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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 -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남상훈 지음 / 북캠퍼스 / 2026년 6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탓 ;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남상훈(지은이) 북캠퍼스 2026-06
237페이지의 얇은 책에 상당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이리 ‘탓‘을 하는거야. 생각했지만, 3분지1도 안되어 이건 내 이야기로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1 인간은 왜 탓하는가
탓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일까요? ‘모든 현상 뒤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리라 믿고 나름 그 원인을 찾아 탓을 돌린다‘고 합니다. 그렇죠. 탓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탓하는 마음에 2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1 모든 현상에는 인과관게가 있다
2 그 인과관계를 내가 알고 있다.
23p, 우리는 왜 그렇게 탓할까.
인과와 원인을 모르면 아예 미스터리, 기적으로 메웁니다. 이제 종교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탓을 하겠죠)
2 한국인의 탓, K탓
한국의 탓과 차별은 상당히 심각합니다. 편견가득, 차별주의의 악순환이 넘쳐흐릅니다. 이런 ‘이질적 문화가 충돌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3 우리는 왜 원인을 찾는가―인과관계의 심리학
탓은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다. 우리가 탓하는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다. 이미 벌어진 일을 탓한다고 해서 과거가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맞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과거의 인과관계를 짚어보는 탓은 미래를 가늠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탓을 미래로 연장하면 그것이 곧 예측이 된다. 탓이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라면, 예언은 현재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행위다. 방향만 다를 뿐, 둘 다 인과관계라는 하나의 끈을 잡고 있다.
59p, 탓에서 예언으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류가 살아남게 되는 학습도구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사건에 대해 ‘탓‘을 규명하니 과거를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예언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는 생각은 이성이 멈추고 논리적 설명이 불가능한 공백이 생기면 맹목적인 믿음과 미신이 됩니다.
4 우리는 어떻게 탓하는가―탓을 설명하는 이론들
탓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귀인 이론입니다. 프리츠 하이더는 ‘누군가의 행동을 보면 왜 그랬을까를 묻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갖는데, 이런 호기심이 탓을 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학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군가의 성공과 실패를 보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찾고 싶어합니다. 명언이 등장합니다.
원인을 알면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96p,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 심리학자다
그러고 보면 나타나는 모든 현상에 원인과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누가 이걸 기획했냐‘고 소리치던 보스가 생각납니다. 범인을 추리하는 일은 맹목으로 갈 뿐입니다. (아... 트라우마네요)
5 잘못된 탓, 위험한 탓―탓의 오류들
이기적 편향이 있습니다. 성공하면 나의 덕이고 실패하면 남의 탓입니다.
자기불구화도 있습니다. 실망이 두려워 자신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행동입니다. 맞습니다. 대박을 내고 싶어 들어가지만 주식이 폭락하면 느닷없이 가치투자자로 돌변하죠.
귀인오류도 있습니다. 부하가 지각하면 사람 탓을 하고, 자신이 지각하면 외부 환경의 탓을 합니다.
6 탓의 끝에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생깁니다. ‘착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이것은 믿음입니다. ‘공정한 세상 가설‘입니다. 환상입니다.
비극과 불운을 마주했을 때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를 묻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불행에 어떤 이유나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질문은 ‘너라고 해서 불행이 피해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Why not?)˝는 전환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흥미롭게 시작했다가 무겁게 마무리됩니다. 그래도 일상에서 수도없이 벌어지는 자책과 원망에서 체념할 수 있게 합니다. 대부분은 하루에도 수차례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며 자신을 탓하거나, 내 뜻대로 안되는 타인과 환경을 원망하지요.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이런 후회는 엄청난 감정적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제 불행한 사건에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던 비난을 멈출 수 있습니다. 과거는 수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탓을 하는 인간들을 연구한 귀인이론, 이기적 편향, 자기불구화 등을 읽어보면 선택과 노력은 내가 통제가능하고, 운과 환경은 통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제 와서 이해하다니...) 우연을 인정하고 왜곡된 편향을 걷어내보면 과거의 후회에 매어있지 않고 미래를 향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171개의 주석의 상당수가 신문 기사입니다. 저자 남상훈 선생은 신문을 읽어도 허투루 읽지 않고 글을 쓰는 자료로 모아두나 봅니다. 배울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