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읽는 성경 - 구약
이소영 지음 / 와이비엠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저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Sunday Christian(^^)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엉터리 기독교도입니다. 나름대로 성경책도 읽어보려고 날마다 계획을 세워놓고 보기도 했었는데 우리글로 된 성경책을 보면 이게 분명 우리말인데도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 번번이 성경책 보기를 포기했지요. 그때 어머니가 이 책 구약과 신약을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냥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그러시면서....

물론 집에 진짜 영어성경책이 있지만 그건 손길이 안 갔는데, 이 책은 비록 영어 성경 구약과 신약의 부분을 발췌해서 싣고 있긴 하지만, 그 발췌된 부분이 핵심 말씀인데다 성경의 전반적 흐름을 한눈에 보기에 좋게 편집해 저같이 교회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전체적 맥락을 짚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이나 지도, 사진 등 눈길을 끄는 시각적 요소가 첨가된데다, 성경의 각 장마다 개요 소개도 잘 되어 있고, 역사, 문화적 배경 등의 설명이 부가되어 있어 성경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또한 영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우선은 본문이 영어성경이다 보니 독해 공부는 당연한 거고, 본문을 사전 없이 읽을 수 있게 단어 정리가 되어있고, 성경 어휘도 부록으로 실려있으며 특히 성경에서 유래된 관용표현들이 그 유래와 함께 장마다 실려있는데 그 유래도 재미있고 표현들이 평소 영어 독해하다가 많이 본 것들이라 놀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문학을 하려면 성경과 신화는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가끔 영어 소설이나 미국 영화를 봐도 그 말이 맞구나라는 느낌을 자주 받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밌는 건 우리글로 된 성경책을 보고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 했던 문장들을 이 영어로 읽는 성경을 보고 더 쉽게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꼭 기독교도가 아니더라도 영어 공부와 상식을 위해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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