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 - ESG를 둘러싼 새로운 자본주의의 얼굴
홍상범 지음 / 알토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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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
ESG를 둘러싼 새로운 자본주의의 얼굴
홍상범(지은이) 알토북스 2025-12-10

트럼프는 평범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도대체 왜 상식적이지 않을까. 분란과 문제를 일으키기만 하는 건가, 저 인간의 머리 속에는 자기가 갈 천국만 있는거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째서 인기가 있어 미국 대통령을 두번이나 하는걸까 궁금했습니다.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짓 중 하나이며, 과학이 아닌 정치적 목적에 따라 과정되어 왔습니다. (18p)
이번에는 ‘기후 변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부르면 틀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21p)
유엔 관계자는...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23p)
트럼프의 언어입니다. 신문기사에서 너무 자극적인 제목만 보다가 곰곰히 읽어보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거칠게 이야기할 뿐입니다.
모두 7장 구성으로 온난화, 에너지, ESG, 성차별 등 궁금했던 부분들을 깔끔하게 해결합니다.

1장. 지구 온난화는 진실인가, 거대한 신화인가
‘기후 위기론은 과학적 논의가 아니라 정지척 서사‘라고 합니다. 정치적 의견은 다수결이고 과학의 본질은 검증에 있습니다.
기후의 변화는 순환 과정의 일부가 아닌가,
이산화탄소는 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저들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탄소 배출권 시장, 재생에너지, 환경규제 산업 등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닐까,
등의 의견은 생각해볼 만한 대목입니다. 위기론의 주장보다 회의론의 반론이 더 와닿습니다.

2장 에너지 전쟁 - ‘녹색’보다 ‘전기’가 세상을 지배한다
재생 에너지는 마치 녹색 에너지처럼 이로워보이지만 ‘작동도 잘 되지 않으며 너무 비쌉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넷제로(Net-Zero)‘는 탄소중립에 전력사용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하면서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화석 연료에 의존합니다. 말로만 ‘녹색‘입니다.

3장 착한 투자의 함정 - ESG는 자본을 잠식하는 이념인가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요소를 생각하며 ‘옳은 투자‘를 하자는 미래의 환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익률도 좋다고 하니 이도저도 아닌 모양이 되었지요. 누군가는 이를 시장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성하게 태어났으나 위선으로 자라나고, 궤변으로 홍보된 ESG 투자. 10년 동안 별문제 없이 성장했지만, 지금은 산더미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 대부분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90p, 아스와스 다모다란,

4장 말의 전쟁 - ‘정치적 올바름’은 새로운 금기다
PC(정치적 올바름)로 사람들은 착하고 올바른 말만 써야 합니다. 크리스마스도 ‘예수의 이름이 포함되어 특정 종교를 암묵적으로 강요‘한다고 해서 해피 할러데이가 되었습니다. 소수자를 배려하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으나, 이제는 상식을 억압하고 새로운 금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5장 다양성의 역설 - 평등이 불평등을 낳을 때
DEI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입니다. 다양함을 인정한다, 공정한 대우를 보장한다, 자유롭게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는 멋진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싱같이 이상하게 변질되어 역차별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린 워싱 : 친환경인 척한다
블랙 워싱 : 흑인, 다인종 대표성을 과장한다
화이트워싱 : 불편한 사실을 숨기거나 미화한다.
140p, 워싱 용어 정리

6장 잃어버린 자부심-백인은 언제부터 소수자가 되었나
이제 역전되어 피해를 입었다는 백인들이 소수자가 되었답니다. 더이상 기득권이 아닌데 계속 양보해야 하고 죄의식을 강요받으면 반발하게 됩니다.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 서민층이 사회적, 경제적 혜택에서 밀려나고 침묵한 다수로 전락하며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7장 성(性)의 경계선 - 선택인가, 운명인가
무슨 화장실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면 여성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201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조례입니다.

문제는 동일한 행동이라도 한쪽에서는 ‘용기 있는 사회적 책임‘으로 칭찬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념적 편향‘으로 비판받는다는 점이다. 이처럼 가치 기준이 극단적으로 분열된 사회에서는 기업이 어느 쪽에 서더라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178p, 기업의 정치적 논쟁 참여
사업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우리도 만만치 않지만 저기는 정말 신경써야하네요.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계속되는 입법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책 속에 나오는 ‘차이를 인정하되, 상식의 균형을 잃지 말자‘는 태도가 맞는 말인것같은데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렇게 읽고 나니 저자 홍상범 선생의 말대로 ‘미국 내 ESG 논의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트럼프의 막말이 통하는지,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의 절방이 어떤 심정인지 자뭇 이해가 됩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착한 자본주의‘를 내세운 움직임이 글로벌 헤게모니와 가치 전쟁이라는 정치, 경제적 논쟁일 수 있습니다. ESG는 그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만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 에너지 정책, 금융 통제, 그리고 PC(정치적 올바름)와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와 같은 이념적 가치까지 세계 시스템에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음모론일까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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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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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지은이) 해뜰서가 2025-12-01

세계사의 사이에 등장하는 ‘옷‘, 의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몇개 되겠어 웃었지만 26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죽옷, 바지, 치마... 어느 분야든지 깊이 들어가면 계속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최초의 옷을 선사시대의 동굴, 외계인에서 찾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성경에서 찾습니다.
인간이 입은 최초의 옷은 무화과 나뭇잎으로 만든 치마다.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14p, 인류 최초의 디자이너
나뭇잎옷에서 가죽옷으로 가는 이유는 방어, 보호입니다. 초기에는 치마? 걸치는 옷감이었습니다. 바지는 다음에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 기원전 6세기 스키타이 부족 시대입니다. 60cm나 되는 원추형 고깔모자를 쓰고, 비늘 갑옷, 가죽 부츠, 무를 길이의 바지, 튜닉을 입었습니다. 로마 제국은 말 갈기, 동물 깃털 등을 장식한 금속 투구를 머리에 씁니다. 커보여야 위압감을 주나 봅니다. 이 높은 장식은 전장에서 ‘지휘관 식별, 권위 표출, 사기 진작, 심리전‘의 기능을 합니다. 옷은 아니지만 커다란 것을 머리에 쓰면 권력과 위엄을 보이겠습니다. 어쩐지 우스워보이지만요.

처음 보이는 바지는 기원전 13-10세기 사망한 스키타이인들의 양모 바지입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출토되었답니다. (그전에는 무엇을 입었을까요? 아담의 가죽옷인가요) 이것을 부러워한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0-330) 보온성과 활동성이 좋은 바지를 차용하고, 유럽 켈트족, 중국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이 군인들에게 입혔습니다. 아아. 의복은 전쟁의 역사로군요.

이집트의 기본 복식은 로인클로스Loincloth로 고왕국 초기부터 남녀 모두 착용했다. 직사각형 린넨 천을 바느질 없이 허리에 두르고 끈으로 고정하거나, 씨름의 샅바처럼 옷감의 끝을 허리와 다리에 감아 고정하는 옷이다.
39p, 최대한의 실용&최소한의 보호, 이집트 노동자의 로인클로스
상반신은 벗고 천 조각 하나 걸치는 시대였습니다. 천 조각 하나 두르면 무릎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48p) 무릎 위까지 오는 천 조각이었습니다. 아담 시대에도 웃옷을 입었는데 고대이집트에서는 안입습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에 등장하는 58명의 인물들을 연구합니다. 우와.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한 화면에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는데 58명이었군요. 그중 단 한명, 여성이 등장하는데 히파티아로 추정합니다.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입니다. ‘드레이핑 기법으로 풍성한 불륨감이 느껴지는 긴 키톤에 히마티온을 걸친‘ 차림이랍니다. 드레이핑! 천의 흐름과 인체를 맞춥니다. (그림 제목에 아테네가 들어가고 라파엘로가 1509년-1511년에 상상해서 그린 그림일건데, 시대가 고대 이집트에서 훌쩍 뛰어넘어갑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550년-577년간 존재한 북제 시대. 27년 중에 어느 한 지점에 고위관료를 맡은 서현수. 묘실 안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당시 권세를 마음껏 자랑합니다. 어민Ermine 모피 외투를 걸치고 목에도 밍크인지, 여우의 가죽을 걸쳤습니다. 벽화 하나에 동서 문명이 모입니다. 글로 묘사한 것을 읽으니 이것참, 찾아보게 만듭니다. 굉장합니다. ‘중국 고고학 10대 발굴‘에 들어갈 만합니다.

생존 수단이던 모피는 점차 권력과 부의 상징이 되었고, 산업화 이후 대중의 욕망 대상이 되었습니다.
실크로드에서 비단과 함께 모피, 직물, 장신구도 교류되었습니다.
십자군들의 복식은 전쟁의 실용성과 신앙의 상징을 함께 담아있습니다.
레오나르도의 사실성과 보티첼리의 이상미는 복식을 통해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헨리 8세는 과장된 어깨선과 패드, 무거운 옷감으로 몸을 크게 보이려는 과시욕의 산물입니다.
메리는 보수적으로, 엘리자베스는 자주적으로 각자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알립니다.
루이 14세의 실크 스타킹은 남성 패션이면서 권력 과시였습니다. 역시 패션으로 권력을 과시합니다.
거기에 마리 앙투아네트, 외제니와 시씨, 스칼렛, 에르메스, 버버리의 트렌치코트, 프리다 칼로, 샤넬, 스키아파렐리,.. 의복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끌어올 수가 있구나 놀랍니다. 저자 이다소미 선생의 패션 역사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합니다.

옷은 역사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이며, 시대에 따라 욕망을 표현하는 언어이겠습니다. 의복을 통해 ‘입는 인간’이 어떻게 문명을 변화시켜나가는지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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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유윤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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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교세라 필로소피
경영의 신이 남긴 불변의 철학
이나모리 가즈오, 유윤한 (옮긴이) 쌤앤파커스 2025-11

두꺼운 느낌이 그야말로 필로소피를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하드커버! 종이책은 하드커버가 제격이죠. 평범한 경영서적을 넘어 인생 철학서입니다.

한번 읽으면 이 책의 가치를 모릅니다. (나만 그럴지도...) 임원의 출퇴근 이동 차량을 직원이 몰고 나가서 혼내는 상황아 발생합니다. (흔한 일이죠) 과감하게 임원을 혼냅니다. 부인이 가는길에 회사 차량을 같이 타는 것도 못하게 합니다. 점심은 기사와 함께 저렴한 요시노야의 덮밥을 나눠 먹습니다. 이런 80년대 샌님같은 사람이 다 있나 투덜거리면서 일독합니다.

두번 읽을 때는 필로소피가 뭘까 하고 인용된 부분 위주로 읽어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을 보면 우연의 산물이 아니고 그 속에 필연성이 존재한다. (38)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사랑, 정성, 조화로 가득 찬 마음이다. (47)
깨끗한 마음으로 소망을 품지 않으면 멋진 성공도 없다. (49)
구성원들 덕분에 자신도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늘 겸손하게 생활해야 한다. (58)
위대한 일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91)
열정이 저절로 솟으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동시에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98)
앞부분에서 좋은 글을 적어보는데, 글이 힘이 있습니다. 회사 운영하느라 바쁜데 어떻게 저걸 만들었을까요.

세번 읽을 때는 뭐랄까요, 이 사람 하는 이야기가 다 옳은 것같아 하고 믿음이 생깁니다. ‘마음에 사심이 없다‘는 것이 맞는 것같아, 절로 끄덕이게 됩니다. 아. 두고두고 힘들어질 때마다 읽고 싶은 책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책들을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사실, 항공사, 통신사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을 펼치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하고 의심하던 부분이 이 책 필로소피로 깔끔하게 해소됩니다. 이런 사람이 맞습니다.

1부 멋진 인생을 살아가려면 6가지를 해야 합니다.
1. 마음을 닦는다 ; 우주와 조화를 이루고 사랑, 정성, 조화를 생각하며 솔직, 겸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2. 더욱 좋은 일을 한다 ; 동료애, 신뢰, 노력, 열정, 솔선수범... 무엇보다 사심없이 판단합니다.
3. 바른 판단을 한다 ; 대담함과 세심함을 겸비해야 합니다.
4. 새로운 일을 이루어낸다 ; 잠재의식에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5. 역경을 이겨낸다 ; 용기를 내고 투쟁심을 발휘합니다. 먼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6. 인생을 생각한다 ;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입니다. 중요한 것은 곱셈입니다.
38-325p,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법
사업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본질은 ‘마음을 닦는 일‘이고, 행동의 근원에 마음, 정신의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최고 보다는 완벽을 추구합니다. 판단의 기준을 이타심에 둡니다. 소망을 잠재의식까지 녹이면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단단한 마음을 가집니다. 순수함, 무사심, 반성으로 인생을 빛나게 하는 철학의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참, 좋은 말입니다. 두번, 세번 읽을수록 깊은 의식에 흡수되는 가르침입니다.

2부는 경영의 마음가짐입니다.
회사는 이익을 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335)
원리 원칙에 따르려고 노력하면 판단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다. (338)
고객의 요구에 대처할 때에도 신제품을 개발할 때처럼 도전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339)
교세라가 이룬 독창적인 성과는 모두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357)
투명하게 진행되면 직원들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 (369)
335-370p, 경영의 마음가짐
제일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이익을 추구하지만 방식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고객을 배신하는 행위는 우주의 섭리를 어기는 일이 되며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을 합니다. 직원 모두가 아메바처럼 참여하고 목표를 같이 봅니다. 목표는 높게 세우고 방법은 철저히 기본에 충실합니다.

3부는 ‘직원 모두가 경영자인 회사‘입니다. 간부 희망자들에게 우동장사를 시켜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물론 실현되지는 않았지요. 그래도 이익을 남긴다는 생각을 먼저 해보는 시도입니다. 콜라의 비싼 가격으로 판촉과 광고에 더 힘을 쓰는 대목도 인상적입니다.

먼저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팔릴 만한 가격으로 판다.
필요한 매출총이익을 생각한다.
제조업이야말로 고수익을 내야 한다.
생산 비용 감소는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가격 결정이야말로 최고 경영자의 몫이다.
400-412p,
이렇게 아끼고 정확하게 하여 드디어 ‘아메바 경영‘을 확립합니다. 직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생각합니다. 소집단별로 손익 관리 능력을 갖춥니다. 회계, 비용, 수익 구조를 직원들이 이해해야 주인의식이 생깁니다. 매일 결산하여 감각을 익혀나갑니다. 이 것은 일을 통해 자아를 성장시키는 구조가 되어 ‘철학‘이라고 이름붙일 만합니다.

4부는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는 자세‘입니다.
가장 작은 일까지 철저해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비용이 6분에 250엔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때되면 들어오는 월급이 아닌거죠.
절약하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합니다. (이 대목에 크게 반성했습니다. 배송비를 아낀다고 한박스 씩 주문했는데 결국 쌓이고 쌓여 유효기간만 지나버립니다)

철학과 경영을 같은 방향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깨끗한 마음’, ‘감사’, ‘이타심’ 같은 단어로 경영 이전에 인간의 품격을 닦는 것이 근본입니다. 경영은 인간 수양의 도구입니다.
그렇게 철학을 내세우면 이상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매일 채산을 맞추는 아메바 경영, 가격 결정의 원칙, 절약과 현장주의 등으로 모든 직원이 경영 감각을 지니고 ‘자기 손익’을 자율적으로 관리합니다.
깨끗하게 올바른 인간이 기업을 이끌어가는 멋진 이야기입니다. (이 분 말년에 출가하셨죠? 그것도 대단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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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 지구로 간다
함은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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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 지구로 간다
함은세 (지은이) 쌤앤파커스 2025-12-15

미리보기도 안하고 제목만 보고 고른 책입니다. 다음 지구라니, 어딘가의 평행우주로 가는 것이 아닐까 혹은 수차례의 (6번? 7번인가요) 대멸종이 있은 후에 새롭게 시작하는 지구인가요.
그런 기대를 하고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청년들의 파릇파릇, 반짝거리는 경험담입니다.

2002년생 저자 함은세 선생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합니다.
늦어버린 삶이란 게 있을까?
하고 싶은 게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권력을 가지면 변할까?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왜 하는 걸까?
세상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할까?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할까?
책에서는 23가지 핵심 질문과 부록으로 8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부록이지만 이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얼핏 세상이 그런거지 뭐. 하고 넘어갈 질문들입니다. 그런데 그 질문에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고 의문을 던지고 대답을 찾아봅니다. 저는 생각지도 못한 청년의 용기가 느껴지지만 내용이 좋습니다. 번역가 김욱 선생은 나이 60에 모든 것을 잃고 늦지 않았다고 다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세상에 늦은 일은 없는거지요.
모두 3장 구성으로 인생, 세상, 자신으로 이어집니다.

1장은 ‘아직도 인생은 어렵지만‘ 입니다. 어렵지요. 읽으면서 20대 청년이 눈을 또렷하게 뜨면서 저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도망가야 하나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늦은 것보다, 뒤처진 것보다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보고 싶다는 미나코,
나 자신의 모습을 겁내지 않고 사랑해주겟다는 김태희,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를 생각하며 계속 도전한다는 박정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생을 살겠다는 소방관 마커스,
전쟁, 기후생태의 위기, 기술에 대한 통제력 상실, 시대 가치의 부재를 걱정하는 정은수.
어딘가의 글로벌 학교에서 주제를 놓고 저요, 저요 하면서 진지한 토론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런 질문들을 받으면 참 라떼는... 딴소리를 할 것같은데 등장인물들이 중심이 잡혀있고 미래가 기대됩니다.
세상의 흔한 관습을 따르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으려 하지 않고, 공부를 성적 향상이나 스펙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습니다.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뜨끔한 부분입니다)을 고민합니다.

2장은 ‘종종 세상을 뒤흔들고파‘ 입니다. 아무리 방향을 잡아도 결국 세상과 연결되는 것이 맞지요.
권력을 가지면 변할까,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는 게 존재할까,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왜 하는 걸까 등의 질문을 던집니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를 넘어서 이제는 너랑도 상관없어 하고 말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내 동네, 지역, 나라, 지구까지 생각해보면 상관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이어 ‘진정한 정의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에게 같은 기회를 줄 수 있을까, 학위가 없으면 전문가가 아닐까‘라는 물음으로 능력, 학력주의에 기댄 세상을 건드려봅니다.
‘세계의 청년은 지금’에서는 민주주의와 미래 사회를 생각합니다. 이런 구성이 좋네요. 헛된 질문을 던지면 이들은 진지하게 대답합니다. 저도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습니다.

마지막 3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입니다. 세상을 향해 외치는 청년에서 돌아와 본질로 들어갑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오직 빛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증오는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오직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237p,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세계를 보니 폭력과 차별, 상처가 난무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행복해야만 할까, 이해와 공감의 차이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할까, 어떻게 해야 진정한 나로 살 수 있을까‘의 질문으로 삶의 방식과 정체성의 문제를 생각합니다. 행복은 개인의 성취와 소비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것도 아니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개인 인생’의 불안, ‘사회, 정치’의 갈등, ‘관계·공동체’의 윤리로 이어집니다. 이 세 축이 합쳐져 ‘다음 지구‘, 미래의 지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큰 질문을 향해 갑니다. 이 책의 장점은 ‘질문’ 형식을 통해 독자를 수동적 독자가 아니라 동료 사유자로 끌어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이미 정해진 답을 설교하듯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부터 수십, 수백개의 답이 존재하겠지요.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하고 그 질문을 둘러싼 경험과 타인의 목소리를 펼치면서 독자가 자기 대답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유도합니다. 상당히 괜찮은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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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지음, 정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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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
논쟁은 줄이고 소통은 더하는 대화의 원칙
제퍼슨 피셔, 정지현(옮긴이) 흐름출판 2025-12

인생에서 ‘감정이 격해질 때, 상황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단 한 번의 멈춤‘으로 흐름을 바꿀 수가 있을까요. 바꾸면 좋겠습니다.
영상 200개로 2년만에 1,000만 팔로워를 얻게 된 제퍼슨 피셔의 ‘잠시 멈춤‘입니다. 1부에서는 자신과 연결되는 법을 말하여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타인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입니다.

변호사 경험으로 논쟁에서 이기려는 태도가 자신을 손상시킨다고 합니다. 논쟁에서 이기는 것 대신에 ‘통제, 자신감, 연결’이라는 세 가지 대화 원칙을 생각합니다. 대화는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집중합니다.

1장: 이기려 들수록 지는 건 나 자신이다
논쟁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면 결국 상대의 신뢰와 존중을 잃게 됩니다. 논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항상 싸울 준비가 되어있는 보비도 내면의 진짜 모습이 따로 있답니다. 초조해하는 동료는 어젯밤 한숨도 못잔 사람일 수도 있고, 산만한 계산원은 아이들 준비물을 살 돈을 걱정할 뿐입니다.
상대의 강한 감정, 갈등은 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연결을 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소리를 지르는건가?) 갈등을 연결로 바꾸면 의미있는 인생이 펼쳐집니다.

2장: 대화는 내가 아니라 목적이 이끌어야 한다
(이 대목은 소제목이 참 좋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인생인거죠) 대화는 예상과 다르게 진행됩니다. 한 번의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증명하려 하지 말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대화를 합니다.
상대가 바로 사과하거나, 내 의견을 받아들이며 순순히 동의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오히려 내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상대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우리는 한번의 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만 있지요. 그건 ‘비현실‘입니다. 대화란 관계를 개선하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입니다.

3장: 내 마음을 알아서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이런 제목이 SNS에서 먹히는 것이 아닐까요. 배울 점이 많습니다)
날카로운 시점이 나옵니다.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은 ‘감정의 뉘앙스를 전달하기 어렵고 차가운 매체로 신호를 주고받는 전송입니다. 왜 채팅창에서 화가 나는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게 연결이 끊기는 이유가 3가지 있습니다.
1. 인식 부족 ; 무심코 찌뿌린 표정에 동료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받는다.
2. 이해 부족 ; 내 관점만 고집하면 다른 의견이 이해가 안된다.
3. 자신감 부족 ; 소통에서 뭔가 보이려면 자신감이 바탕이다.
79-84p, 연결이 끊기는 3가지 이유
연결은 동의도 아니고 긍정도 아닙니다.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나의 말이 힘이 없는 3가지 이유를 설명해주고 본격적으로 3가지 원칙으로 2부를 시작합니다. (3가지를 좋아합니다)

4, 5, 6장은 1원칙 ‘통제감을 가지고 말하라‘입니다.
너무 쉽게 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니 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순간의 트리거에서 중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트리거는 신체, 심리 2가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앗, 이건 왜 3가지가 아니지 할때 심리적 트리거를 사회적 평가, 개인 정체성, 상실 트리거 3개로 나눕니다. 역시 삼의 마술사군요. 책에서 낱낱이 분석해주는 트리거를 찾으면 ‘어떤 부분을 다듬어야 하고 어떤 부분을 피해야 할지‘ 이해합니다.
5장은 구체적인 워크북입니다. 지금까지 내용도 좋았는데 바로 해볼 수 있는 내용이라 더 좋습니다. 호흡, 퀵스캔, 스몰토크입니다. 정말 좋은 내용이라 소개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호흡법은 2초 호흡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인데 구체적인 지침이 훌륭합니다. 퀵스캔은 내 몸 어디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지 찾아냅니다. 그 감정에 이름을 붙입니다. 불쾌, 위협, 좌절, 초조, 불안정, 압도, 혼란... 상당히 다양한 감정의 언어입니다. 마지막 스몰토크는 가르침의 백미입니다. ‘동사로 말하라!‘ 엄청난 비밀을 공개합니다.
6장은 속도 조절입니다. 곰곰이 생각한다, 다시 생각한다, 나를 조율한다. 역시 3가지 관점으로 생각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침묵의 불편함에 개의치 않는다. 그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진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정직한 사람은 대개 침묵을 견디지 못한다. 마치 자신의 진실을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160p, 긴 멈춤은 거울

2원칙은 자신 있게 말하라 Say it with Confidence입니다. 하기 힘든거죠. 3가지로 풀어갑니다.
감정은 스위치가 없습니다. 원인이 있어야 발생합니다. 자신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감을 키울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려 10가지 연습을 제안합니다. 단어, 증명, 표현, 순간... 거의 모든 경우에서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중 제일 뛰어난 방법은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라‘입니다. 문장에서 ‘부사‘를 걷어냅니다. 그냥, 단지, 정말, 아주, 너무, 매우, 사실, 본질적으로... 를 빼면 언어가 단호해집니다.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마법의 문장입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입니다. 화내거나 소리지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분명히 지적하고, 간결하고 단호한 표현으로 대응합니다. 이 대목도 아주 좋습니다.
세번째는 거절입니다. 거절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주변에 ‘그걸 어떻게 거절해‘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거의 대부분아닌가요. 허용하는 것과 허용하지 않는 경계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3원칙은 연결을 위해 말하라 Say it to Connect입니다. 적고 보니 3C였네요. control, confidence, connect.
상대와 깊이 연결되려면 뚜렷한 목적과 방향이 있어야합니다. 회의 시작에 주제를 밝히고, 마무리에 감정과 방향의 동의를 구합니다.
대화의 기술입니다. 상대에게 떠넘기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왜‘로 시작하는 질문은 좋은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질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왜‘라는 말이 마치 당신이 잘못했다고 따지고 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문제다. ‘왜‘를 ‘무엇을‘. ‘언제‘, ‘어떻게‘로 바꿔보자.
292p, 불통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법
집사람이 언제 쓰레기를 갖다 버리냐고 하면 화가 나는데, 어째야할까요. 미리 버리면 될까요. ‘잠시 멈춤‘의 기술을 이용하면 왜 대답이 없냐고 할거고, 얼른 버리면서 호흡법을 해야겠네요.

저자 제퍼슨 피셔는 세 가지 원칙, 통제, 자신감, 연결을 적절한 사례로 설명합니다. 대화를 통해 자신과 상대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 반응을 일으킵니다. 무엇보다 곳곳에 숨어있는 워크북들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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