?
양평책방 책방할머니의 출퇴근
집이기도 하고 직장이기도 한 공간에서 9시 출근과 6시 퇴근을 실천한다.
아침 8시 전까지는 집안일을 하고 이후에는 책방과 관련된 일을 한 후 6시 땡 퇴근
긴 직장 생활이 끝난 후 걱정되는 부분이 규칙적인 생활이 깨지는 거다. 퇴사 후 집에서 일을 하면서도 규칙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별하는 법
p268

반려견과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보내고 아름답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기에
죽음을 다루는 서가를 별도로 마련할 거란 이야기로 연결된다.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반려견의 등장으로 미소부터 지어졌다. 반려견 덕분에 매일 손녀랑 영상통화하는 효도를 받고 있다고.
반려견 보고 싶어서 아침저녁으로 전화하는 우리 집 누군가가 생각난다.
아직은 우리 티모가 어리지만 시간은 흐를 거고 거스르지 못할 거니까 차차 이별에 대한 준비를 생각할 터였다.
그와 내가 반려견 키우는 걸 반대한 이유가 달랐다. 난 수반되는 많은 일거리를 피하고 싶었고, 그는 어렸을 적 반려견과의 이별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양평책방에 죽음에 대한 서가가 만들어지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전원생활을 위해 양평에 집을 구하고 그림책방을 열기까지의 과정부터 현재까지의 생활을 들려준다. 그림책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 그냥 책에 대한 이야기가 속속 숨어 있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여러 번 등장하는 책이 있다. '의미 수업'으로 '인생 수업'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함께 쓴 데이비드케슬러의 책이다.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함께 읽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