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의
그 다자이 오사무 이다.
다른 작품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다.
소설 속 주인공보다
실제 더한 삶을 살았기에
기억에 남는 작가이다.
작가 소개
다자이 오사무
작품
역행
만년
사양
인간 실격
p50
작년엔 아무 일도 없었다.
재작년엔 아무 일이 없었다.
그 전 해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
그저 그렇게, 허무하게 내 몸에
남은 건 이 지카타비 한 켤레뿐인
무상함이다.
전쟁 중에 징용되어
건설 현장에서 노동을 했던
기억을 이렇게 표현했다.
귀족이니 편안한 삶을 살다가
전쟁으로 말미암아 건설 현장에서
중노동을 했으니
인생에서 아주 큰 사건이었을거다.
전쟁이 주는 허무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양'의 뜻을 찾아보았다.
우리가 아는 대로
저무는 해를 말한다.
'사양족'도 찾아보았다.
급격하게 사회가 변함에 따라 몰락한 명문 가족을 말한다.
이 글의 화자인 가즈코는
원래 귀족이었으나 아버지를 잃고
전쟁을 겪으며 몰락해가는
집의 딸이다.
p123
'어찌 된 거예요, 39.5도라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열이 나기 전이 더 힘들어.
머리가 좀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하다가 열이 나는 거야'
주인공의 어머니가 열이 나는 걸
이렇게 표현했다.
이 부분이 기억에 남는 건
코로나 때문이다.
전에 열이 심하게 나본 적이 없었기에
머리가 아프고 몸이 으슬으슬했을 때
열이 난다고 인지하지 못했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가서
열을 재보니 39.6도였다.
그때 그 증상을 짧지만
정확하게 표현했다.
작가가 실제로 이렇게 아파봤구나 싶었다.
어머니는 가끔씩 열이 나다가
매일 열이 오르면서 점점 쇠약해지다가
돌아가신다.
p141
세 시간 정도 후에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가을 날 고요한 황혼 녘에,
간호사에게 손목을 맡기고
나오지 와 나,
단 두 사람의 혈육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최후의 귀부인이었던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의 죽음 후
가세는 기울고
어머니도 쓸쓸하게 돌아가신다.
그 뒤에 남동생인 나오지도 자살한다.
아즈코는
유부남이고 시골 촌부의 아들인
우에하라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고,
나중에는 직접 만나러 가기까지 한다.
우에하라에게 아이를 가졌다는 편지글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 후
무너져가는 귀족 집안과 함께
사회의 통념에 저항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아즈코가 있다.
시대적인 암흑과 함께
한 인간의 희망 성취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락해가는 나오지도,
하필이면 유부남의 사랑을
쟁취하고자 했던 아즈코도
지금이라면 이해받지 못했을 텐데
패전 이후라 당시 일본인들에게는
공감이 되었던 모양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몰락해가는 귀족 이야기여서 그랬을까..
읽으면서 오 헨리의 단편 중
'하그레이브스의 기만극'이
생각났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