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6
여전히 나는 SF를 쓰려는 사람들에게
'SF란 무엇인가' 의 미로 속에서 한번
길을 잃어보는 것이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 시간은 가치 있었다.
미로를 헤매며 SF 세게의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특성을
직접 몸으로 체득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앞으로 탐험할
드넒은 세계의 약도를
대략적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왜 이 구절에서 멈추었을까
길을 잃어보는 것이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했기 때문일거다.
해보지 않은 길을 가기가 참 어렵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길은
뿌연 안개가 낀 미로와 같다.
얼마전 소모임 리더가 그랬다.
신청할 때는 별 생각없이 했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눈앞이 깜깜
거의 끝나가는 지금은 많이 편안해졌다.
잘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짧은 경험이지만 부딪쳐보니
대략적이나마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p65
과학책을 읽을 때 나는 무조건 연필과
플래그를 지참한다.
책에서 발견한 아이디어가 소설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작가에게 과학책이 소설을 쓰기 위한
중심 키워드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과학책 읽는 소설가라니
그것도 소설의 키워드를 과학책이 준다니
역시 생경하다.
과학책을 읽으며
연필과 플래그를 지참한다고 하니
공부처럼 읽겠구나 싶은 생각과
과학책이니 그렇게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교차 한다.
p253
작가의 책상이 필요한 이유
'작가의 책상'은 위대한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담아낸 포토 에세이다.
커트 보니것과 수전 손택, 스티븐 킹, 토니 모리슨 등
익숙한 이름들이 목록에 보인다.
~
작가들에게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신만의 고유하고도 내밀한 공간이 있다는 것
p255
소설을 쓰려면 오직 텅 빈 스크린
혹은 노트와 나, 단둘만 마주하는
고독한 시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