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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
짜오지엔민 지음, 곽복선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3월
평점 :
죽림칠현을 빙자해 우리 조상들도 시골로 낙향했었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벼슬을 버리고 시골로 숨을 때면 늘 죽림칠현을 우선 머리에 떠올렸다. 광해군 때 시골 곳곳에는 중국 고대의 칠현을 본받고자 하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한다.
그런데 아뿔사, 바로 그 죽림칠현이 알고 보니 숨은 선비만은 아니었단다. 그들의 은거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하다. 물론 이 책은 고대 중국 선비들의 속물성만을 부각시킨 것은 아니다. 여지껏 우리가 궁금해 하던 죽림칠현의 실체를 소상하게 그렸다. 그러다 보니 책이 좀 두꺼워진 것 같다.
두꺼워도 흥미롭다. 먹물들에겐 제격인 책이다. 그러나 그림 보는 맛으로 책장 넘기는 사람들에게는 좀 심심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