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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8월
평점 :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타이거! 타이거!
앨프리드 베스터(지은이), 해도연(옮긴이) 다산책방 2026-08
미래 인류는 정신력으로 시공간을 넘어 지점과 지점 사이를 순간이동하는 기술 존트(Jaunte) 능력을 발견합니다. 존트 기술은 교통과 경제 시스템을 바꾸고, 이동거리도 늘어나서 행성 간의 이동도 가능해집니다. 기술의 발전과 경제는 기울어져 독점하는 기업 가문들의 권력 쟁탈이 일어납니다.
등장하는 주인공 걸리 포일은 모나크 기업의 하급 정비사입니다. 탑승하고 있던 우주선 노마드가 공격을 받고 완파되면서 상황은 급전개됩니다. 우주선 폐허에서 산소와 식량이 떨어져가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며 겨우 생존합니다.
너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는가 는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스스로 깨어있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문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정도 스포는...)
근처를 지나가던 보르가가 구조 신호를 보내는 표류선 노마드호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구조 신호를 무시하고 떠나버립니다. 구원받을 것이라는 희망이 짓밟힌 순간, 느닷없는 복수의 맹세를 합니다. 복수심으로 각성한 포일은 집념으로 노마드호를 수리하여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모든 것을 분석하는 기괴한 과학인 집단을 만납니다. 잠시 정신을 잃은 시점에 기이한 노마드 문신이 얼굴에 새겨집니다. 여기까지가 불과 90페이지입니다. 독특한 시작입니다.
과연 갈리 포일은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궁금해져서 계속 넘기게 됩니다.
제목은 윌리엄 브레이크의 호랑이라는 시에서 따왔습니다. 계속 귓가에 맴돌기에 찾아보니 미드 멘탈리스트에서 악당 레드존이 제인의 아내와 딸을 살해하면서 남긴 암호였습니다.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Could frame thy fearful symmetry?
호랑이여! 호랑이여! 깊은 밤 숲에서
눈부시게 타오르는 빛이여,
어느 불멸의 손과 눈이
그 두려운 조화를 빚었는가.
7p, 타이거, 윌리엄 브레이크
공간을 이동하는 존트 현상이 핵심인 SF소설입니다. 공간 이동의 잇점과 문제가 너무 잘 설명되어 있어 작가가 그런 세상에 다녀온 건가 의심이 됩니다. 앨프리드 베스터 선생의 머릿속에는 텔라파시와 공간 이동이 자유로운 세계가 들어있습니다.
신체 개조, 가속 장치, 기업이 국가를 지배하는 미래, 얼굴에 호랑이 문신을 새긴 채 복수라는 개인적인 욕망으로 질주하는 주인공입니다. 정의감이나 도덕성과는 상관없는 하층민 출신의 주인공이 광기와 집념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하드보일드 전개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으로 시작했던 이야기는 점점 인간 무의식과 지능의 한계,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철학적 질문도 던집니다. 도저히 1956년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