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태어나 영어 잘하는 법 - Neoquest English 1
네오퀘스트 지음 / 김영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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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년전 인터넷에서 네오퀘스트를 만나고 나서 그 사이트에 올라온 영어 학습 방법론들을 보며 구구절절이 맞는 말에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컨텐츠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게 바로 이 책인데, 영어를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쳤던 제가 보기에 더 이상의 영어 학습 방법을 논하는 책은 안 나와도 될 것 같네요. 서점에 가보면 널린게 영어 좀 한다는 이들의 영어 학습 방법론인데, 책 내용은 너무나 뻔한데다 자화자찬을 일삼고 있어 돈 주고 사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그러나 네오퀘스트 필진들의 책은 다르더군요. 쉬운 문체로 유머를 섞어 놓은 글들은 만화책 처럼 재미나게 읽히는 데다, 영어 공부하면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어려운 점들을 쏙쏙 골라서 대답을 해주고 있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게 마련인 영어 학습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시하는 방법들이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라 독자들이 제대로만 받아들여 따른다면 실효성이 큰 방법들이지요. 저도 영어를 가르치면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이 책에 실린 방법론의 도움을 많이 받는답니다. 지금 걷고 있는 영어 학습의 길이 의심스러운 분들이 보시면 그 길을 좀 더 수월하게 가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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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어원이야기
박갑천 / 을유문화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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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국어학에는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 우리말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우리말 바로 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저자가 국어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직업상의 필요와 개인적 관심에서 비롯된 전문가 못지 않은 정보 수집과 분석 등으로 우리말 어원에 관한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신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책이더군요. 그러나 어원이라는 게 그 시대에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야 그저 후대에 남겨진 문헌과 구전만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인지라 저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어원들에 대해 이런 설이 있고, 저런 설도 있고, 이것이 더 유력한 설일 수도 있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다보니, 어원을 정확히 알고자 하는 맘으로 책을 잡았다가 너무 많은 설과 추측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는 결과가 생기더군요. 더구나 책 제목처럼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이기에 알아두면 좋을, 아니 꼭 알아둬야 할 말의 다양한 어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걸로도 이 책을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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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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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장영희님의 여러 글들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도 비슷한 글쓰기 형태와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문사들의 어지간한 수필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편안한 문체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진리들.....

하지만 그것이 평생 장애를 지니고 전투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독신 여교수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에이~ 뻔한 소리잖아...라는 푸념을 쉽게 할 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상급 학교에 진학이 허락되지 않는 이유가 됐던 장애를 지니고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성치 않은 몸으로 혼자 외국 유학을 다녀오고, 서강대 영문학 교수가 되고, 많은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를 집필하고, 여러 유명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저자의 약력을 감안했을 때, 그의 글들이 입지전적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그는 허락하질 않더군요.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반듯함과 선함은 그다지 제게 다가오질 않았지요. 의례 수필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반듯함을 가장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대신 저자가 이 책에 실린 '보통이 최고다'라는 글에서 'My Missing Piece'라는 짧은 동화를 인용해 언급했듯이 '완벽함의 불편함'이라는 메시지가 이 책 전반에 걸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데, 그 점이 있었기에 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록 신체적 장애는 지녔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단한 아버지가 있었고, 저자 자신도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에 올라섰으니 제가 봐왔던 다수의 교수님들처럼 권위와 체면을 앞세울 만도 하건만, 저자는 숨김없이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드러내놓고 천연덕스럽게 그것이 미덕일 수도 있음을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읽으면서 느끼건데 저자의 모자라고 부족한 점은 저도 상당 부분 해당되는 것이기에 공감의 정도가 상당히 컸음을고백해야 겠네요. 부담없이 읽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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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生) 청목 스테디북스 79
에밀 아자르 지음, 김영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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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었던 <밑줄 긋는 남자>라는 프랑스 소설에 보면 주인공 콩스탕스는 로맹 가리, 즉 에밀 아자르를너무 좋아해서 그에 관한 모든 걸 알려고 노력하고,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나길 꿈꾸고, 그 작가의 작품을 미치도록 좋아하긴 하지만 30여권이 조금 넘는 그의 작품을 당장 다 읽어버리면 남은 삶동안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차분히 계획을 세워 인생 전반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그의 작품을 읽어나가기로 결심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콩스탕스가 그토록 반한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의 작품들 중 하나를 골라들은 게 바로 <자기 앞의 생>이에요.

이 책에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전직 창녀였으나 나이때문에 은퇴해 생계 때문에 창녀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여인, 가족도 친구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상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살인자 등등.... 그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남들이 그들을 소외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이 작품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에요.

일반적인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이들은 도저히 세상의 주류로 나설 수 없는 비천한 신분과 직업을 가졌고, 또한 인종적으로 차별을 받지만 이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작가의 시선은, 그 등장 인물들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사실주의나 자연주의 작가들의 그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모모라는 아이를 통해 그려지는 소외된 그네들의 사람살이가, 아자르의 작품에선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고픈 비참한 모습이 아니라, 따뜻함과 온정이 곳곳에 배어있는 소박한 그림처럼 그려져있네요. 물론 살아가며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의 고통과 위기와 좌절과 어려움은 책 이곳 저곳에서 툭툭 잘도 튀어나와 읽는 이를 불안하고, 가슴 아프게 하지요. 하지만 남들보다 더 힘들게 태어나서, 생계를 위해 할 수 없이 마뜩치 않은 직업으로 살아가고, 늙고 지쳐 병들고, 끝내는 죽음의 순간에도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신의 따뜻한 둥지 안에서 그 보드랍고 너그러운 날개죽지 밑에 잠시라도 거할 축복도 누리지 못 하는 사람들 얘기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콩스탕스가 얘기한 대로 그 작가를 좋아할만한 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군요. 삶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과 그것을 그려낸 그의 뜨거운 심장이 맘에 들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이 소설은 여러 각도로 분석이 가능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읽는 사람마다 평이 엇갈릴 수 있는.....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하다보니 여러 가지 방향으로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중에서 저는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란 쪽으로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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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 오페라 속에 숨어 있는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2
김학민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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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일반인들이 근접하기엔 그 벽이 두터워 보이던 전문 분야들은 '특별한' 그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그들만이 보는 책에서,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곤 했었지만, 요즘은 그런 장벽을 깨주는 전문가들이 세상 속으로 걸어 나와 쉬운 언어로 된 책을 내주는 덕분에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그 벽틈을 들여다 보기위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도 그런 류에 속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 실린 7편의 오페라 중 '살로메,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은 전에 봤는데, 오페라들을 보고난 느낌이 이 책을 보고나서 많이 달라졌지요. 그전에 뭣도 모르고(^^) 그 오페라들을 봤을 때 가졌던 오해들을 조금은 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오페라 속에 담겨 있는 인생의 진실을 발견했다고 했고, 이 책에선 그 인생의 진실 중 일곱 편의 사랑 이야기들을 읽어주었습니다. 그점이 조금 아쉬웠죠. 다음 번엔 사랑 말고도, 다른 인생의 진실들을 읽어주는 오페라 책을 저자가 꼭 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그렇게 된다면, 저자가 말했 듯이 오페라에 수많은 인생의 진실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될테니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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