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달 바다 사전
생선선생 미스터S(서동현) 지음 / 북엔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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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열두달 바다 사전
생선선생 미스터S(서동현) 북엔드 2026-07

그저 바다의 즐거움이려니, 사계절의 바다일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1년 내내 바다를 돌아다니며 맛난 것을 먹으면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득 제공합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순서로 다양한 생선들을 소개합니다. 역시 생선선생다운 글입니다.

1. 겨울
겨울은 바다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랍니다. (뒤로 가면 모든 계절에서 바다의 맛을 느낍니다) 차가워진 수온에 물고기들이 한껏 살을 찌워 둔 시기입니다.
고랑가리비, 털게, 갯굴(이거 사진으로 보는데 먹고 싶어 미칩니다), 볼락, 홍어, 밴댕이(반지, 송어), 딱새우, 벵에돔, 은갈치, 왕보말, 오분자기... 부럽습니다. 먹어본 것이라고는 은갈치, 오분자기입니다. 아직 세상을 반이상 모르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대한민국 각지의 겨울 포구와 수산시장을 누비며 바다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입니다. 그냥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구, 시장의 구조와 놀라운 안목을 보여줍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어디 가나 바가지, 불친절이 있지만 그 틈을 해집고 좋은 생선을 찾아냅니다. 부록으로 겨울 제철 도감 어종 9종을 안내합니다.

2. 봄
봄은 산란을 앞둔 생선들과 해조류, 조개류가 풍성하게 쏟아집니다. 자연산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자연산 신앙을 슬쩍 지적하며 수산물의 진정한 가치와 자연산, 양식의 오해를 잡아줍니다. 자연산과 양식의 맛 차이가 생기는 원리, 기생충 위험성, 수온에 따라 오히려 양식이 자연산보다 맛과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알려주는 정보들이 전혀 몰랐던 사실들입니다.
벌교 꼬막은 참꼬막인데 귀해서 새꼬막이 대신 자리잡고 있다.
돌게장에 들어가는 게는 민꽃게입니다.
삼길포 앞 선착장으로 나가면 선상 어시장이 있다.
실치는 kg당 4만원 통일가격이라 마음 편히 구매하면 된다.

3. 여름
아. 운저리회무침은 비쥬얼이 넘쳐흐릅니다. (180p)
해파리물회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도 못먹었는데, 독자도 괴롭습니다.
여름은 수온이 올라가고 생선의 부패가 빨라져 수산물을 먹으면 안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선수들은(생선선생) 여름도 쉬어가지 않습니다. 서해안의 농어, 병어, 붕장어, 남해안의 잡어, 갯장어, 붉바리, 동해안의 잡어와 새우, 괴도라치, 보리멸, 독도새우는 여름이 제철입니다.
(어쩌면 매일 수산물을 먹는 걸까요. 이거 매페이지 부럽기만 하네요)

4. 가을
가을에도 먹습니다. 다대포에서 명지로, 낙동강 하굿둑길을 건너 깊숙이 들어가면 간판도 메뉴판도 없는 횟집이 나옵니다. 네이버 지도에도 안나온다고 합니다.
마산은 ‘전국에서 제일 싼 수산시장‘이고, 양양에 가면 째복 탕을 먹어야 합니다.
이렇게 전국을 돌다가 오키나와까지 갑니다. 수산 선진국이군요. 생선시장에 냄새가 안난다고 합니다.
마무리로 가을에는 청어, 도루묵, 홍게, 전어, 꽃게, 대하, 감성돔, 쥐치, 보리새우를 추천합니다.

5부에 부록으로 아낌없이 정보를 제공합니다. 6가지 팁이 나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것만 알아도 속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 줄가지미 구입에서 먹기까지는 고작 가자미인데 상당히 스펙타클합니다. 혼자 먹지 않고 좋은 사람들을 12명이나 불러 같이 먹습니다.

사실 일반 소비자가 수산시장에 갈 때면 시세 정보를 모르거나, 상인들과의 심리전, 바가지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광어, 우럭밖에 못먹었던건가) 가격표는 없고 저울 눈속임, 물치기, 선어를 활어로 속이는 것들 대부분 알 수가 없습니다. 저자 생선선생 미스터S는 전국 어시장을 발로 뛰며 체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도까지 각 지역 수산시장의 특성을 설명하고 친절하게 어느 식당에 가면 된다까지 알려줍니다. (가격도!)
기존에 애매했던 자연산이 좋은 거잖아, 여름에는 수산물을 먹는 것이 아니지 등의 고정관념을 건드립니다. 무조건 자연산이 아니라, 계절과 품종에 따라 양식이 더 우수하고 맛난 점을 잘 설명합니다.
생선 도감, 수산물 구매 가이드에 덧붙여 직접 탐방하는 여행 가이드에 인문 기행문이 들어가니 읽는 맛이 있습니다. 양양, 통영, 마산 등 가본 곳은 그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추억도 소환됩니다. (먹는 맛도 있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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