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램프 제1권 - 비밀지하요새
천하패창 지음, 곰비임비 옮김 / 엠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미니북 1권이 10월, 2권이 11월,  내가 읽은 보급판 1권이 12월에 나왔다. 사람들 입소문 덕에,,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 운좋게 내손에 고스트 램프 책이 들어온 것  ^.^  게다가 수첩까지 덤으로 받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

2006년 ’귀취등’이란 제목의 중국 인터넷 소설, 천만명의 네티즌의 사랑을  받다니,,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중국과 대만 100만 명 이상 독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고.. 올해 1월 중국의 베스트셀러 10위 안에도 들 정도로 그 사랑과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을까,,,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지은이 천하패창, 한문으로 장목야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취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런 성과를 낼 정도라면 도대체,, 그의 타고난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직접  책을 읽어보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가사, 육아를 하면서 책을 읽기가 쉽지만은 않아서,, 짬짬이,, 틈이 날때마다,, 읽어보았다. 시간이 된다면 쭉 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님들도 기회가 된다면 끊어 읽지 마시고,, 쭉 이어서 보시길,,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싫을정도로 뒷내용이 궁금해지게 만드니,,말이다.

 주로 아이랑, 남편이 깊이 잠든 한밤중에 읽다보니,, 으스스,, 무서움과 졸음을 참아가면서,,주인공 호팔일의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원래 겁이 많아서,, 어려서 부터,, 전설의 고향, 오멘, 미이라, 강시 등등 요런 귀신, 유령등이 등장하는 영화는 절대 눈똑바로 뜨고 보지 못하는 나였다. 공포영화 좋아하는 남편이 나에 대해 좀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책장을 넘겼다.

1권의 제목은 비밀 지하 요새,

중반부 부터 흑풍구 야인골과 비밀 지하 요새 이야기가 나온다. 그전까지는 손자 호팔일에게 풍수책을 물려준 호국화이야기와 호팔일의 지식청년, 군대시절에  큰곰, 귀신, 불무당벌레, 패왕도룡뇽을 만나 죽다 살아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팔일의 할아버지, 호국화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박,계집, 아편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우연찮게 풍수전문가손선생으로부터 비서를 물려받고 풍수를 봐주는 일을 생업으로 삼게 된다. 호국화의 아들은 호운선은 군인, 연대장까지 지냈고, 그의 아들은 8월 1일 건군절에 태어났다해서 호팔일로 이름이 붙여진다. 호팔일이 9세 되던해, 할아버지는 공개비판을 당해 죽게 되고 홍위병에게 집수색을 당해 다른건 다박살내고 뺏기고 화장실에 숨겨둔 십육자 음양풍수 비서만 남게 된다.

 호팔일은 18세 되던해 고향친구, 왕개선, 뚱보와 함께 내몽고 강강촌락에 내려가 노동일을 한다. 아픈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라마골로 갔다는 여자동료, 전소맹을 구하러 뚱보, 연자, 사냥개 리즈황을 데리고 가는데,, 큰 곰을 만나 위기를 맞고 우심산골 귀신에게 홀린 전소맹을 데리고  나온다.

 군대에 들어간 호팔일은 티벳 곤륜산 62선로 보수 임무를 수행하는 공병부대원이 된다. 닿기만 해도 푸른색 불꽃을 내며 순식간에 재가 되는 불무당벌레를 만나 열명이 죽고 다섯명만 남고 또 눈폭풍을 피해 틈새로 뛰어들고,, 그 사이 또 한명이 죽고,, 정말 눈을 뗄수 없을 없게, 긴장의 연속이다.. 쉴새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니,, 역시 주인공인 호팔일은 끝까지 살아남고,,

 불무당벌레가 쌓여있는 고대 마국의 군왕무덤인 구층요루를 지나왔지만  머리는 개구리에 몸은 가죽없는 악어 같은 몸길이 10미터 쯤 되는 빙하시기에 멸종된줄 알고 있었던 패왕도룡뇽을 마주한다. 이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괴물영화의 못생긴 괴물이 생각 났다.. 그보다 훨씬 더 컸으니 얼마나 무섭고 징그러울지,,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온몸에 소름이 쫙,,돋는게,, 호팔일,난쟁이, 덩치,락녕이 어서 빨리 해치웠으면 했다.

다행히 그 괴물 입속에 수류탄을 던져 머리가 갈기갈기찢기며,, 싸움은 끝이 났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란 속담이 중국도 통하는지,, 탈출이 막막한 이들에게  화산의 진동으로 하늘이 열리는데,,아쉽게도 난쟁이는 산채로 땅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너무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정말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온갖 고통을 이겨냈건만  누구는 살고 누구는 어이없게 죽고 마는 것이 너무나 허탈했다.

  그후 호팔일은 베트남 특공부대 공격의 임무를 수행중 베트남인 두사람을 즉결 처분하고 마는 심각한 군 규율 위반으로 군대생활을 접게 된다.

호팔일은 북경에서 테이프 장사를 하던 뚱보를 도우며 생계를 꾸려가는데, 장사 벌이가 시원찮자 알고지내던 금니란 골동품상인에게서 도두의 이야기를 듣고 장사를 그만두고 군대에서 갈고 닦은 공병이력과 할아버지가 물려준 풍수책에서 배운 지식을 밑천으로 모금교위(도굴전문가)가 되고자 맘을 먹는다.

10년전 지식청년 당시 우심산골에서 자기를 주웠다는 내몽고 자치구 강강촌락 사람들의 말을 떠올리며 테이프를 처분하고 중고시장에서 손전등, 장갑, 마스크, 촛불, 밧줄, 일제 공병삽 등 필요한 물품과 왕복 기차표를 사고 내몽고 강강촌락을 다시 찾았다. 하지만 1978년 당산 대지진때, 라마골 우심산이 통째로 갈라지면서 지하 무덤이 발견되면서 정부가 고고학 발굴대를 파견해 쓸만한 것은 다 가져가 버렸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연자 아버지의 말대로 타고난 사냥꾼 처자 자영과 늑대개, 사냥개들을 데리고 닷새 거리에 있는 몽고 변경의 흑풍구 야인골을 찾아나서는데..

야인골은 정말 어둑침침하고 음습한 분위기가 풍겼다. 자영의 사냥 솜씨로 매끼니 고기를 먹으며,, 텐트에서 자고,, 나뭇잎 늪에 빠지지 않게 긴 나무막대로 땅을 짚어가며  고분을 찾기 위해 애쓰는데,,  할아버지께서 주신 풍수책을 공부한 호팔일은 책내용을 토대로 무덤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고,, 뚱보와 함께 땅아래를 파 내려갔다. 

드디어 무덤임을 알려주는 딱딱한게 느껴지고,, 무덤윗부분 비밀장치를 피해  무덤 옆부분쪽으로 식초로 콘크리트 벽을 녹인뒤 묘실로 들어가는데,,  그런데 기대와 달리 값비싼 부장품은 없었다. 금나라 장군의 묘로 관 속 무덤 주인의 옥기가 눈에 띄어 챙기는데,,, 그런데 시체가 어느새 붉은 야수로 돌변 호팔일,뚱보,자영일행을 공격한다. 가까스로 이상한 비밀통로를 발견하고 철문을 닫아 위기를 모면한다.

알고 보니 그것은 일본의 만주 점령때 소련을 견제하기위해 건설해두었던  관동군 지하비밀요새였던 것이다. 야인골 산자락의 거의 대부분이 지하 요새로 외부와의 연결을 철저히 막아놓은것이 참으로 견고했다. 온갖 무기와 비축품을 갖춰 만들어으나 일본군도 찾지못해 한번도 쓰이지 못한 요새였다. 일본군의 무기를 챙겨서 붉은 야수를 피해 밖으로 나갈 다른 출구를 찾는 도중에 자영은 얼핏 대여섯살의 여자아이 귀신을 보게된다. 두려움이 엄습한 가운데 용감한 뚱보의 선봉으로 가장 가까운 출구를 찾아나서다 엄청나게 큰 흡혈박쥐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횃불과 총으로 흡혈박쥐를 물리치고 관들이 즐비한 밀실을 발견하는데,, 그 중 가장 큼직하고 고급스러운 관 안에는 수은으로 가득차 생매장 당한 남자,여자아이의 시체가 있었다. 정말 몹쓸 순장의 풍습이라 생각했다. 오죽하면 자기들을 이 공간으로 데려왔을까.. 생각한 세명은 불쌍한 어린아이들을 다른 곳에 묻어주고자 업고 간다.

 도중에 배가 고파 좀전에 죽인 박쥐를 구워 먹는데,, 그 냄새를 맡고 나타난 무서운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천적이 없는 지하공간에서 흡혈박쥐를 먹이로 하며 지내왔던 거대 늘보였다. 공격하지 않기를 바라며 구운 박쥐고기를 던져주는데,, 거대늘보에겐 이 세명도 박쥐로 생각되었던지,, 계속해서 그들을 쫓아오고 게다가 다른 거대늘보들까지 합세한다. 건녀편에 붉은 야수가 대기하고 있는 격납고의 철문까지 밀려온 그들, 어쩔수 없이 불붙인 나뭇조각과 총을쏘아대며 철문을 연다.

운좋게도 붉은 야수와 거대늘보간에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는 동안, 출입구를 막고 있던 관뚜껑을 소총으로 박살내고 필사적으로 죽은아이들과 함께 무덤 밖으로 탈출하는 데,, 끈질기게 따라붙는 거대늘보, 야수가 나오지 못하게,,  묘실 천장의 비밀장치, 천보용화 유리천장에 총을 마구 갈기자 유리기와가깨지면서 서역의 화용유가 터지고 엄청난 불길이 타올랐다. 아이를 따로 땅에 묻어주고 부디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지하비밀 요새의물품을 강간촌락사람들에게 주기로 하고 마을에 편지를 보내 도움을 청한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다시 땅을 파보았을때는 다행히 거대늘보, 붉은 야수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또 발견된 공간에서 엄청난 양의 군축물이 있어서 마을사람들의 부유한 생활에 도움이 될것 같아 더 기분이 좋았다. 

호팔일과 뚱보는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 금니에게 야인골 묘에서 발견한 옥기를 보여주는데,  금니는 나방이무기쌍리옥기라 이름 붙이며 금나라의 명장, 곽하마의 훈장비슷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으로 5만 위안 정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며,, 본격적으로 도두가 되고 싶어하는 호팔일에게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 형씨 말을 들으니 문득 생각나는게 있소, 그 신강에 말이요....’, 라며 1권은 끝이 난다.

아잉.. 여기서 끝나면 어떡하나,, 다음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점점더 재미가 오르는게,, 2권이 너무 기대 된다..

 읽기 전부터 나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작가의 놀라운재능을 책을 읽고 나니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금융업자란 사람이 어쩜 이리 역사적 지식과 고고학적 지식까지 갖추며 이렇게 실감나는 판타지소설을 만들어 냈는지.. 천부적으로 작가자질을 타고 난것 같았다. 인터넷 소설을 즐겨보던 여자친구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니,, 멋진 남친을 둔 여자친구가 쪼금 부럽기도 했다.

고스트램프, 이 책에 붙은 동양의 인디아나 존스란 수식어로는 모자랄 만큼 훨씬 더 깊이있고 재미있었다. 인디아나 존스보다 훨씬 더 스케일도 큰데다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중국 역사와 생활, 음식, 장례문화에 이르기까지,, 판타지에서 부족할 수도 있는실제적인 요소들까지 첨가되어,, 정말 맛깔나는 소설이었다.

아울러 책 뒷부분에 주요 인물 캐릭터와 소설에 나온  중국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줄 연대표, 또 한국인에게 낯설고도 어려운  홍위병, 문화 대혁명, 인민공사, 삼황오제 등등,, 역사 및 문화용어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실고 있어서 책을 읽는데 별 어려움 없이 술술 넘길 수 있었다.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중국 현대 작가, 그것도 비전문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번역한 책을 읽어보고 나니 중국의 현대 문학에 대해서도 관심과 호기심이 생긴다.  2권에서는 무대를 옮겨 사막이 배경이 되고 게다가 고고학 전문가, 서양인도 등장한다니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8권까지 라고 하니,, 전권이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며칠이 걸리더라도 한 번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또 앞으로 제작될 영화도 완성도 높게 만들어져서 모든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디아나존스 이상의 명성을 얻기를 바란다. 지은이 천하패창의 인터뷰 사진이 어제 고스트램프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다. 생각보다 젊어보이는 외모에,, 날카로운 눈빛과 굳게 다문 입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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