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올지모를희망말고지금행복했으면

 

'지금'에서 한번

'행복했으면'에서 한번

숨이 멈추었다.

'언젠가'는 없다고 했다.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게 참 서글프다.

지금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기쁨이,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인류의 스승인 수많은 책들도

오랜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도

그 언젠가는 오지 않으니

현재를 즐기라고 말한다.

그 현재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어디서 그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눈과 마음을 열고 책장을 넘겼다.

지은이 송정림

책과 드라마 극본을 쓰는 작가라고 한다.


p78

외롭지 않으려면

상대방이 건너오기만을 기다리면

나는 결국 외롭게 혼자 남겨진다.

내 발걸음이 그에게 다가가고

내 마음이 먼저 그를 향해야 한다.

외로운 것처럼

견디기 어려운 것이 있을까.

'단단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착각이었구나'라고 느낄 때

'곁에 아무도 없구나'라고 느낄 때

살면서 이런 순간이 오더라.

이런 순간

내가 스스로 혼자 있기를 멈추지 않으면

그 마음의 지옥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다.

p92~93

생의 비밀은

부는 바람을 통해

붉게 물든 석양을 통해

흩날리는 꽃잎을 통해 전해진다.

사람은 떠나도 자연은 거기 그대로 있다.

자연은 언제나 시린 마음에

어깨를 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에 위로받기 위해서는

자연을 느끼는 힘을 기른 게 중요하다.

이제는 안다.

자연이 주는 위로를..

걱정을 잊게 해주는

고마운 은인이라는 것을.

하늘이 한번,

초록이들이 한번,

어여쁜 꽃들이 한번

아침부터 나에게

무상의 위로들이 쏟아진다.

p116

생애 마지막 말이 될지 모른다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이 말을 하는 것이

어찌 이리 어려울까.

곁에서 이렇게 볼 수 있을 때

하면 좋은데...

알면서도 하기 어려운 말

고맙다.....

사랑한다......

p123

병문안을 와서

숱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사람보다

환자 손을 꼬옥 잡고

오래오래 곁을 지키는 사람에게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

내가 누군가의 위로를 들을 때

그 마음을 알면서도

위로 답지 못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힘듦이라는 것은 객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인 거 같다.

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위로라고 하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는

다른 차원의 말로 느껴질 수가 있다.

'저 사람은 나 같은

힘듦을 겪어보지 않았구나.'싶을 때가

있다.

p164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단 하나의 의무뿐

헤르만 헤세

<행복해진다는 것>

'행복은 의무야..

꼭 행복해야 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헤세 아저씨. ♡

p169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네. 얼마나 좋아!

화분에 꽃이 피었어. 얼마나 좋아!

오늘 저녁에는 반가운 친구를 만날 거야. 얼마나 좋아!

'얼마나 좋아!' 운율이 좋다.

자꾸 따라 해봐야겠다.

맛있는 거 먹고 배가 부르니 얼마나 좋아!

냉장고에 먹을 게 가득하니 얼마나 좋아!

내일은 새로운 태양이 뜨니 얼마나 좋아!

아 더군다나 내일이 금요일이야. 얼마나 좋아!

p184

우리는 천국에서 쫓겨났을 때에만

비로소 그곳이

천국임을 알게 되곤 한다.

헤르만 헤세

<에른스트 모르겐탈러>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나이 들어보니 알겠고,

아파보니 알겠다.

p187

소소한 행복이

일상 구석구석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그토록 지루했던 평온이, 바로 행복이었음을.

평온만 한 행복은 없다는 것을

평온을 누릴 때는 모른다.

p242

내가 살아 있는 지금, 뜨겁게 일하고

내가 살아 있는 지금, 가고 싶은 그곳에 가고

내가 살아 있는 지금, 사랑한다고 고백해야 한다.

뜨겁게 일은 해봤으니

가고 싶은 곳에 갈 때가 온 거 같다.

어느 날이라도 훌쩍.... ♡

p258

급하게 서두르는 것도 습관이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습관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습관이고

옆과 주변을 돌아보면서 가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다.

나한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서두르고,

앞만 보고

젊은 시절 내내 그랬고

지금도 의식하지 않으면 그러하다.

요즘은 종종

짧은 시간이나마

옆도 보고

발걸음도 멈춰보고

멍해져 본다.


'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이란 제목은

작가가

작가 스스로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건네는

위로의 쪽지 같다.

한 번에 쭉 읽기보다

조금씩,

몇 페이지씩만

시간을 채우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읽기는 조금씩이지만

마음에 스며드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서

그 여운을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


덧,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동석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중은 없다고

학교 다녀와서 누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려고 했었다고

그런데 할 수 없었다고.......

누구에게나 헤어짐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최고 중요할 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