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
"엄마는 ... 다 큰 거 같은데"
~
"에이... 엄마, 더 커야지"
~
"엄마는 '커서' 소설가가 되고 싶어."
"오~ 그렇구나. 그럼 엄마 조금 더 노력해 봐.
엄마는 커서 소설가 될 수 있을 거야."
어느 땐 아이가 스승이 된다.
똘똘 뭉쳐져서 겨울의
길바닥 돌같은 마음을 녹이기도 하고
시대 착오적 꼰대 선입견을
깨주기도 한다.
얼마 전 큰둥이가
나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영어로 질문을 내주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니
대답이 시원찮았다.
여러 번 다시 묻고
한국말을 섞어가며 콩글리시의 정수를 보여줬다.
한참을 그랬으니
비난의 말이 쏟아지겠다 예상했다.
그러나
그외의 마무리에 마음이 폭신해졌다.
"엄마는 인풋이 부족했네.
드라마나 만화를 많이 접하면 좋겠어.
인풋만 있으면 아주 잘 할 사람이야.."
평소 비난이 주무기였던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했고
한 수 배우기도 했다.
월요일 아침
직장인의 마음으로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