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문해력 쑥쑥 급수 한자 8급
바른한자사용연구회 지음 / 리틀씨앤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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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꼭 시험을 위해서만 배워야 할까? <도전! 문해력 쑥쑥 급수 한자 8급>을 읽으며 한자는 문해력과 어휘력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글자를 읽을 수는 있지만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글 전체의 뜻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중식 제공'을 중국 음식을 준다는 뜻으로 이해하거나, '금일'을 금요일로 생각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한자어에 대한 이해는 문해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책은 자연, 방향, 장소, 숫자, 시간, 사람, 사물, 상태, 동작 등 친숙한 주제로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 배정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바른 획순으로 따라 쓰고, 교과서 속 한자어를 함께 배우며, 확인 문제와 모의고사까지 풀어 볼 수 있어 학습 흐름이 자연스럽다.

특히 단순 암기가 아니라 한자의 뜻과 소리를 이해하며 어휘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자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고, 급수 시험을 준비하는 어린이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방학은 평소 미뤄 두었던 공부를 차근차근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문해력과 어휘력을 함께 키우고 싶다면 <도전! 문해력 쑥쑥 급수 한자 8급>과 함께 한자 공부를 시작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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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대피소 ㅣ 비트윈
박지숙.김새벽.김민정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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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지도 모른다."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이 말이 <폭염 대피소>를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세 명의 작가가 같은 근미래의 배경을 공유하며 쓴 옴니버스 소설 <폭염 대피소>는 <셸터>, <리후의 세계>, <뜻밖의 여름 친구>를 통해 폭염이 일상이 된 세상을 보여 준다. 흥미로운 점은 세 편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같은 여름을 살아가고 있는가?"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작품 속 세상이 전혀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폭염으로 사람들이 셸터로 대피하고, 에어컨이 생존과 계층을 가르는 자원이 되며,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인간과 공존해야 하는 모습은 낯설기보다 현실에 더 가까웠다.

특히 <셸터>에서는 사람의 감정이 배제된 AI의 판단이 과연 공정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리후의 세계>의 '에어컨 거지'라는 표현에서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시대와 형태만 달리해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만든 변화로 인해 가장 먼저 고통받는 수많은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폭염은 사람들을 갈라놓고, 생존은 차별을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세 편의 이야기 모두 절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 시작점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폭염 대피소>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 보면 좋을 작품이다. 책을 덮고 나면, '오늘이 가장 시원한 여름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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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할아버지와 화학 원소 대모험
양서윤 지음, 불키드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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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화학 시간이 떠올랐다. 

원소 기호와 이름을 달달 외우며

 시험을 준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주기율표는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라

 외워야 하는 표에 가까웠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그때 이런 책을 만났더라면 

화학이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

<주기율표 할아버지와 화학 원소 대모험>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 온 준과 마을 친구 수지가

 마을의 수상한 3층 집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주기율표를 만든 화학자 멘델레예프(동명이인일까?),  일명 '주기율표 할아버지'가 살고 있다.

 준과 수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원소들이 숨겨 놓은 비밀을 하나씩 만나며 

신기한 사건들을 겪는다.

​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원소의 성질을 이야기 속 사건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이다.

 손에 쥐면 녹아 버리는 갈륨,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포타슘,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염소처럼 

각 원소의 특징이 모험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래서 '외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된다.

​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원소를

 우리의 생활과 끊임없이 연결해 준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연필, 동전, 냄비처럼 매일 사용하는 물건에도

 다양한 원소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 물건에는 어떤 원소가 들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원소는 '인(P)'이었다. 

연금술사들이 금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오줌을 가열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이어지는 내용을 읽으며 금세 표정이 달라졌다.

 우리가 생일 케이크의 초에 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성냥에도 인이 들어가고,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무기의 재료로도 사용된다는 사실이 무척 섬뜩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나의 원소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위험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

원소가 발견된 역사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설명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 사건과

 연결해 들려주니 과학책이라기보다 모험 동화를 읽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정보가 많음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다음 원소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되었다.

​

읽다 보면 "이건 절대 따라 하면 안 되겠다!" 

싶은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원소들의 성질이 워낙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 물론 그만큼 화학 실험에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

책을 읽는 동안에는 나도 준과 수지와 함께

 주기율표 할아버지의 집을 드나들며 원소 탐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원소가 기다리고 있고, 

그 원소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역사가 숨어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런 할아버지가 계신다면

 방학마다 찾아가 원소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화학을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입문서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려운 개념을 억지로 이해시키기보다

 이야기로 호기심을 키워 주고,

 실생활과 연결하며 원소를 친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

과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화학과 가까워지는 첫걸음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깊은 호기심을 키워 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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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 - 2026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 수상작 ㅣ Dear 그림책
김복희 지음, 이명애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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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를 그려 주세요.'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예상과 달리 '가장 멋진 새'를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이야기였다.
어른은 아이가 원하는 새를 그려 주기 위해 애쓰지만,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또박또박 이야기한다.
"이 상자에는 이미 양이 있어서
새랑 같이 있기 힘들 것 같아요."라는
말에서는 피식 웃음이 났다.
어른의 재치를 단번에 받아치는 모습이
꽤 똘똘하고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나름의 논리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반면 자신이 좋아하는 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을 반짝이는 아이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아이의 표정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진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
그림책 속 서점 한편에 함께 앉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꼭 하나의 모습으로 그려 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새를 상상하고,
그 상상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으니까.

특히 가장 멋진 새를 끝내 그려 내지 못한 어른이
아이에게 둥지를 그려 보자고 제안하는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새를 억지로 눈앞에 만들어 내는 대신,
언제든 돌아와 편안히 쉬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먼저 마련해 주는 것.
새에게 둥지가 집이듯,
우리에게도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용히 전해 주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니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보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둥지'는
어떤 모습일지 한참 상상하게 되었다.

김복희 시인의 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가
이명애 작가의 그림을 만나 한 권의 시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가 품고 있던 여백을
그림이 풍성하게 채워 가는 과정이 무척 아름다웠고,
장면마다 담긴 상상력과 표현력에도 감탄했다.

이명애 작가의 이름은 몰라도
<플라스틱 섬>을 모르는 독서교육을 하는 초등교사나
초등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믿고 보는 작가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했는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작품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나에게 가장 멋진 새는 어떤 새일까?',
'그 새가 편안하게 머물 둥지는 어떤 모습일까?'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상상을
존중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상력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싶은 교사와 부모,
시와 그림이 만나 만들어 내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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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8
이수용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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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서 반복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한다.

<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은 바로 그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만들어 내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다.

​

주인공 하랑이는 발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다.

무려 130여 가지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 정도로

자신의 관심사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하랑이의 발명품은

처음부터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않는다.

'아무도 몰래 코 파는 부채'처럼 엉뚱하고 황당한 발명품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쓸

모없다는 반응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랑이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명 자체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몰입의 힘이 하랑이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점은

하랑이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참 멋졌다.

이 나이 먹도록 누군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물으면 아직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면 하랑이는 "나는 발명가야!"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런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즐겨 온 시간들이

만들어 준 선물처럼 느껴졌다.

​

130여 가지의 발명품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엉뚱한 상상은

창의력의 시작이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힘이다.

무엇보다 하랑이가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해 보려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결국 발명이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떤 대상이나 누군가를 자세히 보고,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상에 없는 특별한 발명품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야기 속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저학년 아이들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발명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책을 덮은 뒤에도 자신만의 엉뚱한 상상을 이어 가게 만든다.

​

교실에는 하랑이처럼 엉뚱한 질문을 하고,

별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그 엉뚱함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정답으로 재단하기보다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

<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한 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고 싶은 아이,

그리고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 속 가능성을 함께 응원하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동화다.

좋아하는 마음이 결국 재능이 되고,

즐거운 몰입이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전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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