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새소설 11
류현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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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류현재

드라마 작가, 소설가

지금은 반은 작가

반은 어부로 살고 있다고 한다.

어부란 말이 귀에 쏘옥 들어온다.

이 낭만적인 느낌은 뭐지..

목차

부모와 4명의 자식 각각의 시점으로

나눠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이해가 잘 되었다.

읽기 시작하니

빠져들어서 금세 읽어내려갔다.

소설의 매력이 이런 것이겠지.


p119

아무리 나쁜 엄마라 욕을 먹었어도,

자신을 증오한다는 말을 들었어도

아들이 보고 싶었다.

첫째가 군대에 가 있는 상황에서

둘째까지 집을 나가자 집 안이

사막처럼 황량하게 느껴져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다.

그래서 알았다.

부모에게 집이란 자식들이 있는 곳이란걸.

~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은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효도를 진하게 받았기에

아이들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은가 보다.

아이들에게 하는 10%만

부모님에게 하면

정말 찐효자 효녀가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하여 바라지도 않는

아이들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고,

안테나 성능은 또 어찌 그리 좋은 것인지

모든 게 다 걸려든다.

p195

늙었어도 내가 네 아버진데,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무슨 일인지 말하라고 해도

딸은 자신을 믿지 않았다.

가슴이 먹먹했던 구절이다.

부모에게 우리는 늘 이런 자식일진데

우리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은

자식일텐데 말이다.

p216

'작가의 말' 중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징글징글한 가족 이야기를 왜 쓰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내 대답은 '대신 말해주고 싶어서'다.

부모가 늙고 병들게 되면 어느 가족이나

거쳐야 하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

길고 긴 간병의 세월 동안

겪게 되는 고립감과

외로움, 다른 형제,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

죄책감, 분노, 가족이란 말만

들어도 치밀어 오르는

피곤과 싫증에 대하여.

당신만 이기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당신네 가족만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쩌면 나도 저런 상황이 되면

부모에게 형제에게 저런 말과 행동,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단 불안감이

떨쳐지지 않았다.

친구, 동료, 이웃

누구에게도 쉽게 하지 못하는 말들을

그 거르지 않은 생자 같은 말들을

어찌하여 가족들에게는

내뱉고 말까.

조금은 예의를 차리고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을 품으면

질기지도, 지긋지긋하지도 않은

족속이 될 수 있을까.

자식이기도 하면서

부모이기도 하기에

이런저런 입장이 다 되어볼 수 있었고

감정이입속에 빠져서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자음과모음

#류현재

#자보단4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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