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영화 읽기
박영복, 최인화 지음 / 현암사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한번만 죽 훑어봐도 저자가 얼마나 공을 들여 작업을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두터운 책의 두께, 책속에 등장하는 무수한 영화 자료, 잘못 해석된 외화 제목과 한국영화지만 국적불명의 엉뚱한 이름을 달고나온 방화 제목들에 메스를 가하는 저자의 분노 서린 어조....... 그런 저자의 피땀어린 산물이기에 처음에 책제목만 보고 그저 한번 재미로 봐야겠다는 짧은 생각을 버렸습니다.

이 책은 요즘같이 외화 제목이 번역되지 않고 원어의 발음을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는 경우 더욱 유용한 참고서적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자가 계속해서 최신 영화들의 제목을 바로 잡아주는 글을 쓴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얘기지만요. 하지만 저자가 이전의 영화 제목들 중 어지간한 오역 사례들을 거의 바로잡아 놨으니 예전에 본 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증이 들거나, 영화 관련부분 종사자들이 참고서적으로 쓰기에 아주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저자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하고 존경하지만, 예전에 영화를 좋아했던 저로서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다 읽어낼 수 없었습니다. 우선은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화 중 못 본 영화도 많고, 옛날 영화라 잘 모르는 영화도 꽤 있기 때문에 지루해지고, 다음으론 이것도 잘못, 저것도 잘못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어조가 너무 강해서 끝까지 읽어내기가 갑갑해지더군요. 물론 잘못을 지적할 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참고서적으로 삼거나 혹은 저처럼 평범한 독자인 경우, 군데 군데 아는 영화 찾아보는 건 재미삼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재미로 읽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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