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저자 은유 추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삶의이야기를쓰는법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하지 않았고

작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글쓰기 책이어서 였을까..

무엇인가에 이끌려 읽고 싶었고,

읽기 잘했단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이라는 제목처럼

책 안의 지령을 보면 뭔가가 쓰고 싶어졌다.

작가 소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칠마크 글쓰기 워크숍 운영

'마음으로부터 글쓰기'의 강사

칼럼가

다양한 기관의 글쓰기 강사



목차




글들이 뚝뚝 끊어서 있어서

호흡이 길 필요가 없어 편했다.


p13



누군가 용기를 내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것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라고 말할 때

마법이 일어나고, 건강이 회복하고,

치유가 시작된다.

서문을 넘기자마자 첫 페이지이다.

여기서부터 나는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회복과 치유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p25~26

"불확실성에 편안해지면 당신 삶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불확실성이야말로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불확실성은 두려움이 된다.

온전히 받아들인 불확실성은 더 강한 활력,

더 예리한 감각, 더 큰 창의성이 된다."

~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당신을 꼼짝 못 하게

만드는 두려움 또는 무한한 가능성, 이 두 가지뿐이다.

앞날의 불확실성은 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 불확실성이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주저 앉힌다.

불확실성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시도를 하게 되고

시도를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것이다.

p32

나를 일컬어 단어들의 산파라고들 한다.

감정들, 인정해야만 하는 감정들을

담은 단어들의 산파.

나는 부정과 마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안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깊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

그 슬픔은 어떻게든 세포, 간, 심장,

창자, 그야말로 모든 것에 스며든다.

이래서 쏟아내기가 필요한가 보다.

빨래의 때처럼 깊이 들어가면

영영 지우기 어려워지는 것처럼

그러지 않기 위해

감정을 뱉어야 하고 낳아야 하는 건가 보다.

그걸 도와주니 산파라는 표현이 참 적절하겠다.

p39

책을 쓰고 싶은가?

자전적 에세이를 완성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가?

깨끗한 싱크대로는 세상 사람들을 치유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이 쓴 책으로는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싱크대도 안 깨끗하지만

글도 안 쓴다.

이 글을 읽으며 미소가 빙그레 지어졌다.

지나다 마주치는 지저분한 싱크대가

안기는 약간의 죄책감을 씻어주어서일까.

아님 지저분한 싱크대도 있겠다

이제 글만 쓰면 되니까 그런 걸까.. 하하..

p133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의 여정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곱씹고 글로 쓰고

치유할 수 있다. 일기에는 날짜를

꼭 기입해라! 왜냐하면 보라,

그때의 망설임과 두려움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 세포 어딘가에 여전히 꽁꽁

숨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절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글로 써서 해방시켜야 한다.

캐럴라인 미스의 말대로

생생한 자전적 에세이가 곧 생물학이다.

'절여지고 있다'에서 다이어리를 꺼냈다.

오늘의 불편한 감정과 그 감정을

야기한 사람에 대해 짧게 썼다.

뭐라고 썼냐고?

짧은 욕과 약간의 저주!

갑자기 '저주 토끼'가 생각난다.

대대손손까지 저주를 퍼붓은 건 절대 아님.

흐르는 피를 종이에 옮기라

p165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현재 시제로

글을 쓰는 것에는 어떤 힘이 있다.

나중에 그 글을 읽으면 페이지에서

피비린내가 난다.

~

당시에 느낀 감정만큼은 생생하게

살아 있을 것이다.

~

힘든 시기에 글을 쓰라.

기괴한 시기에 글을 쓰라.

두려운 시기에 글을 쓰라.

개인적인 전환기의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을 때 글을 쓰라.

불확실한 시기에 글을 쓰라.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상처를

받은 시기에 글을 쓰라.

이다음은 작가가 대단한 잡지 회사에

꿈처럼 입사했다가

바람처럼 해고를 당하는 글로 이어진다.

힘든 시기, 기괴한 시기, 두려운 시기

전환기의 한복판, 불확실한 시기,

상처받은 시기...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시기가

지나간다.

그리하여 나에게는 쓸 글이 넘쳐난다.

글에서 피비린내가 난다는 구절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p197

"네 고통이 너무 커서

댄이 자신의 고통을 느낄 여지가 없잖아."

작가의 아들은 어렸을 적부터 당뇨를

앓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16년 동안 아들은 투병 생활을 했고

내내 아픈 아들을 돌봤다.

그런 작가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친구가 한 말이다.

이 말이 나에게도 깊숙이 들어와 박힌 이유는

나도 사랑이라는 허울 아래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내 감정만 앞세우며 살아왔단 자각이 들어서일 거다.

p227

일기와 자전적 서사는 뭐가 다를까?

후자에는 내면의 변화 과정과 당신이

배운 교훈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

서사는 당신이 그 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서술한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떨어졌다가

어떻게 지금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가?

그런 변화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 책이 에세이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는 구절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 때는

에세이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다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또 명확히 얘기해 준다.

p349

생후 9개월에 시작되어 서른여덟 살에 끝난,

댄이 환자로서 걸어간 여정의 전체 기간 동안

나는 모든 땅의 모든 나무의 모든 나뭇잎을

통제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바람은 말할 것도 없고

단 한 가지도 내 뜻대로 된 것은 없었다.

에너지가 충만했던 시절 내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열망에

휩싸였다. 감정을 포함해서 가진

모든 감각이 예민했었다.

자다가 주변의 작은 뒤척임에 눈이 번쩍

떠졌고 성냥개비만 한 것이어도

한번 꽂히면 잊지를 못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과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고 싶어

안달이 나기도 했다.

그리하여 시간이 꽤 흐른 지금

결론은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나긴 시간과 거대한 감정 소비를

대가로 큰 깨달음을 얻기는 했다.

내 뜻대로 하고 싶은 건

나 하나로 족하다.

그 외에는 내려놓고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수단이 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오아시스 같은 책

도끼 같은 책을 만나고는 한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는

이 책이 그러했다.

진한 에세이면서

글쓰기 지침서 같으면서

읽다 보면 뭔가 끄적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하루 종일 졸려서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잠이 달아난다.

종종 들춰보며 글쓰기에 대한

배움을 더 채워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낸시슬로님애러니

#글쓰기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