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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속이 시원하다. 김용옥의 강연, 신문기사, 책자들을 접할 때 가려웠던 부분이 싹 가신다.
한국의 철학계, 문화비평계에서는 저자 김상태에게 감사의 화환을 보내야 마땅하다. 그들이 하고 싶어하면서도 "에이, 우리가 어떻게 거기까지?"라고 되뇌며 중도에 그만 두었을 일을 김상태가 다 해치웠다.
흔히 이렇게 남을 비판하는 책의 저자는 얄팍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그렇지가 않다. 진지함이 있다. 솔직함이 있다. 도올을 팔아치우려고 하지 않는 정통파의 기질이 행간에 엿보인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도올이란 사람은 너무도 교활하다. 빈틈만 노리고 달겨들어 돈과 명예와 눈에 보이지 않는 대중권력을 손쉽게 장악하는 괴물이다. 이 괴물을 처치할 용사가 정말 필요했는데, 김상태라는 기사가 갑자기 나타났다.
김상태의 도올비판을 통해, 비판의식의 구현을 통해 우리사회도 1인치 쯤은 키가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인간이 도대체 무엇인가? 자기정화, 자기 비판이 있어 인간 아닌가.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솔직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를 대신해 그 일을 멋들어지게 해낸 김상태에게 감사드린다. 뭐, 독자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좀 오바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