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험하는 고고학자 -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6년 8월
평점 :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실험하는 고고학자
고대 인류 문명의 모습과 소리, 냄새, 맛을 재현하는 과학자들
샘 킨, 이충호 해나무 2026-08
682페이지인데 잘 읽힙니다. 어느 순간에는 한편이 역사드라마같은 느낌도 듭니다. 모두 11편으로 7만5천년전 아프리카부터 최근 1500년대 멕시코까지 역사의 한순간입니다.
읽던 와중에 이 저자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깊이 들어가는 건가 했더니 사라진 스푼,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의 저자였습니다. 과학과 스토리를 결합하는 과학 작가랍니다. 어쩐지 보통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1 아프리카, 7만 5000년 전
아프리카의 구석기 현장에서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도구를 만들고 환경에 적응했던 방식을 말합니다. 실험고고학자들은 돌을 깨뜨려 석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살려 당시 인류의 기술과 능력을 알아봅니다. 이야기는 과거의 한장면과 현대의 복원가로 전환됩니다.
2 남아메리카, 기원전 7500년
감자가 재배작물이 된 사연을 연구합니다. 독성이 있다고만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이렇게 치밀하게 조사한 내용은 처음 읽어봅니다.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3 튀르키예, 기원전 6500년경
신석기 시대에 들어오면서 믿음, 운명, 죽음을 생각합니다. (아니, 구석기도 그렇고 대화가 되고 있습니다. 웬지 원시인들은 몸짓으로 이야기할 것같은데...) 도시의 탄생과 건축이 시작됩니다.
4 이집트, 기원전 2000년경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시작입니다. 미식학자 블랙리는 고대 도기에서 효모를 채취하여 그 시절의 빵을 재현하는 데 1년이 소요되었습니다.
5 폴리네시아, 기원전 1000년경
반쯤 왔는데도 아직 기원전입니다. 폴리네시아 사람들은 카누를 타고 뉴질랜드에서 이스터섬까지 돌아다닙니다. 나무껍질을 다듬어 타파라는 천을 만들어냅니다.
6 로마, 100년경
로마는 인구의 반이 노예였습니다. 노예를 구분짓기 위해 따로 옷을 입히자는 제안을 누가 했지만 그럼 노예들이 자신의 수가 많아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되어 시행안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의 비밀은 바로 ‘고온 혼합‘입니다.
7 캘리포니아, 500년경
도토리를 주식으로 삼은 마이두족이 나옵니다. 앗. 도토리묵을 만들었을까 했는데, 더 어렵습니다. 밤바구니유충이 상당 부분 먹어치웁니다. 다음 타닌을 제거하기 위해 흙구덩이나 흐르는 물을 이용합니다. 문신도 실험해보는데 실험고고학이 점점 더 멀어집니다.
8 바이킹 시대의 유럽, 900년경
바이킹의 약탈 범위에 파키스탄에서 온 불상도 있습니다! 이 시절의 치료법이 재미있습니다. 처녀가 길어온 ‘동쪽으로 흐르는 샘물‘은 심장에 고통을 가하는 낭종을 치료한답니다. 조건에 조건이 겹치는 것이 우습습니다.
저자는 중세의 연고를 직접 구현해냅니다. 이 장면에서 미드가 생각났습니다. 약간 드라마화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9 알래스카 북부, 1000년경
북극에 사는 사람이 에스키모가 아닙니다. (510p) 이누피아트입니다. 날고기를 먹어 비타민C를 보충한 정도는 기본이고 다양한 북극 요리가 있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인간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 중국, 1200년경
환관의 슬픈 사연과 투석기가 나옵니다. 무엇을 실험하나 궁금했는데 투석기를 구현합니다.
11 멕시코, 1500년경
전세계에 알려진 식용군충 2100종에서 1/4을 멕시코 사람들이 먹는다고 합니다. 실험고고학자이니 곤충도 먹고 아즈텍 공놀이도 합니다. 대단한 작가 정신입니다.
고고학이라면 흙 속에서 시작하거나 깨어진 유물의 연구, 전시물의 소개일거라고 생각하겠는데 이 ‘실험하는 고고학자‘는 냄새, 소리, 색, 맛, 감촉을 살려냅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현장의 빵 효모를 추출해 구워 먹으며, 바이킹의 철검으로 잘리는 느낌을 알아봅니다. 특히 로마 콘크리트의 제작 과정과 실험으로 증명하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결국 인류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도구를 만들고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았다는 결론을 전 지구 곳곳에서 찾아냅니다. (우리나라도 좀 등장했으면 했는데 그 부분은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