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나쁜 엄마라 욕을 먹었어도,
자신을 증오한다는 말을 들었어도
아들이 보고 싶었다.
첫째가 군대에 가 있는 상황에서
둘째까지 집을 나가자 집 안이
사막처럼 황량하게 느껴져
집에 들어가기도 싫었다.
그래서 알았다.
부모에게 집이란 자식들이 있는 곳이란걸.
~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은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효도를 진하게 받았기에
아이들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은가 보다.
아이들에게 하는 10%만
부모님에게 하면
정말 찐효자 효녀가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하여 바라지도 않는
아이들에게는 뭐든 해주고 싶고,
안테나 성능은 또 어찌 그리 좋은 것인지
모든 게 다 걸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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