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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ㅣ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박솔미 (지은이) 언더라인 2022-11-28
글을 잘 쓰는 방법으로 마음을 담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18가지로 설명합니다. 엄청 기대했는데 조금 소박합니다.
1. 마음을 담아 쓰자. 사과문에도 마음을 담는 것을 안내합니다.
3. 작고 사소한 것을 잘 관찰하여 절묘하게 사용합니다.
4. 글을 버리듯이 보내버리지 말고 보내드려야 한다. 마음은 담지만 감정을 담지 말라.
5. 문장을 모두 ~다로 끝내지 말고 요, 죠도 써보자. 리듬을 타보자.
6. 자신의 십년 전의, 어린 시절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십년전에 쓴 글이 없으면 어쩌나요) 과거의 글을 보면서 계속 발전 변화하라는 이야기입니다.
7. ㅋㅋㅋ를 남발하지 말고 그 자리에 의미가 있는 단어를 생각하자. 마음과 의미가 중요합니다.
8. 아니, 근데, 그러니까, 다시말해, 사실은… 같은 밑밥 단어는 쓰지 말자.
이거는 좋은 지적입니다. 드디어 괜찮은 방법이 나왔습니다. 저도 툭하면 이런 표현으로 슬쩍 넘어가는데 진부한 단어 맞습니다. 이제 조심해야겠습니다.
9. 자랑과 질투는 옳지 않아. 여기도 좋습니다.
지식을 뽐내려고 글을 쓰면, 첫 문장에 핵심 단어를 늘어놓는 순간 갈증이 해소될 겁니다. 하지만 길을 잃죠. 더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글이 되어버리니까요. 아무리 단어들을 당겨쓰며 한 문단, 두 문단 채워 간다고 해도 표시가 납니다. 아무리 글로 덮어도, 그 밑에 깔린 마음은 다 보이니까요.
94p.
맞는 말입니다. 아는게 많아 정보만 계속 나열하거나 학생에게 하듯이 가르치려고만 하는 사람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10.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을 지으라고 합니다.
제목을 짓는 데 참고하면 좋을 팁이 있습니다. 내가 쓴글을 광고라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이 광고 맨 마지막 장면에 나올 한마디가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세요. 앞선 내용들을 간결하게 총망라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마지막 카피. 그걸 가져다 제목으로 쓰면 딱입니다.
104p.
짧게! 보기 쉽게, 읽기 쉽게, 발음이 비슷하게, 순서를 바꿔서 등 소제목 제대로 뽑아내는 다섯가지 원칙을 말해줍니다. 여기가 핵심이었네요. 8장까지 지루한 자랑만 하다가 드디어 솔깃한 가르침을 던집니다.
11. 닳은 단어를 평범하게 쓰지 말고 작은 크기로 쪼개서 사용하라. 저자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12. 가사가 멋진 노래에서 배워라.
13. 비문이라는 말은 쉽게 내뱉지 말아라. (대리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일화를 이야기하는데 위의 디렉터와 차장도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대리가 좌중을 압도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숨겨진 회장아들이었을까요?)
14. 좋은 건 대체로 간결하다. 줄여나가는 방법입니다.
15. 뻔한 문장에 승부를 걸자. 평범한 인사말, 당연한 마무리에 변화를 주자는 겁니다.
이 부분도 좋은 생각입니다. 가끔 이메일을 보낼때 너무 단순한 복사 붙여넣기를 하다가도 문득 날씨가 너무 화창하면 괜히 감상을 한줄 적어보내는데 상대방도 귀신같이 눈치채고 답장을 보냅니다. 1번의 마음을 담는 것과 비슷합니다.
3개나 더 남았지만 정리는 여기까지만 합니다. 사실 18편 중에 제일 멋진 글은 18편에 있습니다. 면접의 최종답안같은 글이 있습니다. 그걸 적으면 이 책의 정수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같아 나중에 찾아 읽어보도록 놔둡니다.
문장은 고칠수록 좋아집니다. 하지만 마음은 너무 많이 고치지 마세요. 따질 일이 있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다듬기 시작하면 ‘이렇게까지 쓸 일인가?‘의심하게 됩니다. 그럼 원래 의도까지 고쳐버리기 쉬워요. 그러다 결국 글을 멈추고 마음도 멈추게 되죠. 그래선 안됩니다. 정당한 질문이 생기면 따져 묻는 것도 인생을 잘사는 방법이니까요.
194p
전체적으로 글쓰기 도움책이 아니라 카피를 제대로 만드는 방법이나 에세이, 자기고백같은 느낌이 사방에 깔려있습니다. 빨리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