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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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마음의숲 2025-07-15

시작부터 여름입니다. 책이 나온 시기도 바로 지금 여름이지요. 저자 문태준 시인이 제주도로 가서 5년간 살면서 적었다고 하니 5년간의 여름이 녹아있습니다. 첫장부터 여름 표현이 실감납니다.

여름은 어떤 것들로 구성이 될까. 가령 숲을 구성하는 것에는 나무와 화초, 돌, 이끼, 흙과 물, 신선한 공기, 햇살과 그늘, 흐르는 구름, 새와 벌레와 산짐승 등등을 열거할 수 있을 텐데, 여름은 어떤 것들이 모여 이 계절을 이룬 것일까. 아마도 여름을 구성하는 것으로는 작열하는 햇빛, 더운 공기, 훨씬 커진 숲과 푸른 산, 계곡의 물, 소나기, 천둥과 번개, 장마와 태풍, 모기장, 해수욕장과 휴가, 장화, 해바라기와 백일홀, 포도와 수박 등등이 아닐까.
21p, 소나기가 지나가는 시간.
숲에서 여름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가 쨍쨍한 여름 풍경을 느끼게 합니다. 역시 시인입니다. 더욱 멋진 것은 저 단어들이 다시 다음 글에서 하나씩 등장합니다. 산책도 가고, 농사도 짓고, 시골을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산문인데 시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 꽃 앞에 내가 앉고, 식구가 앉고, 찾아온 손님이 앉고, 나비가 앉고, 시간이 앉는다.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받는다. 꽃이 환하니 사람도 환하고 세상도 환하다. 서러운 일은 잊을 수 있다.
27p, 꽃은 험담할 줄 모르고
화단을 꾸며 나비와 벌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오일장에 가서 꽃도 사올 수가 있군요. 웬지 장에 가면 먹을거리만 보이는데 시인의 눈에는 꽃이 보이나봅니다. 시인에서 정원사로, 나중에는 농부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지금 계절과 딱 맞는 화려한 여름의 글을 읽어나가니 너무 선명한 여름이라 다음 가을, 겨울은 그다지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풀베고, 수확을 하고, 연못을 거닐며 또 오일장에 가서 화초도 구입합니다. 독서도 간간히 합니다.
수확이 다 끝난 무화과 나무에 비료를 주는 옆집 할머니의 마음이 애뜻합니다. 가을이라 볼 수 있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지금이 무더운 여름이라 겨울은 정말 안와닿는 말들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아닙니다. 겨울에도 경작이 가능합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눈보라 사이의 한라봉 열매를 구경합니다, 밭과 숲, 골목, 돌담에 쌓인 눈을 감상합니다,

폭설이 지나갈 때 부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먼 곳과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런 감정의 생겨남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고요했지만 허전했다. 마치 어렸을 적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려 세상의 일을 잘 모르던 소년의 마음에도 쓸쓸하고 외롭고 슬픈 느낌이 깃들었던 저녁처럼.
170p, 눈사람의 시간
지나는 사람없는 시골 마을에서 돌담에 쌓이는 습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생각이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 풍경을 시인의 언어로 읽으니 참 좋습니다.

봄에는 냉이도 캐고, 봄동도 뽑아봅니다. 단어에서 파릇파릇 봄이 느껴집니다. 책인데, 글인데 읽으면서 계속 풍경이 떠오릅니다.

들판을 메운 청아한 유채꽃이여
나는 그 한복판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고 호흡한다
224p, 유채꽃, 텐허
딱 두줄에 몸이 절로 유채꽃밭 가운데에서 흔들립니다. 봄에는 봄에 맞는 시가 나오는군요.

책의 사이마다 배울 점이 많이 나옵니다.
기억을 적어둔 ‘시 창작 노트‘도 멋집니다. 메모해라, 기록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이렇게 잔잔하게 ‘시어나 구어체의 대화, 한 문장의 시구, 시적 모티프 등‘을 육필로 적어보는 모습도 낭만이 가득 느껴집니다.
여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으로 책을 한 권씩 완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계절은 띄엄띄엄 읽어도 웬지 여름에는 완독이지요.
여름 바닷가 풍경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런 시야는 굉장합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보는데, 가을, 겨울, 봄보다 여름의 창문이 남다릅니다. 에어컨이 시원한 사무실 안이지만 저자는 같이 더운 바깥에 있네요. 바닷가의 아이들은 글로만 읽어도 정겹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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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지음, 오시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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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오시연 (옮긴이) 현익출판 2025-06-30

작은 가게, 라멘집을 창업하고 발생하는 거의 모든 일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직업이 회계사라 보는 눈이 다릅니다. 전문가의 시야로 보니 배울 점이 많습니다.

1장은 ‘라멘 가게 경영으로 배우는 회계의 중요성‘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 보다 이익!
매출과 경비, 리스크의 균형이 중요
주먹구구식 계산, 무심한 재고관리의 문제
이런 식으로 현실에서 필요한 회계의 기본 원리를 알려줍니다.

라멘 한 그릇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각종 경비를 구분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원가율이 중요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음식업 세계에 비슷한 라멘집이 줄줄이 생기고 곧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누구나 쉽게 뛰어드는 시장이어서 숫자로 본 자기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2008년에 파산한 부동산업 어반코퍼레이션은 파산 직전 분기에 6천억 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자금 부족 사태에 빠졌다. 이처럼 아무리 흑자를 내도 자금이 없으면 경영을 지속해나갈 수 없다.
‘Profit is opinion, Cash is fact‘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익은 의견일 뿐이고, 현금은 사실이다‘라는 뜻이다. 소니에서 초대 CFO를 지낸 이나바 야스시가 즐겨 사용한 말이다.
큰 규모의 기업이든, 작은 규모의 기업이든 이익뿐 아니라 자금 사정을 늘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해야 한다. 물론 적자가 계속 이어지면 차입을 할 수 없으니 언젠가는 자금이 바닥날 것이다.
70p, 회사가 흑자여도 망하는 이유
맞습니다. 적자가 지속되면 망하지만 흑자여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2장은 ‘라멘 한 그릇에서 어떻게 이익이 생겨날까‘입니다.
식당들의 이익구조를 분석합니다. 쉽게 설명해서 좋습니다. 비싼 집이나 저렴한 집이나 해야할 일을 비슷합니다.
‘이익이 나지 않는 가게는 망한다‘고 합니다. 남는 것이 없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사장들이 있지요. 실제로 다음 망합니다. 이익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숫자로 보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과 공헌이익을 파악하고 이익전환점을 예측해야 합니다. (드래곤라멘의 사례)

3장은 ‘라멘 가게의 효과적인 돈 사용법’입니다.
고기는 변동비, 임대료는 고정비로 돈이 어떻게 나가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재고 손실의 위험성을 알아야 합니다.

① 이익률이 높다.
② 재고가 없다.
③ 정기적으로 일정한 수입이 있다.
④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121p, 장사의 4원칙, 호리에 다카후미
뭐든지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잘 진행이 됩니다.

매출이 없다고 해서 임대료가 줄지 않습니다. (무심하고 답답한 건물주) 그렇게 쫓겨나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몇번 경험했지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광고비, 청소비 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홍보를 하면 도움이 되겠지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비 결과를 측정하여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마케팅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로 인식하고 수치로 관리해야 합니다.

4장은 ‘돈을 잘 남기는 방법’입니다.
음식점은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수입은 불안정합니다. 노동시간은 길고 경쟁자는 계속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쉽게 망합니다.
운영도 중요하지만 뒤에 숨어있는 숫자를 고민해야 합니다.
체인점을 늘리고 감가상각을 알고 세금을 대비해야합니다. 세무 조사, 경비 인정 여부 등 창업자가 알아야할 것이 많습니다.

회계란 깊이 들어가면 분명 어렵지만 사업 생존에 직결된 기술입니다. 세상을 실감하게 하는 본격 ‘현실 밀착형 회계 입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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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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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 브로북스 / 2025-05-30

유머가 즐겁습니다. 14p ‘4차 산업혁명‘에서 빵 터졌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깔깔깔 웃었습니다. 이것도 웃긴데 15p에서 한번 더 써먹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번더 우려먹습니다. 역시 방송작가!!)

남자 막내 작가의 AI 자동답변도 웃깁니다.
정말 힘든 세월을 사셨네요. 그런데도 좌절하지 않고 새 인생을 개척하신 게 대단해요.
선생님이 기쁘셨다니 저도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추운 날씨에 피곤하셨을 텐데 끌까지 열심히 촬영에 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청률이 좋았어요. 선생님의 진솔함이 시청자에게 전해진 덕분입니다.
49-50p, 기싸움의 쓸모
정말 내용없지만 ‘인사말이 당연하지 않은 요즘, 교과서 같은 막내의 공감이 서둚과 어색함보다 더 마음에 닿았던‘ 절절한 멘트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정말 시시한 만남 후에도 이런 서투른 멘트로 마무리해줘야하지요.

방송작가답게 인간의 성장 드라마가 있습니다.
지금은 25년차 방송작가이지만, 항상 초년 시절의 찌질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제 성공해서 다행이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게 합니다.
막내작가였을 때 도와준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자신도 후배, 지인, 누군가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겸손하게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자 자신은 유머러스하다고 하지만 유머는 그다지 안보이고 슬픔이 가득합니다. 제목은 ‘다정하게 씁니다‘이어서 상당히 편안하고 위로를 받을 줄 알았습니다. 무슨 방송작가가 이리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던가요. 다정한 구석은 어디로 가버리고, 바쁜 회사일로 버스정류장에 유치원 보내는 아이를 위의 초등1학년을 보호자로 보냅니다. 저멀리 멀어지는 두 아이의 모습에 저자도 눈물이 나고 읽는 독자도 눈물이 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간이 안맞아서 그런 때가 있지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이를 끝까지 못보고 마치 버린듯이 놔두는 경우입니다.
글에서 자주 우는 모습이 나옵니다. 스물셋 나이에 청량리 지하철에서 울고, 청계천 지게아저씨가 출연안한다고 해서 울고, 아이키우면서 울고, 원고 수정을 하면서 아이를 베란다에 버려놓고 다시 울고, 아이들이 다 자라서도 울고... [글자 ‘청‘과 안맞는걸까요. 청량리, 청계천]

자연인 방송이 14년째, 700회를 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굉장합니다. 얼핏 보면서 저런 독특한 사람이 또 있으려나 했는데 벌써 700명이 넘은게 아닙니까. 전공분야라서 방송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저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저런 대목을 살리는구나, 오래 되니 전설도 만들어지는구나 감탄하게 하는 구석이 많이 보입니다.

심리학 상담을 받으면서 아주 무례한 상담선생의 말을 ‘다정하게‘ 받아들입니다. 저라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온라인 화면을 꺼버렸을 것같은데, 잔잔하게 받아치고 글쓰기로 풀어냅니다. 그런데 뒷커버에 그 상담 교수님이 추천사도 써준 것같습니다. 인생 참 어디서 어떻게 걸릴 지 모르는 겁니다.

25년 방송작가의 체험이라 한편 한편 글이 살아있습니다. 대리체험이랄까, 실감이 납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세상이 전부 나를 버리고 있었지, 온 우주가 나를 막아서고 있었지... 왜 내가 이런 체험을 해야 하지! 하고 화가 나지만, 매편 마무리 멘트(에필로그)에서 슬슬 풀어줍니다. 그래서 제목이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이로군요. 독자는 에필로그의 다정함에 속아 또 다음편을 읽으면서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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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 - 뇌와 마음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심플한 습관
와다 히데키 지음, 윤경희 옮김 / 지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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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
뇌와 마음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심플한 습관
와다 히데키, 윤경희 지상사 2025-07

두어달에 한권씩 책이 나오는 와다 히데키 선생. 지금까지 책을 1,000권 가까이 냈다고 합니다. 65세인데, 20대 중반부터 저술을 해도 40년간 천권이면 1년에 25권씩 낸걸까요. 가능한 숫자일까요. 한달에 두권 아닙니까. 찾아보니 일본에서 330권입니다. (국내 번역은 34권인데, 2023년 이후로 20권) 천권은 아니어도 엄청난 숫자입니다.

선생의 책은 읽기 시작하면 중요한 대목을 굵은 글씨와 형광펜으로 칠해줘서 읽는 것이 아니라 자동입력이 되는 기분도 듭니다. 핵심을 잘 집어주니 술술 넘어갑니다. 소목차를 읽어보면 이게 전부구나 할 때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 목차만 죽 풀어놓고 떠오르는 생각에 설명을 붙이는 것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목차를 읽다보면 내용을 읽게 됩니다.

나이 든 지금이야말로 좋은 머리가 될 잠재력이 있다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짜 똑똑함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날 때마다 뇌는 젊어진다
‘좀 더 편한 방법은 없나?‘라며 꾀돌이처럼 생각하면 머리는 풀회전한다
큰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의 뇌는 늙지 않는다
‘이 나이에 무슨‘이란 말은 절대 봉인한다
11-14p, 목차, 60세부터 머리가 점점 좋아진다
이런 식으로 소제목에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흥미롭게도 챕터 00에서 시작합니다.
00장은 ‘나이가 몇 살이라도 사람은 머리를 좋게 만들 수 있다‘입니다. 왜 0에서 시작할까 이상했지만, ‘좋은 머리‘를 만드는데 큰 힘이 필요없다, 학력, 직위, 재산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는 리셋 마인드로 시작합니다. 두세번 읽고 나면 머리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60년간 고집부리던 것을 이제는 좀 훌훌 털어버리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몇번 반복해서 읽으면 자기반성과 함께 두뇌개조가 됩니다.

01장은 ‘작은 습관‘입니다.
뇌의 신경세포는 어른이 되어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런던 택시 기사의 연구처럼 기억의 용량도 키우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전두엽‘을 키우면 됩니다. 새로운 자극, 경험, 기존에 없던 것을 하려는 사고,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항상 도전해야겠습니다.
‘예상외의 일이 일어날 때마다 뇌는 젊어진다‘고 합니다. 예측불허, 돌발 상황에 전두엽은 자극을 받고 단련이 됩니다. 의도적으로 예상 밖의 해프닝을 늘려 나가라고 하는데 마음가짐을 ‘오호라, 뇌가 활성화될 기회로구나‘하고 받아들이라 합니다. 인풋, 아웃풋, 소통 등 할 일이 많습니다. 귀찮은데 이렇게 해야돼 할 때에 ‘싫어하는 것, 싫은 사람과 거리를 두라‘고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뇌에도 똑같이 부정적인 부담이 생긴다고 합니다.

02장은 ‘재미와 품격‘입니다. 소제목은 그렇습니다만 그저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를 나열합니다. 시니어의 스토리가 젊은이에게는 재미라느니, 시시한 녀석이 되지 말고 ‘반골 정신‘을 가져보자,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보자 등의 어르신 화이팅같은 소리입니다. 그러다가 멋진 말이 나옵니다.

‘내 의견이 절대로 옳다‘는 단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할 때는 오직 하나의 답을 추구하기 마련이므로 그 외의 다른 생각들은 ‘오답‘이라며 제외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랬던 시기가 물론 있었는데, 나이 50이 넘은 후부터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되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143p,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세상에 정답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학교다닐 적의 이야기지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답을 찾고 단정적으로 결론내릴 수만은 없습니다.
추가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이야기할 것을 정리해보자,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해보자, 이야기를 할 때 비유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자,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를 하자, 훈련을 반복하면 말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재미, 품격‘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나오니 끄덕이게 됩니다.

03장은 ‘노화와 질병‘입니다. 저자(정신과)의 전공분야지요. 본인의 직업인데 ‘의사는 만능이 아니며 그들이 하는 말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고 합니다. 자신은 혈압 140, 혈당 300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건가 의문이 들지만 혈당이 600까지 올랐었다고 합니다. 반으로 내린 겁니다.
사고방식이 유연합니다. 노화는 어차피 옵니다.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풍요로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좋겠다, 질병에 걸린다고 바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산다‘는 정신으로 남은 날을 행복하게 지내면 됩니다.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191p, 질병과 함께 산다는 태도가 정신을 안정시킨다.

04장은 ‘기분좋게 사는 것‘을 제안합니다.
회사에서 은퇴했다 > 자유로운 시간을 가진다
직함이 없어졌다 > 진짜 나답게 살 수 있다
다리, 허리 힘이 약해졌다 > 그래도 산책은 할 수 있다
자리보전을 하게 되었다 > 이야기는 나눌 수 있다
이 무슨 긍정 백퍼센트의 가르침인가요. ‘이미 갖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라고 합니다.
다양한 이야기 중에 또 좋은 조언이 나옵니다. ‘행복 리스트‘를 만들라는 겁니다. 음악, 취미, 간식, 반려 식물, 노래방... 뭐든지 즐길 수 있는 마음의 기둥을 만들어봅니다. 기둥이 많을수록 정신적인 여유가 만들어집니다. 길가다 만나는 사람과 스몰 토크도 해보라고 합니다. 대단한 정신입니다.

저자는 58세에 인생종료의 진단을 받습니다. 췌장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때 ‘어차피 죽을 거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하고 가자‘고 마음먹고 혈댱, 혈압이 높아도 먹고 싶은 라면을 먹으면서 라멘 전문가를 꿈꾸기도 합니다. 현재 65세로 7년간 멋지게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췌장암은 아니었습니다. 그정도면 멋진 삶 아닐까요. 계속 시원하게 좋은 책을 달마다 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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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픈 당신에게 - 마침내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 건강의 답을 찾는 자율신경 이야기 ㅣ 인생백세 4
오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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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픈 당신에게
- 마침내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 건강의 답을 찾는 자율신경 이야기
오민철 (지은이) 21세기북스 2025-06-27

이 책은 참 제목을 잘 지었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는데 계속 아픈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바로 부제의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 건강의 답을 찾는 자율신경‘을 이야기해준다고 합니다. 모든 아픔의 근원에 숨어있었던 ‘자율신경‘입니다. 자율신경은 달리면 혈액공급 속도를 올립니다, 추우면 체온을 높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됩니다. (그다지 많은 역할을 하는 것같지는 않지만...)

1부에서 존재, 소개, 2부에서 신호, 3부에서 아내를 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자가 진단‘이 있습니다. 12개의 항목에서 고르는데... 저는 7개가 해당합니다. ‘집중 치료가 필요‘합니다. 10개가 넘어가면 당장 병원에 가야하네요. 일단 책으로 변할 수 있는지 봐야겠습니다. 아, 당장 병원에 가야하는건가.
1부에서 존재를 소개한다고 하는데 바로 증상으로 진행합니다.
머리의 안개, 브레인 포그 ; 수분 섭취, 유산소 운동, 복식 호흡.
만성피로 ; 하루 30분 걷기, 잠들기 전 명상, 11시 이전에 잠들기 (최근 저녁이면 졸려서 10시쯤 들어가서 자는데 확실히 피로가 줄었습니다)
불면 ; 자기 전 스마트폰 멀리하기, 족욕, 반신욕, 복식호흡으로 교감신경 안정, 11시 전에 잠들기, 카페인, 알코올 피하기, 햇볕을 자주 쬐기, 가벼운 유산소 운동하기 (불면은 쉽지 않군요)
에너지드링크를 먹고 더 피곤해짐 ; 10분간 눈 감고 복식호흡, 스테레칭이나 가벼운 산책, 수분 섭취, 당분 조절.
이명 ; 스트레스 해소, 숙면 유도, 귀 주변을 이완, 카페인, 알코올 피하기, 소리에 신경쓰지 않는다.
긴장성 두통 ; 뒷목과 어깨의 긴장 풀어주기, 복식호흡으로 교감신경 안정, 두통 유발 음식(카페인, 인스턴트, 맴고 짠 음식)을 피한다, 숙면을 취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
정기적인 두통 ; 규칙적인 수면 시간, 규칙적인 식사 시간, 가벼운 유산소 운동, 복식호흡과 명상, 반신욕, 족욕, 충분한 수분 섭취.

처음에는 확실한 증상과 원인에 처방이 나오길래 솔깃했는데 뒤로 갈수록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복식 호흡, 수분 섭취, 숙면, 반신욕, 유발 음식 피하기는 대부분 중복됩니다. 하지만 바로 저의 주증상인 ‘눈이 너무 뻐근해요‘가 나옵니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턱 근육이 경직되고 이 부위를 지나는 삼차신경이 자극을 받는다. 삼차신경의 첫 번째 가지인 상안와신경은 눈 주위를 담당하므로, 이로 인해 눈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치과 치료나 턱 주변 근육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87p, 긴장이 눈 통증으로 이어진다.
거기에 눈을 도려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도 있습니다. 안구편두통, 군발두통, 염증성 통증... 할일도 많고 병명도 많습니다.

2부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림, 답답함, 숨쉬기 곤란함, 공황장애, 얼굴홍조, 식은땀 등이 나옵니다. 다행입니다. 이들 증상은 없습니다. (아니, 1부는 거의 전부 해당되었는데, 이상한 일이네요)
3부에서는 장이 예민해서 우울증까지, 속이 더부룩하고 어지러움, 만성 소화불량, 목, 어깨가 아프고 만성 양팔 저림, 대상포진 후의 지속적인 통증, 추운 날씨의 통증, 전신만신 아픔, 두통과 현기증, 안좋은 자세로 인한 피부 트러블, 거기에 파킨승병, 탈모, 혀가 타들어가는 통증까지 나옵니다. 두개 이상의 증상이 섞인 복합질환이지만 이 모든 원인에 자율신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의원, 내과, 신경과, 신경외고, 정신건강, 가정, 마취통증의학과 등으로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자 오민철 선생의 바닥인 신경외과는 부분만 차지하고 있을건가하는 의문이 들때 슬쩍 성상신경차단술, 자율신경차단술, TMS를 소개합니다. 이중에 TMS는 한번 받아봤습니다. ‘한 번에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써있는데, 제가 간 의원에서는 5분만에 끝나던데, 저렴해서 그랬을까요.

온갖 질병과 증상이 가득한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증상이 나오면 어떻게 치료하나 진지하게 읽어보고, 없는 증상이 나오면 웬지 모를 안도감에 저런 심한 질병이 있구나 안심합니다. 뭐가 나오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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