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고르게 했다.

작가 소개

박솔미

카피라이터

작품

『오후를 찾아요』

『오래 머금고 뱉는 말』


p23

"자신의 잘남을 의심하지

않는 밤 보내세요."

내가 아는 참 잘난 동료,

그에게 하는 응원이자 나 자신에게 하는 맹세였어요.

우리만큼은 우리의 잘남을

의심하지 말자고 당부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불합격이라고,

자격 미달이라고 말한다 해도요.

세상이 뭐가 중요해요.

내가 중요하지..

"하루를 마감하려고

누웠을 때 이불킥 안 하는 밤 보내세요."

이런 응원 나도 보내고 싶고

나도 받고 싶다.

미치게 내가 못나 보이는 밤에 말이다.

p59

'내가 이렇게까지

평범한 사람이 되었구나'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와 결국 된 것은,

보통의 옷을 입고,

보통의 말을 하고, 보통의 하루를,

보통의 입맛으로 보내는

보통 사람이라는 걸 비로소 깨닫죠.

입으로도 손가락으로도

이런 보통의 긍정들을 되풀이합니다.

치기 어린 시절엔 평범, 보통

이런 말이 싫었다.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었던 단어들이다.

살아보니 평범, 보통

이거 참 이루기 어려운 것이더라.

공중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산전수전 비슷한 것들까지는

경험하게 되니까..

p97

누군가를 비꼬아 보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안 됩니다. 차라리 바람 부는 데로

나가 심호흡을 하는 게 낫습니다.

글이 아닌 호흡을 쏟아내야 해요, 그땐.

내 마음이 한결 선해질 때까지 기다립시다.

오직 깨끗한 마음이 쾌적한 문장을 만드니까요.

문제의 본질을 희석하고자

남 탓으로 시작하는 보고 자료를 볼 때

반박하고 싶어서 막 비꼬고 싶어진다.

감정 코칭에서

화가 나는 순간 심장 호흡을 하라고 했는데

호흡법보다 욕이 먼저 튀어나온다.

다른 사람 욕한다고 절대 시원해지지 않는데

그 순간에는 터져 나오려는 욕지거리를

입 밖에 내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른다.

p111

닳은 단어는 새 단어로

"1001번째 반복하는 '좋아요'는 안 좋아요."

사랑해, 행복해, 미안해, 고마워, 파이팅····

너무 많이 써서 닳아버린 단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에 와닿지 못하고

데구루루 굴러가 버려서

작가, 에디터, 카피라이터들은

웬만하면 이 단어들을 쓰지 않는단다.

마음을 뺏거나 설득하려면,

남다른 매력이 있어야 하니까.

이 구절을 읽으면서

닳은 단어도 좋다는 생각과

새 단어의 신선함을 생각했다.

사랑해, 행복해, 미안해, 고마워, 파이팅

닳은 단어라고는 하나

마음에 있어도 쑥스러워서

하기 힘든데 많이 하면 좋은 거 아닌가..

새 단어로 바꾼 문장은

신선하기에 마음에 오래 남겠구나 싶었다.

문제는 바꾸는 능력이

아무에게나 있지는 않다는 거다.

p117

<나의 아저씨>

오늘도 평범한 모습으로

나를 스쳐 지나간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새롭게 이름 붙여 작품으로 완성했다는 점이죠.

가슴 찡했던 드라마

주변에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던

진짜 어른... 아저씨..

대단한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가진 것으로 서로를 보듬고

의지가 되어 주는 사람들

조용히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각자의 몫을 척척해낸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삶의 아름다움이

참 좋았다.

p130

소소하고도 소중한 글을 쓰고 싶다고요.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옆길로 세는 느낌 없이

소소한 글을 쓰는 것.

p173

혼자 백 번 읽어봐도 없었는데,

남이 한번 읽자마자 발견해 냅니다.

바로 틀린 글자입니다.

동료가 내 메일이나 자료의 틀린 글자를

짚어 줄 때가 있다.

그때 올라오는 부끄러움은

남의 자료에서는 그리 잘 보이는 틀린 부분이

내 것에서는 깜깜이로 안 보인다는 거에서

기인한다.

남의 자료 틀린 글자 보면서

특히 영어 스펠링 틀린 거 보며

'대충이네' 이런 생각을 했었기에

내 자료의 오자에 얼굴이 붉어진다.

p185

내가 나의 글과 같은 모습으로 살 때,

이전에 쓴 글이 비로소 완성되는구나.

글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내 글이 영원히 가치를 가진다.

말이 그렇듯

글도 행동이 따라와야

가치가 있다는 거지.

그래서 글이 가치 있기가 힘든 거고.


작가가 여는 글에서 썼듯이

글쓰기 노하우 소개 맞고,

세련된 글쓰기를 위한

체크리스트가 될 수도 있겠다.

읽으면 이해되고

기본적인 내용은

나도 의식하며

글을 쓸 때 지키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3부 '잘 다듬어진 속마음, 그게 바로 좋은 글'

중에 '닳은 단어는 새 단어로' 대한 글이 있다.

이런 변환은 하고 싶고

애쓰더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런 감각은 타고 나야 하지 않을까.

'책 많이 읽고,

글 많이 쓰다 보면 나아질 수 있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

힘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은 '파이팅' 말고

'힘내' 말고

다른 걸로 찾아볼 거다.

위로가 잔잔하게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쓰기

#박솔미

#리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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