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사유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
김은우.김광연 지음 / 북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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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독립 서점 탐방기를 쓰고 싶단 열망을 가졌더랬다. 마음이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이 책을 발견하고 반가웠던 이유다. 과연 어떤 사람이 전국의 독립 서점을 다녀와서 이 책을 썼을까 궁금했는데 두 분 모두 철학을 강의하신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지역 별로 나눴을 거라고 생각한 건 그저 내가 단순하기 때문이었다. 목차를 보니 독립서점 34곳을 쉼, 여행, 소통, 생각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한다. 



작가 소개

김은우, 김광연 


펴자마자 빠르게 서점 이름을 훑어보고 아는 곳을 눈으로 찾았다. 딱 한 곳 있었다. 블로그 이웃인 게으르니님 아침 글에서 본 서점 카프카다.



소통

서점 카프카

p153


담쟁이 넝쿨이 가득한 옛스러운 외관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만들어진 삐그덕거리는 마루가 있다. 
그곳에는 프란츠 카프카 사진과 함께 그의 쨍한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나른한 봄날 어느 한편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며 아주 오래전에 나온 지루한 책을 골라 읽고 싶은 곳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김소연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골라 사람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   


지도에서 위치를 한참 들여다봤다. 객사와 풍남문 사이 어딘가로 보인다. 전주 한옥 마을에서도 그리 멀지 않겠다. 



여행

크레타 서점 

p107

크레타는 원래 신들의 도시로 불리는 그리스에 있는 섬으로 크레타 문명의 발원지이다. 미궁으로 알려진 크노소스 궁정이 있는 곳인데, 크레타 문명의 비밀은 베일에 싸여 있다. p108


크레타 서점은 바다가 있는 부산에 위치하고 있다. 책 속에 있는 그리스어는 책장 옆에 있다고 하는데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대학 다닐 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자유와 삶에 대해 생각했다는 책방 지기의 이야기에서 그때부터 크레타 서점은 생길 운명이었구나 싶다.  신혼여행을 크레타 섬으로 갔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 적힌 이 비문을 보며 삶과 자유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크레타 서점에서 저자가 고른 책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이다.  


생각

건강책방 일일호일

p221

건강책방 일일호일은 전통 한옥의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책방이다. 드러난 천장의 서까래가 멋스럽다. 


일일호일의 의미는 '매일매일 건강한 하루'라는 뜻이다. 쓰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경복궁역 근처라고 하니 가보고 싶다. 부암동으로 강의 들으러 다니며 자주 경복궁역을 지나쳐서일까. 마치 잘 아는 동네처럼 친근하다. 


이곳에서 저자가 고른 책은 강지나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기에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부모가 가난하면 아이들은 가난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선택이 아닌 필연이다. 이런 가난은 어린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형벌과 같다. 가난이라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공부하며 일하는 것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생계의 문제일 수 있다. 우리 가족뿐 아니라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한다.   


가난은 혼자만의 짐이 아니라 함께 관심 가져야 하는 공동체의 책임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생각이 깊어졌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과 관심도 없었다는 부끄러움도 밀려왔다. 



방문한 서점마다 책을 한 권씩 소개하는데 제목부터 생경하다. 덕분에 앞으로 찾아서 읽어 볼 책들을 선물받았다. 

제일 마지막 장에 독립서점 34곳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나온다.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슬금슬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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