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자연아 자연아
이동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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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을, 많이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M방송사에서 어린이날 창작동요제를 하고 있는데,, 그때 상을 받았던 노래로 말이다.  바로 그 노래를 옮겨서 판화형식의 소박하고 정감어린 그림을 가득 담아 예쁘게 꾸민 책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로 기억된다.. 처음으로.. 이 노을이란 노래를 접한것이,,그때는 창작동요제다,, 뭐다,, 그런것은 몰랐지만,, 동네 언니들이 이 노래를 가르쳐 줘서,,정말 신나게 부르고 다녔었는데~  언니, 친구들 손잡고 놀러다니며,, 요즘 아이들 좋아하는 스타들의 노래인기에 버금갈 정도로 좋아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알고 있던 노래라는게,, 아주,, 많이 알려져서 귀에 익은 동요나,, 만화주제가 정도 였는데,,  이 노을 이란 노래를 듣고 나니,, 내맘이 구름을 타고 둥둥 날아오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동생이랑 둘이 이층 옥상에 올라가서 저녁무렵 붉게 물들어가는 예쁜 노을을 한참동안 그렇게  바라보곤 했었다. 자연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노래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노을은 나의 어린시절, 동심을 자극하며,,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어렸을 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만 같아,, 더 애정이 간다.  지금은 5살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들과 함께 이 책을 보고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아이에게 노을이란 노래를 못하는 노래지만 열심히 불러주었다. 역시 아이도 좋은 노래는 알아보는지,, 금세 노래를 흥얼흥얼 잘 따라 부른다.  노래를 부르고 책을 보니 더욱더 그 느낌이 새록새록 달라지는게,, 이 책의 참맛인 것 같다. 






책은 노래 가사와 거기에 맞는 그림이 목판화로 아주 소박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옛 한국의 정서가 물씬 풍겨나는 풍경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이며,, 그 위에 주렁주렁 박이 열려있고,, 감나무에 빨간 감들이 익어가고,, 들판에는 노랗게 잘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흔들 흔들 춤을 추고,, 참새를 쫓는 허수아비와,, 저녁무렵 집집마다,, 아궁이에 불을떼서 저녁밥을 준비하는 지,,,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하늘에선 불고도 예쁜 선홍빛의 노을이 예쁘게 물이 들어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마음이 따뜻하고 푸근해지는 느낌이다.

 아이가 책 속에 맘에 드는 그림을 골라 직접 그려보았다. 색칠은 그냥 점점으로 찍어 표현했는데.. 멀리서 보면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그리고 종이박스를 오려서,, 허수아비랑 참새의 풍경을 표현해보기도 했다.  책 한 권으로 노래도 배우고, 그림도 그려보면서 노을이 주는 푸근함과 따뜻함을 가슴깊이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

엄마아빠와 아이가 함께 보면 더 좋을 책으로, 아이에게도 나처럼 오래도록 가까이 하고 싶은 추억이 깃든 책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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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생쥐와 이야기 좋아하는 고양이 작은거인 17
우르젤 쉐플러 지음, 볼프 몬트 그림, 송소민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고 하는 액자식 구성의 동화입니다~

저는 사이좋게 지내기 힘들것 같은 동물하면 생쥐와 고양이를 떠올리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톰과 제리란 만화 영향을 받아서인지...


호시 탐탐 생쥐를 잡아먹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이 책의 처음에도, 비슷하게 나오네요..

이야기를 들려주면 살려주겠다고,, 겁을 주는 고양이 때문에
잡어먹히지 않으려고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꺼내는 생쥐의 재치가 돋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속의 고양이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서,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잡아먹으려던 생각은 사라지고

오히려, 이야기에 대한 보답으로 생쥐에게  피자,감자,베이컨 등 먹을 거리와 생일엔 빨간 우산까지 선물해 주기도 한답니다.  참 다정한 고양이지요~ 그렇게 12달 동안 12가지 이야기를 생쥐는 말하고, 고양이는 들어가면서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지요~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조금 소개해 보았어요~

 

1월 이야기 피자왕~ 자신의 머리숱이 적어 이발소 손님이 줄어든 것을 알게 된 루이기가,, 나중에 왕관을 쓴 멋진 피자 왕이 되는데요~바로,, 자신의 피자만들기 솜씨를 살려,,피자킹이란 피자가게를 오픈하면서 말이죠~

 

2월 감자공주님 ~  감자만 먹고 살아야하는 감자나라의 감자 공주님이 사과 공국에 놀러가서,,여러가지 과일맛에 흠뻑 빠지고 델리치우스 공작과도 사랑에 빠지는데,,, 이 둘의 노력으로 자신의 나라에서만 나는 것들만 먹어왔던 사과 공국, 감자나라, 야채나라도 모두 골고루 과일,야채, 감자를 키우고 맛볼 수 있게 됩니다.

 

3월 이야기 ~  도둑왕 칼레마오니,, 도둑왕 명성에 걸맞게 아이에게 줄 전기열차 생일선물도 장난감 가게에서 도둑질해서 선물한 도둑왕 칼레마오니, 이 때 같은 가게 안에 있다 도망친 프레디 곰인형이 따뜻한 주인을 만나게 되고 옆집에 살던 칼레마오니의 아들도 만나게 되는 이야기지요,

 

4월 이야기 ~비를 만드는 살라망카 사람.. 페드로라는 발명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위해,,비가 많이 와서 기분이 우울한 사람들을 위해 비구름 쏙쏙이를 만들어 하늘의 비구름을 빨아들이고, 하지만 얼마가지않아, 이제는 덥다며 비를달라고 항의하는 사람들때문에 어렵게 비구름 대포, 비구름 휩쓸이도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지만, 이웃마을 사람들이 자신들 마을 비구름을 몽땅 가져갔다며 화를 내지요, 결국은 이 모든 것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6월 이야기 ~ 실력을 갖추었지만 끔찍하게 아름다운 미모때문에, 마녀 시험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아름다운 미모도 사람들에게 위험할수  있다며 마녀 합격증을 받은 오이페미아의 이야기~

 

7월 이야기 ~ 요나스라는 아이가 동생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곰 인형 이시도르의 한 쪽 귀를 떨어지게 하고 말아요. 아프고 슬퍼하는 이시도르를 위해, 장난감 친구들이, 쓰레기장으로 버려진 한쪽 귀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 모험과 친구간의 우정, 물건의 소중함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이 밖에도, 8월의 거짓말 자루, 겉으로 보는 외모보다는 내면의 중요함을 깨우쳐준 9월의 이야기 키가 작은 페르디난트 , 10월이야기 뭐든 기억하고 잊어버리지 않아서 친구가 없다가, 좀 덜 똑똑해지면서 친구가 생긴 코끼리,  11월의  감기에 걸린 성의 유령, 12월 왕실밥솥도둑으로 감옥에 갇혔던 세림이 황금 귤씨로 재치를 발휘하여,,정직하지 못한 신하들을 물리치고 고문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

 

생쥐와 고양이의 소개로 이뤄지는 독특한 구성이,, 정말 흥미로웠었네요~ 그리고 12가지 이야기 모두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는 물론 상상력을 키워주고~ 감동과 교훈까지 전해주어~ 한 권을 읽고 나면 아이들 맘 속에 오래남아, 좋은 거름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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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없으면 못 살아!? 온세상 그림책 3
Glenn McCoy 지음, 든손 옮김 / 미세기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책이 배송되어 온 날~ 아이보다 먼저 읽어보고,, 과연 미세기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준 책이네요,,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정도로, 쏙 빠져들게 만드는 재미난 캐릭터와 상황들~책 앞부분을 보니  역시,, 저자인 글렌 맥코이라는 사람은 수상경력이 많은 미국의 유명만화 작가였어요.

텔레비전 없으면 못살아~ 우리아이에게도 해당되는 말, 언제부턴가 대화가 줄어들고, 아침 저녁으로 텔레비전이 저희 생활에 파고드는 비중이 늘면서 부터, 어린 아이도 그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었지요.. 아침 8시에 일어나자마자 리모콘으로 ebs 채널을 켜는 아이가 되었으니까요~ 무슨 요일, 몇시 몇분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지도 다 알고있고,,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광고를 좋아해서,, 보험광고를 줄줄 외우고 다녀서,, 너무 걱정이 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얼마전부터는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줄여보려고 하루에 보고싶은 것 한두개만 보게하고 비디오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만 틀어주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정착이 잘 안돼서,, 가끔씩 더보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면,, 텔레비젼 중독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텔레비전 없이는 절대 안된다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텔레비전에서 떼어놓을수 있을런지,, 이 책을 보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그럼  책을 살펴볼까요~







 

 

 

페니리라는 여자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페니리를 좋아하는 개, 미스터 바클리라는 개도 나오구요~ 페니리는 하루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려고 리모컨 버튼을 누르기 바빴어요~ 밥도 텔레비전 앞에서 먹고,, 잠도 텔레비젼위에서 자고 심지어는 텔레비젼 광고 꿈을 꾸기도 하고요,, 이렇게 텔레비젼 없이 못사는 페니리는 당연히 친구도 없었지요,,  미스터 바클리는 페니리의 관심을 끌어보려 애쓰지만,, 페니리는 눈길도 주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날 아침, 텔레비전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텔레비전이 고장났다고 생각한 페니리는,, 수리점에 가서 고쳐야 겠다고 하지요~ 그래서 미스터 바클리와 함께 텔레비전을 끌고 밖으로 나옵니다. 페니리는 얼마나 텔레비전에 중독되었으면 ,,진짜 세상을 보고도,, 색깔조정하겠다고,, 리모컨을 콕콕 눌러대기 까지 합니다. 페니리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놓치긴 했지만  오히려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줄넘기, 숨바꼭질,연날리기, 수영, 낚시, 길바닥에 그림그리기, 도서관가서 책읽기, 잔디위에 누워 구름보며 상상하기, 이렇게 한참을 재밌게 놀고나서,, 텔레비젼수리점에 갔지만 이미 문이 닫히고 말았어요. 하지만 페니리는 별일아니라며 내일 다시 오지 뭐,,라고 말합니다. 그날 밤 페니리의 꿈엔 TV광고 대신 미스터 바클리와 재밌게 보낸 시간들이 그려집니다. 미스터 바클리는 만족해하며,, tv를 고치고 심야프로를 보며 끝이 납니다~ ㅋㅋ






 

 

 



 

 

 

 

 





 

 

 

 

이야기가 끝나고 뒷부분에 텔레비전의 역사, 장단점, 좋은 시청법에 관한 글이 덧붙여지네요~

텔레비전의 나쁜점을 언급해보면 텔레비젼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뇌활동이 저하되어 멍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몸사용도 둔해지고 구역질과 두통도 생긴다고 하네요~ 또 밥을 먹으면서 볼경우,, 씹지 않고 삼키게 되면서 위기능도 나빠지고,, 활동량이 적고 간식이 늘면서,, 비만이 되기 쉽답니다. 아울러 시력도 나빠지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번쩍이는 화면에 길들여진 눈이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하면서, 책읽는것을 멀리하게 되고 학습능력도 떨어지게 한다고 합니다.  이 글을 대하고 보니,, 지금껏 부모로서 미리 제어하지 못한것이 정말 후회가 됩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텔레비젼 시청시간을 줄이기위해,, 노력중이어서 다행이다 싶어요..하지만 앞으로는 아예 안보는 방향으로 온가족이 노력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텔레비젼 세상에만 갇혀서,, 수동적인 아이로 자라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세상에 나가 좀더 많은 것을 느끼고 보고 즐길수 있도록 여행도 많이 하고,, tv 대신 책을 가까이하고 , 가족간의 대화도 많이 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여서 요새는 텔레비젼 만큼이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 중독이 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텔레비전 대신에 컴퓨터에 맞추어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컴퓨터 없으면 못살아> 책이 나온다면 더 좋겠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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セックス 2011-05-2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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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키다리 그림책 3
코린 드레퓌스 지음, 김희경 옮김, 나탈리 슈 그림 / 키다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아니면 내년쯤 유치원에 보낼려고 하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갓난아기때부터 어린이집 한번 보내지 않고 엄마랑 붙어있었던 우리 아이,

그래서인지, 유치원을 보낸다면~ 아이보다도 오히려,, 내가 더 가슴설레고,,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때문에 한동안 우울할 것 같다. 

이 책은 유치원에 가는 아이의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그리는 책이 아니다.

제목에 나와있는 것처럼 유치원에 처음 가는날..

엄마손을 잡고 유치원에 입학할때의 아이의 망설임과 걱정이 드러나 있다.

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며,, 아이가 그새 이만큼 커서,, 엄마곁을 떠날때가 되었구나라고,,아이엄마의 뿌듯함과 서운함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림책의 색조가 화사하기 보다는 약간 낮은 채도로 그려져 있어서,,

유치원 입학을 대하는 아이와 엄마의 망설임과 슬픔의 감정을 대신해주는 듯 하다.

게다가 유치원에 가는 동안 비가 내린다..

이때 아이와 엄마의 대화에 그만 울컥하는 감정이 복받친다.

  아이: ’ 엄마, 내 눈에서도 비가와요. 소나기가 뚜욱뚝 눈에서 와요."

  엄마: "아가야!  네가 눈물을 흘리면 엄마는 네가 흘린 눈물 웅덩이에 빠진단다"

 아이를 유치원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수를 세고,, 씩씩하게 잘 할수 있다고 용기를 돋우는 엄마

, 머지않아 내가 치뤄야할 통과 의례이다. 그 때가 되면 아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해 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워주고 나 유치원 가는게 재미있어라는 말을 듣도록 부지런히 응원해줘야 겠다.

유치원 하루는 얼마나 긴지, 유치원 생활이 힘들지 않은지, 매일 가야만 하는지,,

처음 유치원에 들어간 아이의 마음속에는 이런 저런 걱정으로 인해 입학날이 참으로 고단할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치러야 할  부모품에서의 첫 독립이기에,,

되도록이면 우리 아이가 즐겁게,, 자신있게,, 그 순간을 넘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가 온 뒤에 날이 개는 것처럼.. 집을 떠나 몇시간을 엄마가 없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내야 한다는 두려움을 잘 이겨내고 유치원, 학교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돈독한 정을 나눠가길,  아침에 유치원 갈 시간이 되면,, 잘 다녀오겠습니다란 말을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할 아이의 모습을 그려본다.

유치원 입학을 앞둔 아이와 부모님이 미리 읽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유치원 처음 가는 날을 더욱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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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램프 제1권 - 비밀지하요새
천하패창 지음, 곰비임비 옮김 / 엠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미니북 1권이 10월, 2권이 11월,  내가 읽은 보급판 1권이 12월에 나왔다. 사람들 입소문 덕에,,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 운좋게 내손에 고스트 램프 책이 들어온 것  ^.^  게다가 수첩까지 덤으로 받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

2006년 ’귀취등’이란 제목의 중국 인터넷 소설, 천만명의 네티즌의 사랑을  받다니,,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중국과 대만 100만 명 이상 독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고.. 올해 1월 중국의 베스트셀러 10위 안에도 들 정도로 그 사랑과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지은이 천하패창, 한문으로 장목야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런 성과를 낼 정도라면 도대체,, 그의 타고난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직접  책을 읽어보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가사, 육아를 하면서 책을 읽기가 쉽지만은 않아서,, 짬짬이,, 틈이 날때마다,, 읽어보았다. 시간이 된다면 쭉 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끊어 읽지 마시고,, 쭉 이어서 보시길,,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싫을정도로 뒷내용이 궁금해지게 만드니,,말이다.

 주로 아이랑, 남편이 깊이 잠든 한밤중에 읽다보니,, 으스스,, 무서움과 졸음을 참아가면서,,주인공 호팔일의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원래 겁이 많아서,, 어려서 부터,, 전설의 고향, 오멘, 미이라, 강시 등등 요런 귀신, 유령등이 등장하는 영화는 절대 눈똑바로 뜨고 보지 못하는 나였다. 공포영화 좋아하는 남편이 나에 대해 좀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책장을 넘겼다.

1권의 제목은 비밀 지하 요새,

중반부 부터 흑풍구 야인골과 비밀 지하 요새 이야기가 나온다. 그전까지는 손자 호팔일에게 풍수책을 물려준 호국화이야기와 호팔일의 지식청년, 군대시절에  큰곰, 귀신, 불무당벌레, 패왕도룡뇽을 만나 죽다 살아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팔일의 할아버지, 호국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박,계집, 아편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우연찮게 풍수전문가손선생으로부터 비서를 물려받고 풍수를 봐주는 일을 생업으로 삼게 된다. 호국화의 아들은 호운선은 군인, 연대장까지 지냈고, 그의 아들은 8월 1일 건군절에 태어났다해서 호팔일로 이름이 붙여진다. 호팔일이 9세 되던해, 할아버지는 공개비판을 당해 죽게 되고 홍위병에게 집수색을 당해 다른건 다박살내고 뺏기고 화장실에 숨겨둔 십육자 음양풍수 비서만 남게 된다.

 호팔일은 18세 되던해 고향친구, 왕개선, 뚱보와 함께 내몽고 강강촌락에 내려가 노동일을 한다. 아픈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라마골로 갔다는 여자동료, 전소맹을 구하러 뚱보, 연자, 사냥개 리즈황을 데리고 가는데,, 큰 곰을 만나 위기를 맞고 우심산골 귀신에게 홀린 전소맹을 데리고  나온다.

 군대에 들어간 호팔일은 티벳 곤륜산 62선로 보수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부대원이 된다. 닿기만 해도 푸른색 불꽃을 내며 순식간에 재가 되는 불무당벌레를 만나 열명이 죽고 다섯명만 남고 또 눈폭풍을 피해 틈새로 뛰어들고,, 그 사이 또 한명이 죽고,, 정말 눈을 뗄수 없을 없게, 긴장의 연속이다.. 쉴새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니,, 역시 주인공인 호팔일은 끝까지 살아남고,,

 불무당벌레가 쌓여있는 고대 마국의 군왕무덤인 구층요루를 지나왔지만  머리는 개구리에 몸은 가죽없는 악어 같은 몸길이 10미터 쯤 되는 빙하시기에 멸종된줄 알고 있었던 패왕도룡뇽을 마주한다. 이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괴물영화의 못생긴 괴물이 생각 났다.. 그보다 훨씬 더 컸으니 얼마나 무섭고 징그러울지,,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온몸에 소름이 쫙,,돋는게,, 호팔일,난쟁이, 덩치,락녕이 어서 빨리 해치웠으면 했다.

다행히 그 괴물 입속에 수류탄을 던져 머리가 갈기갈기찢기며,, 싸움은 끝이 났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란 속담이 중국도 통하는지,, 탈출이 막막한 이들에게  화산의 진동으로 하늘이 열리는데,,아쉽게도 난쟁이는 산채로 땅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너무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정말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온갖 고통을 이겨냈건만  누구는 살고 누구는 어이없게 죽고 마는 것이 너무나 허탈했다.

  그후 호팔일은 베트남 특공부대 공격의 임무를 수행중 베트남인 두사람을 즉결 처분하고 마는 심각한 군 규율 위반으로 군대생활을 접게 된다.

호팔일은 북경에서 테이프 장사를 하던 뚱보를 도우며 생계를 꾸려가는데, 장사 벌이가 시원찮자 알고지내던 금니란 골동품상인에게서 도두의 이야기를 듣고 장사를 그만두고 군대에서 갈고 닦은 공병이력과 할아버지가 물려준 풍수책에서 배운 지식을 밑천으로 모금교위(도굴전문가)가 되고자 맘을 먹는다.

10년전 지식청년 당시 우심산골에서 자기를 주웠다는 내몽고 자치구 강강촌락 사람들의 말을 떠올리며 테이프를 처분하고 중고시장에서 손전등, 장갑, 마스크, 촛불, 밧줄, 일제 공병삽 등 필요한 물품과 왕복 기차표를 사고 내몽고 강강촌락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1978년 당산 대지진때, 라마골 우심산이 통째로 갈라지면서 지하 무덤이 발견되면서 정부가 고고학 발굴대를 파견해 쓸만한 것은 다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연자 아버지의 말대로 타고난 사냥꾼 처자 자영과 늑대개, 사냥개들을 데리고 닷새 거리에 있는 몽고 변경의 흑풍구 야인골을 찾아나서는데..

야인골은 정말 어둑침침하고 음습한 분위기가 풍겼다. 자영의 사냥 솜씨로 매끼니 고기를 먹으며,, 텐트에서 자고,, 나뭇잎 늪에 빠지지 않게 긴 나무막대로 땅을 짚어가며  고분을 찾기 위해 애쓰는데,,  할아버지께서 주신 풍수책을 공부한 호팔일은 책내용을 토대로 무덤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고,, 뚱보와 함께 땅아래를 파 내려갔다. 

드디어 무덤임을 알려주는 딱딱한게 느껴지고,, 무덤윗부분 비밀장치를 피해  무덤 옆부분쪽으로 식초로 콘크리트 벽을 녹인뒤 묘실로 들어가는데,,  그런데 기대와 달리 값비싼 부장품은 없었다. 금나라 장군의 묘로 관 속 무덤 주인의 옥기가 눈에 띄어 챙기는데,,, 그런데 시체가 어느새 붉은 야수로 돌변 호팔일,뚱보,자영일행을 공격한다. 가까스로 이상한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철문을 닫아 위기를 모면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일본의 만주 점령때 소련을 견제하기위해 건설해두었던  관동군 지하비밀요새였던 것이다. 야인골 산자락의 거의 대부분이 지하 요새로 외부와의 연결을 철저히 막아놓은것이 참으로 견고했다. 온갖 무기와 비축품을 갖춰 만들어으나 일본군도 찾지못해 한번도 쓰이지 못한 요새였다. 일본군의 무기를 챙겨서 붉은 야수를 피해 밖으로 나갈 다른 출구를 찾는 도중에 자영은 얼핏 대여섯살의 여자아이 귀신을 보게된다. 두려움이 엄습한 가운데 용감한 뚱보의 선봉으로 가장 가까운 출구를 찾아나서다 엄청나게 큰 흡혈박쥐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횃불과 총으로 흡혈박쥐를 물리치고 관들이 즐비한 밀실을 발견하는데,, 그 중 가장 큼직하고 고급스러운 관 안에는 수은으로 가득차 생매장 당한 남자,여자아이의 시체가 있었다. 정말 몹쓸 순장의 풍습이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자기들을 이 공간으로 데려왔을까.. 생각한 세명은 불쌍한 어린아이들을 다른 곳에 묻어주고자 업고 간다.

 도중에 배가 고파 좀전에 죽인 박쥐를 구워 먹는데,, 그 냄새를 맡고 나타난 무서운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천적이 없는 지하공간에서 흡혈박쥐를 먹이로 하며 지내왔던 거대 늘보였다. 공격하지 않기를 바라며 구운 박쥐고기를 던져주는데,, 거대늘보에겐 이 세명도 박쥐로 생각되었던지,, 계속해서 그들을 쫓아오고 게다가 다른 거대늘보들까지 합세한다. 건녀편에 붉은 야수가 대기하고 있는 격납고의 철문까지 밀려온 그들, 어쩔수 없이 불붙인 나뭇조각과 총을쏘아대며 철문을 연다.

운좋게도 붉은 야수와 거대늘보간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는 동안, 출입구를 막고 있던 관뚜껑을 소총으로 박살내고 필사적으로 죽은아이들과 함께 무덤 밖으로 탈출하는 데,, 끈질기게 따라붙는 거대늘보, 야수가 나오지 못하게,,  묘실 천장의 비밀장치, 천보용화 유리천장에 총을 마구 갈기자 유리기와가깨지면서 서역의 화용유가 터지고 엄청난 불길이 타올랐다. 아이를 따로 땅에 묻어주고 부디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지하비밀 요새의물품을 강간촌락사람들에게 주기로 하고 마을에 편지를 보내 도움을 청한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다시 땅을 파보았을때는 다행히 거대늘보, 붉은 야수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또 발견된 공간에서 엄청난 양의 군축물이 있어서 마을사람들의 부유한 생활에 도움이 될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았다. 

호팔일과 뚱보는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 금니에게 야인골 묘에서 발견한 옥기를 보여주는데,  금니는 나방이무기쌍리옥기라 이름 붙이며 금나라의 명장, 곽하마의 훈장비슷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으로 5만 위안 정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며,, 본격적으로 도두가 되고 싶어하는 호팔일에게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 형씨 말을 들으니 문득 생각나는게 있소, 그 신강에 말이요....’, 라며 1권은 끝이 난다.

아잉.. 여기서 끝나면 어떡하나,,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점점더 재미가 오르는게,, 2권이 너무 기대 된다..

 읽기 전부터 나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작가의 놀라운재능을 책을 읽고 나니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금융업자란 사람이 어쩜 이리 역사적 지식과 고고학적 지식까지 갖추며 이렇게 실감나는 판타지소설을 만들어 냈는지.. 천부적으로 작가자질을 타고 난것 같았다. 인터넷 소설을 즐겨보던 여자친구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니,, 멋진 남친을 둔 여자친구가 쪼금 부럽기도 했다.

고스트램프, 이 책에 붙은 동양의 인디아나 존스란 수식어로는 모자랄 만큼 훨씬 더 깊이있고 재미있었다. 인디아나 존스보다 훨씬 더 스케일도 큰데다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중국 역사와 생활, 음식, 장례문화에 이르기까지,, 판타지에서 부족할 수도 있는실제적인 요소들까지 첨가되어,, 정말 맛깔나는 소설이었다.

아울러 책 뒷부분에 주요 인물 캐릭터와 소설에 나온  중국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줄 연대표, 또 한국인에게 낯설고도 어려운  홍위병, 문화 대혁명, 인민공사, 삼황오제 등등,, 역사 및 문화용어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실고 있어서 책을 읽는데 별 어려움 없이 술술 넘길 수 있었다.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중국 현대 작가, 그것도 비전문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번역한 책을 읽어보고 나니 중국의 현대 문학에 대해서도 관심과 호기심이 생긴다.  2권에서는 무대를 옮겨 사막이 배경이 되고 게다가 고고학 전문가, 서양인도 등장한다니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8권까지 라고 하니,, 전권이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며칠이 걸리더라도 한 번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또 앞으로 제작될 영화도 완성도 높게 만들어져서 모든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디아나존스 이상의 명성을 얻기를 바란다. 지은이 천하패창의 인터뷰 사진이 어제 고스트램프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생각보다 젊어보이는 외모에,, 날카로운 눈빛과 굳게 다문 입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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