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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바람
백동호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저자 백동호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싶이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부산동산유지의 금고털이범이다. 일반 작가가 아닌 범죄자로서 책을 지필하였으며,수감기간동안 비상한 머리로 수많은 책을 읽고 작가로 대뷔한 경우이다.독서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뀌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김병완 작가도 단기간에 삼천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고, 이문열 작가 역시 삼천권의 책을 읽고 난뒤에 작가로 대뷔하였다고 한다. 연두빛 소설에서 인용한 문구를 보면 작가의 독서력을 느낄수있다.
어떤 범죄자가 자신의 과오를 회계하며, 새출발을 한다는 식의 내용은 책이나 영화로 많이 보여져왔다.불가피한 현실 상황에서 어쩔수없이 범죄를 저질렀으나,교도소에서 회계하고 반성해서 사회에 나와서 봉사하며 새출발을 하는 내용말이다.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백동호 작가 자신의 삶 그러니깐 인생을 소설로 표현한 작품이다. 머릿말에 경찰이 진술을 요구할경우 아무런 할말이 없다고 적혀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에서 표현한 일들이 정말 사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거 보면 왜 머릿말에 그런 내용을 적어 놓았는지 알수있다.
소설속 화자 백동호에게 원한을 품은 한범죄자는 백동호의 가족에 대한 범죄로 백동호에 대한 복수를 한다. 범죄자가 아니더라고 가족에 대해 상처를 주거나 해를 입히면 백동호가 아니더라도 그런 복수를 계획할수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참는 자가 누가 있겠는가. 전작 대도나 실미도에서 볼수있듯이 작가는 범죄의 방법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범죄학에 관심이 많는 사람들이 그런 소설을 만들수도 있으나, 작가가 범죄자란 전과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무섭고 섬듯하게 다가온다.
교도소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이나 각 범죄자의 사연들, 그리고 범죄자란 이유만으로 당하는 인권유린(계획적 범죄가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인데 책은 고아를 다루고 있다.)에 대한 내용은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읽히며 순간순간 아!하는 감탄사도 동반하게 된다.이 감탄사는 슬픔의 경우와 분노의 경우, 무서움의 경우등 다양하게 등장하여 소설을 읽는 독자에겐 아주 감사한 일일것이다. 새출발을 하러 봉하마을로 내려간 백동호와 그 마을 공무원가의 갈등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함을 느낄수 있을것이며,교도소안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에서는 분노를, 소설 마지막부분에서 작가가 격고있는 고통에서는 슬픈 멜로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수있을것이다.
백동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상태로 자신을 묘사하고있다. 소설의 내용은 소설의 막바지로 갈수록 진솔하게 다가오며 작가에게 연민을 느낀을 자신을 발견할수있을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묘비명을 만들어 놓았다고 적혀있다. 적혀있는 묘비명을 보면 알수있듯이 작가는 영화같이 힘든 현실상황에서도 감사하며,끝내 이 책을 만들어 냈다.
작가가 말하는 연두빛바람은 봄향기 묻어나는 실바람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