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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역사학의 신화 깨뜨리기
데이비드 블랙번.제프 일리 지음, 최용찬.정용숙 옮김 / 푸른역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독일사람들은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세기말부터 신흥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던 박진감 넘친 역사가 20세기 초반, 박살나 버렸기 때문이다. 세계제1~2차대전과 더불어 독일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양차대전에서 독일은 패전국 노릇만 했고, 특히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은 인류문명의 대죄인으로 독일과 독일인들을 낙인찍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이른바 독일의 "특수한 길" 이론이다.
20세기 독일은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시민계급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 식민지를 확보하지 못한 후발 공업국가 독일의 행보는 전쟁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역사가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독일 역사학 신화 깨뜨리기>의 저자들은 "독일의 특수한 길"은 없었다고 말한다. 독일 근현대사는 잘못된 뿌리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란 주장이다. 비스마르크와 함께 시작된 독일제국의 몰락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
번역본이지만 아마 이 책은 원본보다 더 아름답고 고상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한국의 출판인들은 독일의 장인들보다 솜씨가 좋다. 기분 좋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