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베테 아드리안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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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
브라이언 이노, 베테 아드리안스, 김희정(옮긴이) RHK 2026-05

양장본에 가벼운 책입니다. 애매하죠. 무거운 내용일까, 가벼운 내용일건가 하고 책을 펼쳤는데 멋진 그림들이 있습니다. 역시 예술을 이야기하려면 좋은 그림과 함께 해야죠. 125페이지의 얇은 책인데, 내용이 진지합니다. 글을 쉽게 풀어서 술술 넘어갑니다.

1. 예술
예술이란 ‘보편적인 인간 활동인 듯‘ 하다고 합니다. 과학은 쉽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예술은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과학자들도 자기 연구가 세상에 필요한건지, 의미가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칵테일부터 머리핀까지 백가지 예술을 나열합니다. 하나씩 읽어보면 전부 예술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동작은 기능이고 살짝 예술을 더하면 예술이 됩니다.
우리가 기능과 상관없는 예술이라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바로 ‘감정이 생겨나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2. 감정
생각, 표현, 논리, 추론보다 감정은 먼저 반응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논리를 적용하지만 사실 감정에 많이 의존합니다. 합리적이지 않은 직감, 추측, 본능으로 주관적인 판단을 내립니다. 예술을 보는 감정은 해가 되지 않습니다. 허구(!)이기 때문이죠.

3. 허구의 감정
허구의 감정은 언제든지 탈출가능하고 안전합니다. 책을 보다가, 미술관에서, 댄스홀에서, 극장에서 보기싫으면 허구에서 나와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4. 허구의 세상
인간은 작은 정보로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러고보니 구체적이지 않은 소설의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온갖 추측과 머릿속 이야기를 연결합니다.
어떤 세상 전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을 때도 있고, 그냥 그 세상의 작은 조각만 소화할 수 있을 때도 있다.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예술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은 조각을 맛보는 것으로 세상 전체의 풍요로움을 짐작할 수 있는 것.
- 51p, 메리 코리타 켄트 수녀 Sister Mary Corita Kent, 예술가
예술가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군요.

5. 헤어컷을 예로 들어보자
무슨 사례를 헤어컷으로 드는가 했는데 심상치않습니다. 헤어컷에 담은 의미와 되고 싶은 모습, 인간의 다양한 축의 스펙트럼이 형성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헤어컷처럼 예술은 한없이 복잡하기도 하고 간단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것을 보는 사람과 하는 대화입니다.

6.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아이들의 다양한 놀이처럼 인간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놀이가 즐겁게 느껴지도록 진화해서 계속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예술은 놀이에서 발전하여 감정이 추가되어 감정을 팔고, 감정을 촉발합니다.

7. 예술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예술가들은 글, 그림, 노래로 누군가의 주의를 끌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관객에게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는 새로운 세상을 제안‘합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을 보거나 들으면 감정이 움직이는거군요.

8. 예술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슬쩍 과학과 기술을 거론하면서 거대한 예술의 분야로 이끌고 갑니다. 하기야 냉장고나 컴퓨터도 작품같아 보이는 세상이죠. 언제든 탈출할 수 있는 안전한 예술은 현실세계에서 복잡한 결과를 일으키지 않고 그저 감정만 공유한다고 합니다.

9.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시작한다
에술의 수많은 종류를 생각하면 누구든지 예술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 하나에도 예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창조됩니다.

10. 희망
마지막 장은 달랑 한장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최종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렵습니다.

막연히 예술이라고 하면 옷을 잘 입고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가 진지한 눈빛으로 끄덕여야 할 것이라 생각하지요. 아닙니다. 미술관, 공연장이 아니라 헤어컷에도 예술이 있습니다.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르고, 방의 가구를 배치하고,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바꾸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예술적 선택이고 스타일의 창조입니다. 멋진 접근입니다. 은근히 세상의 유용한 모든 것을 예술의 분야로 포함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웬지 예술에 한걸음 가까워진 것같은 기분도 드는걸 보니 책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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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설계자 - 잠들기 전 15분, 미래를 바꾸는 밤 생각 습관
폴커 부슈 지음, 이상희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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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설계자
잠들기 전 15분, 미래를 바꾸는 밤 생각 습관
폴커 부슈, 이상희(옮긴이) 북파머스 2026-05

잠들기 전 15분간 미래를 바꾸는 생각을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아침에, 점심때 읽어봤습니다.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15분 정도 멋진 생각을 해보는 경험입니다. 그것들은 상상력, 직관, 고요, 자기애, 습관 등 12가지 멋진 단어들입니다.

1. 상상력
제일 먼저 나오는 거라 멋진 체험이겠지요. 상상으로 우리는 내면으로 들어가고, 새로운 안식처를 구상하며 해저 깊숙히 심연으로 잠수할 수 있습니다. 상상의 영역은 뇌의 뒷쪽 시각피질, 후두엽에서 담당합니다. 아하. 그래서 눈을 감으면 두뇌 속 깊숙히 상상하는 듯이 느껴집니다. (상상이 활동하면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활동이 줄어듭니다)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소설을 많이 읽는다 ;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는 머릿속에 장면을 만들어낸다. 화면은 이미 시각적인 매체라 도움이 안됩니다.
2 여유로와야 한다 ; 바쁘면 일에 치여 상상력이 밀립니다. 공원 벤치나 연못앞, 가벼운 산책도 좋습니다.
31-34p,
뭔가 비타민, 영양제 등 먹을 것을 추천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잠들기 전에 누워 긍정적인 미래의 시나리오를 그리거나 자유로운 공상을 펼치면 뇌는 새로운 신경 경로를 자극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준비를 합니다.

2. 직관
직관 Intuition은 라틴어 intueri로 응시하다, 바라보다 입니다. 원료는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관찰력입니다. (그것이 도대체 잠들기 전과 무슨 상관이지? 의문이 들때 보충 설명을 합니다) 저녁에 몇 분 시간을 내어 그날 내렸던 결정을 돌아보라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인식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발생하는 불일치를 인식하면‘ 상호 보완이 된다고 합니다.

3. 고요
밖에서 들리는 소리만 소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루에 흡수하는 정보량이 10만단어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과 감정의 토대‘가 됩니다. 어쩐지 아무도 없는데 시끄러웠습니다. ‘고요‘는 단순히 소리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유입되는 정보가 없는 상태입니다.

4. 자기애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면 뇌간의 제4뇌실 천장 부분이 활성화됩니다! (오사타 대학 연구팀)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자책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존감 역시 떨어집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그저 끄덕이고 (일방적인 부정은 아닙니다) 조금씩 거리두기를 해야 합니다.

5. 습관
왜 습관이 잠들기 전에 생각할 것인가 의문이 들 때 괴테의 말이 나옵니다.
삶의 모든 안락함은 외부 사물들의 규칙적인 반복에 기반한다.
124p,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역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습관을 만들면 우리 안에 자동 프로그램이 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의사결정 부담이 덜어집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니 안정감도 생깁니다.

6. 작은 행복
지난 30년간 독일인의 행복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자가 독일인이라...) 행복은 끝없이 이어지지 않고 금새 사그라집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지어야 합니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거창한 성공만이 다가 아닙니다. 하루 중에 있었던 사소한 작은 행복에 집중합니다.
완벽한 파도 대신 작은 파도를 타고, 친구에게 불쑥 전화를 걸고, 다락방을 정리하면서 소중한 물건을 발견하는 등의 작은 일에서 행복의 호르몬을 솟아나게 합니다.

7. 균형
균형은 시소입니다. 한쪽이 무거우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소가 동작하려면 발로 땅을 밀어 차 올려야 합니다. 믕양을 조절하고, 이성과 감성을 맞춰나갑니다.

8. 비교
인간은 모든 것을 비교합니다. 월급부터 바지의 얼룩, 메달의 차이, 슈퍼 계산대의 줄... 비교는 상대적인 겁니다. 계속 되는 비교는 실망, 열등감, 동기 상실, 사회적 고립으로 진행되어 심할 경우 타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발전합니다. (거기까지 가면 안되죠)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신이 가진 것을 자각하기, 머릿속 사업가와 대화하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이런 3가지 방법으로 스스로 보호해야 합니다.

9. 수용
이미 일어난 일이나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무의미한 일입니다. 과거의 일을 수용합니다. 수용은 포기나 패배가 아닙니다.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10. 용서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억울한 감정, 타인을 향한 분노는 생각할수록 증폭되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용서는 타인보다 자신을 위한 선택입니다. 용서를 통해 과거에서 벗어나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11. 의미
자신이나 인생의 의미를 찾는 순간입니다. 이건 행복같은 걸까요. 아닙니다.
의미는 자신이 부여하는 기준입니다. 중요성, 유대감, 지향성, 고히어런스로 삶의 조화를 만들어 의미를 체감합니다. 멋지네요.
중요성 ; 내가 하는 일이 타인과 나 자신에게 유의미하고 유용하다는 감각
유대감 ; 특정 사람들과 가깝다고 느끼거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감각
지향성 ; 나에게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내면의 가치와 목표가 있다는 감각
코히어런스 ; 나는 맥락을 이해하고 있으며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옳게 느껴진다는 감각
283-285p, 의미의 네 가지 재료

12. 자신감
어려운 삶의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세 가지 ‘기억의 오류가 있다.
첫째,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상황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오래된 철학 격언이 이를 완벽하게 요약해준다. ˝기분이 상황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다.˝
둘째, 우리는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의 강점과 능력으로 혼자서든 타인의 도움을 받아서든 많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마지막으로 불쾌한 일에도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318p, 기억의 세 가지 오류
자신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1 과거의 긍정적인 대처 경험을 떠올린다 ; 기억은 과장되어도 됩니다. 스스로의 믿음을 키우는 겁니다.
2 한걸음 나간다 ; 작은 성공을 쌓아간다.
3 행동한다 ; 생각만 하면 우울해집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류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가 아닙니다. 근거있는 정보와 사례로 구체적으로 접근합니다. 폴커 부슈는 신경과 전문의로 상담실에서, 연구논문에서 이야기를 끌어옵니다. 읽다보면 뇌의 위치별로 역할을 조금 알게 됩니다. 내 안의 부속기관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합니다. 하루중 15분 정도 집중적으로 작은 행복, 균형, 수용, 용서, 자신감 등을 생각해보면 어수선한 생각들이 정리됩니다. 최소한의 시간 투자로 하루, 한달, 인생 전체를 시원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습니다.
왜 굳이 밤에 잠들기 전일까 생각해보니 이 시간은 외부의 방해가 거의 없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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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펩 토크 - 말 한마디가 팀을 살린다. 잔소리 말고 펩 토크!
우승현 지음 / 예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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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펩 토크
말 한마디가 팀을 살린다. 잔소리 말고 펩 토크!
우승현 (지은이) 예미 2026-05

말을 잘 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펩 토크라길래 뭔가 특별한 말인가 했는데, 1912년 등장한 단어에 26년부터 썼다고 합니다. pep talk. 짧은 동기 부여 연설입니다. 스포츠의 코치들이 경기 직전, 하프타임에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터뜨리는 강렬한 연설입니다.

우리는 이 영토를 지킨다. 우리는 싸운다. 저들이 죽을 곳은 여기다! (8p, 영화 300, 레오니다스 왕)
뭔가 이유를 대잖아? 100가지도 댈 수 있어. 그게 루저 마인드야. 익스큐스를 하지 말고 솔루션을 만들어내! (217p, 김연경)
전세계의 멋진 펩토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몇개 없습니다. 그래도 한마디로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1. 리더십의 원칙
악하고 좋은 리더는 평범합니다. 나이스한 모습을 보이는 리더, 매크로나 마이크로를 주장하는 리더, 이도저도 아닌 유연하게 결정하는 리더, 빠른 결정을 내리는 리더, 똑똑한 리더... 모두 나쁜 리더입니다. 이들은 무관심, 자기벙어로 출발하여 관성대로 행동합니다. 기계적인 지시, 성과는 독식, 실패의 책임을 팀원에게 전가하는 빌런같은 짓입니다.
리더는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잘 듣고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상대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시켜야 합니다.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말해야 합니다.
리더는 팀원과 주변에서 지원을 잘 받고 권한 위임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리더는 새로운 리더를 키워내고 의사결정 기회를 제공하고 성장의 판을 깔아줍니다.

2. 팀 빌딩의 실전
팀 빌딩을 잘 꾸리려면 면접관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행동을 찾아내야 미래의 성과가 에측됩니다.
인재 발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최적의 동료로 협업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팀 내에 다른 생각이 충돌하는 마찰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창조적 파괴로 이어지게 합니다. (어렵습니다)
리더는 조직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고 관계자들과 신뢰를 쌓는 셀프 온보딩을 진행합니다. 토스는 이런 것을 잘 하고 있습니다.

3. 매니징의 기술
오늘의 수업은 신발끈 묶기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라.
양말을 발가락 위로 천천히 신중하게 끌어올려라.
모든 주름을 깔끔하게 펴야 한다. 신발끈을 아래부터 차근차근 묶어라. 꽉! 꽉! 타이트하지만 너무 조이지 않게.
- 존 우든 (전 미국 UCLA 대학 농구부 감독), 143p.
이 감독은 의복, 손톱, 면도, 요리까지 매니징합니다. 멋집니다. 이런 코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된 리더는 디테일이 있게 알려줍니다. 칭찬과 꾸짖음은 적고 정보 전달과 순수 지시를 합니다.
피드백의 기술도 쉽지 않습니다. 타이밍, 개인별, 디테일과 반복에 마지막 핵심은 경청이 있습니다.

스포츠 명장들의 사기 진작, 펩토크를 비즈니스 현장에 도입합니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성과가 저하되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 잔소리나 감정적 질책을 합니다. 상대의 상황과 말을 듣고 행동의 변화를 끌어내는 구체적인 기술과 소통을 알려줍니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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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스러운 하루 - 콘크리트 숲을 떠나 흙 내음 가득한 마당에 뿌리내리기
유지연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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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 스러운 하루
콘크리트 숲을 떠나 흙 내음 가득한 마당에 뿌리내리기
유지연 (지은이) 지콜론북 2026-05

그동안 화면으로 보는 자연인만이 시골(산골) 감성을 일으킬거라 생각했습니다. 활자로도 충분히 촌의 향기를 맛볼 수 있고 중간에 나오는 사진들로 더욱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친구로 두고 계절을 따라 움직였다 . 봄이 오면 엄마를 따라 논둑에서 산나물을 캐고, 한 여름 뜨거운 햇볕이 데운 개울물에서 다슬기와 물고기를 잡았다. 노랑게 물든 벼가 고개를 숙이면 장작불에 알밤을 구워 먹는 것도 좋았고, 한겨울 무릎까지 눈이 쌓이면 아침부터 달려나가 눈사람을 만드는 일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사계절 내내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기쁨과 낭만을 한껏 누리며 자랐다. 빗소리, 새소리, 물소리, 자연이 들려주는 온갖 소리를 귀에 담고, 자연이 보여주는 고운 색을 눈에 담았다.
15p, 엄마가 너만 했을 때
대한민국에서, 지구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이거 SNS에서 심하게 편집된 결과물아닌가요. 야닙니다. 몇페이지만 읽어보면 사계절의 흐름과 함께 비밀이 공개됩니다.

1장은 봄입니다. ‘봄, 눈으로는 꽃을 담고 손으로는 흙을 파자‘고 합니다.
봄은 평범한 계절이 아니지요. 싸리빗자루, 호미, 나물, 초록, 화전, 두릅, 달래, 죽순, 쑥떡, 나비 별별 것이 다 살아납니다. 읽다보면 책 속의 글과 함께 굳어있는 대지와 신체가 함께 깨어납니다. 18편의 이야기를 읽으면 봄날의 대지가 주는 따뜻함으로 웬지 손끝에 흙내음이 배어나오는 기분이 듭니다.

2장은 여름, ‘매미 소리에 취했다가 모기 소리에 깨다‘입니다.
여름은 시골이 끔찍할 것같습니다. 모기가 괴롭고 모기향냄새에 어지러운데 저자는 모기향의 ‘달팽이처럼 말린 나선 안에 오래된 여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참 글을 읽으면서 폐쇄된 서울이 안락합니다.
거기에 뱀, 벌, 두꺼비도 독이 있습니다. (불쌍한 옆집 황구)
트럭 30대분의 흙을 구입하여 쏟아붓고 잔디를 사서 내리고 붙입니다. 그렇게 고생한 집앞 마당입니다. (어쩐지 우리 시골은 온통 흙과 돌밖에 없었는데 아무도 구입하거나 관리하지 않은겁니다)
감자, 미나리, 온갖 작물들이 다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돈을 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시골에서는 땅에서 찾을 수 있다. 직접 키우고 거둔 것들이니 이보다 더 안전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먹는 것을 발견하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참과 홍미로운 감각이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흙을 밟아야 하는데, 같은 흙이라도 날마다 다르다.
113p, 뱀, 벌레가 싫어 멀리 하고 싶은데 이런 표현을 읽으면 참 흙을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여름의 시골은 생명력이 솟구치는 활력의 공간이면서 자연의 불편함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계절입니다.
한페이지 읽으면 가고싶고, 또 한페이지 읽으면 가고싶지 않습니다.

3장 가을, 떨어지는 낙엽 밟으며 밤을 찾아 헤매기
봄, 여름의 성장은 끝나고 수확의 계절입니다. 장날의 시장풍경에 같이 녹아들어갑니다. 마당의 거대한 아궁이도 부럽습니다. 논두렁 방죽으로 가서 고기를 잡아냅니다. (완전히 잊었던 기억이 살아납니다. 학교끝나고 걸어 이상한 냇가에 가서 발담그다 수영을 하고 뭔가 잡았습니다. 방죽 한단어에 전혀 몰랐던 기억이...)

4장 겨울, 하얀 눈 덮인 언덕과 고봉밥 한 그릇
겨울은 좀 부럽습니다. 저 광활한 눈밭이 전부 놀이터입니다. 눈사람도 하나가 아니라 대량생산합니다. 상당히 부러운 장면입니다. 시골의 겨울은 멈춤과 휴식으로 천천히 흘러갑니다. 추위 속에서 더욱 대조되는 인간적인 온기와 소박한 밥상,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대지의 기다림이 보이는 듯합니다. (글을 읽는데 보입니다. 저자가 적절한 사진들을 실어 잘 보입니다)

읽을수록 도시의 차가움이 날카로와지면서 시골의 싱싱한 감각들이 깨어납니다. 자연과의 교감일까요.
그저 시골의 풍경을 멀리서 관조하는 것이 아니고 호미를 들고 흙을 파고, 싸리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노동요를 읽으니 실감이 납니다.
봄날의 싱그러운 흙내음, 한여름 밤의 매미 소리, 등목할 때의 짜릿함, 가을날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와 밤송이 까는 촉감, 겨울날 아궁이에서 피어오르는 장작 타는 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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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방정식 -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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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방정식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처음북스 2026-05

엄청난 책입니다. 방정식 12개로 역사를 살펴봅니다. 이건 과학인가, 역사인가. 두세가지를 합쳤습니다. 사실 방정식의 이름만 알고, 저것이 현실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모릅니다. 그것을 정의, 설명, 관련 이야기에 역사의 흐름까지 짚어줍니다. 대단한 구성입니다.

1. 열역학 ; 증기기관 : 인력에서 동력으로
열역학 1법칙이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온도가 올라가서 일을 합니다. 열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석탄을 캐야 하는데 광산펌프를 돌리는 말의 사료, 마구간, 마부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광산에 500마리의 말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천재의 등장. 제임스 와트, 매튜 볼턴, 존 윌킨슨이 증기기관을 탄생시킵니다.

2. 기하학·운동학 ; 방적기 : 기계가 인간의 정교함을 대체하다
면직물 수요가 폭발하던 영국에서 인간의 손기술은 생산성의 병목이었습니다. 장인의 손놀림과 미세한 힘 조절을 기계가 따라할 수 있을까요.
방적기술은 과학입니다. 비대칭운동에 양손을 사용하고 발판도 이용합니다. 엄지손가락변형까지 일어납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적기들이 개발됩니다.
인간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기하학적 회전과 롤러와 스핀들을 활용해 기계적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기계공학으로 전환됩니다.

3. 정역학·미적분학 ; 철도·교량 : 최초의 근대 산업혁명을 완성하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미적분을 공부해서 도대체 어디에 쓰는건가. 바로 3장에 비밀이 밝혀집니다.
증기기관과 방적기로 생산량이 늘어나니 전국으로 나를 물류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정역학을 통해 구조물 내부의 응력과 힘의 평형 상태를 계산하고, 미적분학을 통해 움직이는 열차가 교량에 가하는 변화를 예측합니다. 철도망과 교량으로 전국을 연결하고 시공간이 압축됩니다.

4. 전자기학 ; 전력망 : 보이지 않는 힘, 잠들지 않는 세계
맥스웰방정식부터 수식이 어려워집니다. 폰트가 이뻐 보고있는데 무슨 소리인지...
불이 없던 어둠의 시대에 잭더리퍼가 활약합니다. 에디슨, 테슬라, 패러데이, 맥스웰도 활약합니다.

맥스웰의 통찰은 달랐다. "전기는 물질처럼 옮기는 대상이 아니라 파동처럼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다." 파동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동은 성질을 바꿀 수 있다. 소리의 높낮이를 바꾸듯 전기의 전압과 전류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원리를 이용해 탄생한 기계가 바로 변압기다.
131p,
왜 달라지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변압기가 나왔습니다.

5장. 통계학 ; 조립 라인 : 대량 생산과 개인 이동의 시대
1880년 한해에만 뉴욕에서 말이 15000마리가 죽었습니다. 표준화와 통계학이 등장할 시기입니다. 헨리 포드는 통계학적 품질 관리와 부품의 표준화로 자동차 제조 공정을 단순화했습니다. 대량 생산의 시대입니다.

6. 화학 평형 ; 비료 : 같은 방정식에서 나온 빵과 화약
프리츠 하버는 화학 평형 이동 법칙을 활용하여 대기 중의 질소와 수소를 결합해 암모니아를 합성하고, 카를 보슈는 이를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인공 질소 비료의 발명으로 식량 생산량이 증대하여 굶주림에서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화합물은 폭약의 원료로도 쓰여 전쟁의 무기가 됩니다.

7. 불 대수 ; 컴퓨터 :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는 인간의 작업 계산으로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습니다. 앨런 튜닝과 수학자들은 참과 거짓이라는 2진법 논리 체계인 '불 대수'를 활용해 암호 해독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8 네트워크 이론 ; 인터넷
9 선형대슈. 제어이론 ; 자동화 로봇 : 움직임의 방정식
10 최적화 이론 ; 인공지능 : 데이터의 복잡성과 기계학습의 등장
11 네트워크 과학 ; 행성 신경망 : 분절된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정식
12 양자역학 ; 신뢰 위기와 재창조 기회
까지 끝없는 방정식의 향연입니다.

단편으로 알고 있던 역샤의 흐름을 방정식의 관점으로 보니 이해가 됩니다. 역사적 사건이나 과학적 발견을 다룬 책들은 대개 특정 인물의 영웅담이나 기술의 나열에 그치게 됩니다. 증기기관은 제임스 와트의 천재성으로, 컴퓨터는 앨런 튜닝의 비극적 삶으로 파편화되어 기억되는 식이지요. 하지만 혁신의 방정식에서 수백 년에 걸친 인류의 기술 문명사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진화 흐름'으로 꿰어내는 점이 놀랍습니다.
1부에서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해방한 기계화의 역사가, 2부에서 규격을 맞추고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화로 이어집니다.
3부에서 인간의 판단과 경험을 코드로 옮기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4부의 '개인화'로 인공지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상을 바꾸는 시대로 이어집니다. 다음은 뭐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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