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오나라 역대 황제 평전 - 正史 『삼국지』에 근거한 세 나라의 치열한 흥망사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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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위·촉·오나라 역대 황제 평전
正史 『삼국지』에 근거한 세 나라의 치열한 흥망사
강정만 주류성 2026-06

삼국연의라면 좀 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사 삼국지도 읽고 최근 나온 배송지주 번역도 읽고 있습니다. 지도, 장군, 인물, 관련 책들은 다 있습니다. 그래서 복습하는 겸 위촉오나라 역대 황제 평전을 잡았습니다. 큰 오산이었습니다. 저자 강정만 선생의 날카로운 눈으로 본 위촉오 황제들의 이야기입니다.

황건에서 시작하여 동탁으로 이어지는 연의가 아닙니다. 조조, 유비, 손권의 다툼이 아닙니다.
위무제, 문제, 명제, 소제, 폐제, 원제 (6황제) 한소열제, 효회황제 (촉나라), 오태조, 폐제, 경제, 손호까지 모두 12명의 황제의 자리에서 바라본 220 - 280년간의 역사입니다. 불과 60년 세월에 황제만 12명이 나왔습니다.

위나라
1 위 무제 조조 ; 조조의 시대를 따라가면서 읽어보니 달리 보입니다. 환관 가문의 배경 아래 평생을 전장에서 보냈습니다. 동탁에 대항하고, 연주에 자리잡으며 헌제를 모셔 허도에 천도하여 천하를 호령합니다. 관도대전에서 승리하고 적벽대전에서 패배해도 북방의 지배자입니다. (북부의 왕인가...)
2 위 문제 조비 ; 조비는 조조의 아들 25명 중 한명입니다. 큰아들이나 조충이 살았더라면, 황위를 물려받지 못했을텐데 황제가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아비의 후궁들을 취하면서 문학적 재능은 뛰어납니다. 뭐. 시인들이 그런가보죠. (하지만 패륜 문제는 정사 삼국지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인가 살펴보니 세설신어에 나온 거라 합니다)
3 위 명제 조예 ; 진수의 평가가 탁월합니다. 결단력과 식견이 있었으며 소신있게 행동했다. 하지만 거대한 궁궐과 화려한 누각을 짓는데만 힘을 쏟았다. 35세로 죽으면서 사마의에게 아들의 후견을 맡깁니다.
4 위 소제 조방 ; 7세에 3대 황제로 등극합니다. 막장입니다. 조상과 사마의가 국정을 주도하는데 사마의가 이깁니다. 사마의 생전에는 버티다가 사마사에게 강등당합니다.

5 위 폐제 조모 ; 12세 4대 황제는 아주 똑똑합니다. 고구려 동천왕과 유주자사 관구검의 싸움이 이 시절입니다.
성인이 보이지 않는 신령스러운 이치를 꿰뚫어 변화가 잘 드러나게 한 후, 하늘의 형상을 관찰하고 땅의 이치를 살펴서 처음으로 8괘를 만들었소. 그 후 또 다른 성인이 팔괘를 중복하여 64괘로 만들고 효(爻)를 세워서 수(數)의 극치에 이르게 하였소. 이 세상의 모든 법칙과 질서는 이 대의(大義)에 갖춰지지 않은 것이 없소. 그런데 하나라 시대에는 이것을 연산(連山), 은나라 시대에는 귀장(歸藏), 주나라 시대에는 주역(周易)이라 칭하였소. 도대체 이 역이라는 책은 이처럼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 까닭은 무엇이오?
296p, 유가 경전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다
지금도 궁금한 질문을 14세 황제가 합니다. 이 시절의 14세는 다릅니다. 앗. 그런데 64괘를 신농씨가 만들었다고 순우준이 대답합니다. 잠룡 황제는 4년간 더 버티다가 열받아 시종 수백 명을 이끌고 사마소의 저택으로 돌진합니다.

6 위 원제 조환 ; 조환은 마지막 꼭두각시 황제입니다. 263년 사마소는 촉한 정벌을 감행하여 멸망시켰습니다. 이 군사적 업적으로 사마소는 진왕에 올랐습니다. 사마소가 죽고 아들 사마염이 자리를 이어받자, 265년 조환은 사마염에게 황위를 선양하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조위는 45년 만에 멸망하고 진(晉)나라가 건국되었습니다. 조환은 진류왕으로 책봉되어 삼국의 황제들 중에서는 편안하게 살다가 깄습니다.

촉나라
1 한 소열제 유비 ; 후한 황실의 후손이죠. 이 대목도 유비의 관점으로 이어보니 재미있습니다. 이래서 관점, 시야가 중요합니다. 짚신팔이에서 시작하여 공손찬의 도움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도겸에게서 서주를 물려받으며 성장하는 듯하다가 여포의 배신과 원술의 공세에 밀려 조조 밑에서 때를 기다립니다. 이후 북방의 원소와 형주의 유표에게 의탁하며 살아가다 융중에서 제갈량을 만나 방향을 찾습니다. 손권과 연합하여 적벽대전에서 승리하고, 형주, 익주를 차지하고 한중 공방전에서 승리한 후 한중왕에 오릅니다. 하지만 관우의 복수를 위해 감행한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패하며 백제성에서 죽습니다.
2 후주 유선 ; 아버지가 유언 대로 전권을 제갈량에게 위임하여 잘 굴러갔지만, 제갈량, 장완, 비의 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점차 무능함을 보입니다. 황호를 총애하여 조정은 부패하고, 간유의 북벌로 국력은 고갈됩니다. 결국 등애의 공격에 항복합니다. 낙양으로 끌려와 편안하게 살면서 ‘이곳이 너무 즐거워 촉 땅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태평한 말을 남기고 64세까지 살았습니다.

오나라
1 오 태조 손권 ; 손견의 아들이고 손책의 동생입니다. 19세에 강동을 물려받아 잘 운영합니다. 그러나 재위 후반기에 후계자 문제로 태자 손화와 노왕 손패를 대립시키고 내분과 쇠퇴의 길로 갑니다.
2 오 폐제 손량 ; 너무 어린 나이에 권력과 재산을 가지면 안됩니다. 9세에 황위에 오르고 제갈각이 국정을 맡습니다. 종실인 손준이 제갈각을 학살하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손준이 죽고 사촌인 손침이 권력을 승게합니다. 성장한 손량이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으나, 도리어 발각됩니다. 손침은 황제 손량을 폐위하고 회계왕으로 강등시키는데 이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3 오 경제 손휴 ; 손권의 여섯 번째 아들로, 권신 손침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순종하는 척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노장 정봉과 장포 등 충신들과 모의하여 손침을 제거하고 황권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촉한 멸망 다음해에 병으로 갑니다.
4 동오의 마지막 황제(귀명후) 손호 ; 즉위시에는 좋았는데 바로 미친짓을 합니다. 결국 진나라 군대에 항복하고 낙양으로 압송되어 귀명후라는 봉호를 받고 몇 년 후 사망합니다.

원래 책을 대충 보는 성격인데, 내용이 새롭고 재미있어 꼼꼼하게 3번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1. 삼국연의의 신화적인 주인공들의 환상이 씻어집니다.
2. 바람을 부르고 도술을 부리던 제갈량 대신 행정가이자 전략가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3. 툭하면 주변 사람들을 죽이는 조조의 인간미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화타는 조조가 죽인거죠. 그밖에도 많이 죽였습니다)
4. 주인공 3인 외에 기타 등등의 삶을 보게 됩니다.
*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조모와 학자들간의 대화 내용입니다.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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