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8
이수용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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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즐거워서 반복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한다.

<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은 바로 그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만들어 내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다.

​

주인공 하랑이는 발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다.

무려 130여 가지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 정도로

자신의 관심사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하랑이의 발명품은

처음부터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않는다.

'아무도 몰래 코 파는 부채'처럼 엉뚱하고 황당한 발명품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쓸

모없다는 반응을 듣기도 한다.

그럼에도 하랑이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명 자체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몰입의 힘이 하랑이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점은

하랑이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참 멋졌다.

이 나이 먹도록 누군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물으면 아직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면 하랑이는 "나는 발명가야!"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런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즐겨 온 시간들이

만들어 준 선물처럼 느껴졌다.

​

130여 가지의 발명품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쓸모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엉뚱한 상상은

창의력의 시작이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힘이다.

무엇보다 하랑이가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해 보려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결국 발명이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떤 대상이나 누군가를 자세히 보고,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세상에 없는 특별한 발명품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야기 속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저학년 아이들이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발명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책을 덮은 뒤에도 자신만의 엉뚱한 상상을 이어 가게 만든다.

​

교실에는 하랑이처럼 엉뚱한 질문을 하고,

별난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는 때때로 그 엉뚱함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어쩌면 그 안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정답으로 재단하기보다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

<우주 최고 발명가 구하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한 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쳐 보고 싶은 아이,

그리고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 속 가능성을 함께 응원하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동화다.

좋아하는 마음이 결국 재능이 되고,

즐거운 몰입이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전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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