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보인다
문예림 편집부 엮음 / 문예림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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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공항에서, 은행에서, 쇼핑할 때' 등과 같이 상황중심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회화가 아닌, 기본적인 패턴을 소개한 뒤 그 패턴에 여러 단어들을 대입시켜 학습하는 영어 회화 책입니다. 책은 일반 소설책 정도 두께이고 170개의 패턴들이 실려있으며, 테잎도 같이 딸려 옵니다.

책의 짝수장에는 각 패턴소개와 그 패턴을 이용한 대화문이 나오고 홀수장에는 만능표현들이 따로 나오더군요. 근데 문제는 이 패턴과 만능표현은 별개의 내용들이에요. 결국 번호가 붙은 패턴 170개 외에도 홀수장의 만능표현까지 합치면 정말 암기하기엔 어마어마한 양이죠. 게다가 패턴-예문-만능표현-해석 외에는 첨가된 설명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꼭 사전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여기서 또 한가지 문제는 이 책은 필요할 때 찾아보기 위한 사전으로도 조금 부적합합니다. 패턴이 알파벳 순서로 되어 있지도 않고, 우리 말 순서와도 관계가 없으며, 책장 말미에 인덱스 조차도 없습니다. 필요한 표현이 있어도 즉각 찾지 못 하고 책장을 마구 넘겨봐야 겨우 발견할까 말까 하죠. 테잎도 그냥 단순합니다. 순서대로 책에 실린 내용을 원어민 남, 녀 성우 둘이서 한번씩 죽 읽어줍니다. 발음과 억양은 미국식이며 괜찮은 편이고 속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이 책은 상황별 기본 회화에 익숙해지신 분들이 그러한 판에 박힌 상황 회화 구문을 탈피해, 서서히 자기 생각을 영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아무 문장이나 닥치는 대로 암기하는 마구잡이 식 접근보다 패턴을 통해 뼈대를 갖춘다음 응용 능력을 키운다면 좀 더 쉬워질 수 있겠죠. 그러나 이 책이 지루하고 꾸준히 학습하기 힘들다는 점은 더 나은 영어 실력을 위해 우리 모두가 치뤄야 할 댓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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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영문법
김삼회 지음 / 인터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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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영문법을 처음 공부할 때는 품사별로 혹은 구문별로 하나씩 하나씩 문법 설명도 보고, 예문도 익히면서 자세히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문법 서적 한 권을 어렵사리 끈기있게 보고나면 성취감은 있으나 도무지 머리 속에서 산뜻하게 정리되지 않아 찜찜한 느낌이 들지요. 그건 각 품사별로 나무 하나 하나만 너무 자세히 봤기 때문에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머리 속을 둥둥 떠다니는 문법을 전체의 숲으로 보면서 정리하고자 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 책에는 성문이나 맨투맨 같은 복잡하고 지루한 문법 설명들 대신 간단하지만 적절한 예문들과 정말 핵심적인 설명들만 실려있습니다. 또한 예문들도 전형적인 성문 종합 영어류의 예문이 아니라 초중급 정도의 생활영어를 예문으로 들고 있어서 다 익혀두면 회화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종류는 문법서지만 다른 책들보다는 부담이 덜 하죠. 게다가 저자가 의도적으로 각 품사와 문형간의 상호 관계와 기초 개념을 매 장마다 역설하고 있어 영문법의 전체적 맥락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공부는 했어도 영문법 정리가 안 돼 고민인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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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읽는 성경 - 구약
이소영 지음 / 와이비엠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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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Sunday Christian(^^)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엉터리 기독교도입니다. 나름대로 성경책도 읽어보려고 날마다 계획을 세워놓고 보기도 했었는데 우리글로 된 성경책을 보면 이게 분명 우리말인데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번번이 성경책 보기를 포기했지요. 그때 어머니가 이 책 구약과 신약을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냥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그러시면서....

물론 집에 진짜 영어성경책이 있지만 그건 손길이 안 갔는데, 이 책은 비록 영어 성경 구약과 신약의 부분을 발췌해서 싣고 있긴 하지만, 그 발췌된 부분이 핵심 말씀인데다 성경의 전반적 흐름을 한눈에 보기에 좋게 편집해 저같이 교회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전체적 맥락을 짚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이나 지도, 사진 등 눈길을 끄는 시각적 요소가 첨가된데다, 성경의 각 장마다 개요 소개도 잘 되어 있고, 역사, 문화적 배경 등의 설명이 부가되어 있어 성경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또한 영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우선은 본문이 영어성경이다 보니 독해 공부는 당연한 거고, 본문을 사전 없이 읽을 수 있게 단어 정리가 되어있고, 성경 어휘도 부록으로 실려있으며 특히 성경에서 유래된 관용표현들이 그 유래와 함께 장마다 실려있는데 그 유래도 재미있고 표현들이 평소 영어 독해하다가 많이 본 것들이라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문학을 하려면 성경과 신화는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가끔 영어 소설이나 미국 영화를 봐도 그 말이 맞구나라는 느낌을 자주 받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밌는 건 우리글로 된 성경책을 보고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 했던 문장들을 이 영어로 읽는 성경을 보고 더 쉽게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꼭 기독교도가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와 상식을 위해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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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영화 읽기
박영복, 최인화 지음 / 현암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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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번만 죽 훑어봐도 저자가 얼마나 공을 들여 작업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두터운 책의 두께, 책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영화 자료, 잘못 해석된 외화 제목과 한국영화지만 국적불명의 엉뚱한 이름을 달고나온 방화 제목들에 메스를 가하는 저자의 분노 서린 어조....... 그런 저자의 피땀어린 산물이기에 처음에 책제목만 보고 그저 한번 재미로 봐야겠다는 짧은 생각을 버렸습니다.

이 책은 요즘같이 외화 제목이 번역되지 않고 원어의 발음을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는 경우 더욱 유용한 참고서적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자가 계속해서 최신 영화들의 제목을 바로 잡아주는 글을 쓴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얘기지만요. 하지만 저자가 이전의 영화 제목들 중 어지간한 오역 사례들을 거의 바로잡아 놨으니 예전에 본 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증이 들거나, 영화 관련부분 종사자들이 참고서적으로 쓰기에 아주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저자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하고 존경하지만, 예전에 영화를 좋아했던 저로서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다 읽어낼 수 없었습니다. 우선은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화 중 못 본 영화도 많고, 옛날 영화라 잘 모르는 영화도 꽤 있기 때문에 지루해지고, 다음으론 이것도 잘못, 저것도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어조가 너무 강해서 끝까지 읽어내기가 갑갑해지더군요. 물론 잘못을 지적할 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참고서적으로 삼거나 혹은 저처럼 평범한 독자인 경우, 군데 군데 아는 영화 찾아보는 건 재미삼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재미로 읽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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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
정재환 지음 / 현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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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의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나온 쟁쟁한 출연자들이 우리말 맞춤법이나 용례 문제를 틀려 탈락하는 걸 참 많이 봤습니다. 비단 출연자뿐만 아니라 저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도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답이 그거였어...라는 말을 하며 약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아마 영문법이나 영단어 용례였다면 그렇게 허무하게 틀리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한편으로 드네요.

정재환님이 그래서 이런 책을 쓰셨겠죠. 우리나라 사람이면서 우리나라 말도 정확히 모르고 대충 쓰면서도, 영어에는 목숨 거는 대다수의 우리들을 위해서요. 실생활이나 방송 현장에서 겪은 경험 속에 정확한 우리말 설명을 참 재미나게 녹여내셨더군요. 저도 잘못 알고,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이 너무 많더군요. 책상 위에 영영사전이랑 영한 사전이 한 가운데 턱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반해 국어사전은 손도 안 대서 먼지 수북이 쌓인 걸 보면서 저도 반성 많이 하고 국어사전 당장 눈에 잘 띄는데다 꺼내놨습니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저자가 전문작가가 아닌데다 책의 내용상 어쩔 수 없었던 점도 있었겠지만, 저자의 어조가 너무 고지식한 흑백논리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서 구구절절이 옳은 주장임에도 묘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을 들고 싶네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지극한 우리말 사랑과 그 부지런한 노력들은 그런 아쉬움들을 충분히 덮어버리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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