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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ㅣ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평점 :
국내에 들어와 출판되는 작품들은 번역가의 손을 거치게된다. 그런 번역 작품들은 누가 번역하는가에 따라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 될 수 있게 번역되는가 하며, 같은 줄을 몇번을 읽어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기도 힘든만큼 번역이 어렵게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작가 한강뿐아니라 번역가인 데버라 스미스도 수상한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이다.그럼점에서 보면 사마천 사기 56은 여타 다른 사기를 번역한 작품보다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다가갈수있도록 편찬하였다.
사마천 사기 56은 총130편으로 방대한 분량에 있는 사마천 사기의 작품 (본기,세가,열전,서)중에서 56개의 작품을 엄선해서 다루고 있다. 역자 소준섭은 사마천사기의 작품을 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중간중간에 많은 각주를 달고 있으며, 내용이 시작되기전 소제목을 적어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저술하고 있다.모든 고전이라는 것은 한번읽어서 이해되기란 쉽지않다.서양의 오뒷세우스나 일리아스만 보더라고 익숙치 않은 수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읽기가 쉽지가 않다.사마천의 사기 또한 그 맥락을 가치 하고 있느나,오뒷세우스나 일리아스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스신화를 읽는것처럼 사마천의 사기 또한 열국지나 초한지등 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제왕들에 관한 작품을 읽고나면 더욱 쉽고 재미있게 다가 올 것이다.
사기는 역사 기록물이지만 우리나라의 실록처럼 객관적인 사료가 아니라 사마천 본인의 철저한 주관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궁형을 당하면서까지 사기 편찬에 목숨을 건것은 단지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한 구차한 행위가 아니라 역사 기록을 완성하여 후세에 이름을 남기고,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책을 편찬한것이다.또한 공자가 춘추를 서술한 방식에 바탕을 두면서 도덕적 규범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미언대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우리가 익히알고있는 고사성어의 유례 또한 곳곳에 등장하여 읽는 재미도 더해준다.
이 책의 첫 시작은 진시황 본기로 시작되고있다. 진시황의 아버지라고 전해지는 여불위에 대한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여불위 열전과 이사열전은 진시황 본기에 포함하여 서술하였고, 이어 항우,한고조,여태후 본기등 초한지에 나오는 항우와 유방에 대한 이야기로 본기가 구성되어있으며, 총 30편의 세가중 핵심인 14명의 제황의 이야기로 세가를 구성하고 있다. 한번씩은 들어봄직한 백이,맹상군,위공자,자객,회음후,골계 열전등으로 열전을 구성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사마천 사기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하였다. 한권으로 되어있는 사마천 사기 56은 사마천 사기를 읽고 싶으나 막대한 양과 어려운 번역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수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