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우타코 씨
다나베 세이코 지음, 권남희.이학선 옮김 / 여성신문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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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우타코
일흔일곱의 나이에도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
인생의 당번패를 다 돌려주고 자식과 떨어져 혼자 지내면서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자신만의 여유로운 노년 생활을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누리고 있는 우타코씨를 보고 있으니 오직 자식 뒷바라지만 하고 노년이 되어 자식의 보살핌을 받던 과거의 노년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듯 하다. 충분한 경제력이 있어서 자신의 맨션에서 살고 먹고 싶은 것도 사먹고 예쁜 옷도 맞춰 입고 영어회화도 배우고 서예도 가르치면서 뜻맞는 사람들과 수다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려는 우타코씨, 그녀는 늦은 재혼으로 인생을 얽매이기 보다는 맘이 통해서 대화가 잘돼는 차동무, 산책동무, 말벗동무를 필요로 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이 메말라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할 뻔 했던 첫사랑을 생각하며 애틋해지고, 젊은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친구같은 남자, 기품있고 같이 있으면 맘 따스해지는 멋진 신사를 만날때면 그녀의 가슴은 열일곱 소녀처럼 두근두근 설레인다. 또 호기심 또한 많아서 우연히 비익비라는 반려자를 찾는 노인들의 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탐정이 되어 지인의 고민을 해결해보려도 하고, 그녀에게 나이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젊은 시절, 일과 가정에 몸바쳐 열심히 살아왔던 그녀의 노고를 취하하기라도 하듯 그녀는 남은 노년을 자신에게 상을 내리듯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 되어가면서 요즘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해 재테크를 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로운 인생 후반전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나 또한 우타코씨 처럼 멋진 나만의 노후생활을 자유롭게 영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싶다.

우타코씨가 한 말중에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본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 바로 하느님(초월자)이 ’당번’패를 목에 걸어주신다. 모든 당번을 다 치러내고 나면 지금 나처럼 목에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아서 홀가분해질 때가 온다. 나는 모든 당번의 고된 역할이 끝나 목이 가벼워진 것을 깨닫고는 너무 기쁜나머지 매일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혼자 살 수 있을 정도의 기력과 경제력을 챙겨둔 것도 다행이지, 당번노릇만으로 일생이 끝나버린다면 무슨 낙이 있겠는가. 내목에는 지금 당번패가 걸려 있지 않으니 이때야 말로 한빠탕 화려한 짓 좀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늘의 뜻에 맡기고, 앞날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도 집어치우고, 옛날 일도 잊고, 그저 지금을 건강하게 즐겁게 살자는 것이 내 방침이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노인관과 조금쯤 다르다 한들, 각자 취향이라는게 있으니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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