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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 - 나를 소모하지 않는 마음 수업
마스노 슌묘 지음, 한성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5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
나를 소모하지 않는 마음 수업
마스노 슌묘, 한성례(옮긴이) 비전비엔피 2026-05
글이 쉽게 읽히는데 깊이 와닿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지역 봉사에 참여하고, 사찰 청소에 도움을 주는 너무 옛날사람다운 훈계에 피곤합니다. 이것은 따라할 수 없는 것인가 하면서 천천히 슬로우 리딩을 하니 글이 잔잔하게 마음에 새겨집니다.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인생이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쉬운건가요. 아닙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고, 기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주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기대고 싶으면 기대라는 겁니다. 다만 ...해야 한다는 틀에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 4장으로 폐를 끼쳐도 된다, 당신의 도움을 줘라,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꿔라, 혼자 짊어지지 마라 입니다. (~한다가 필요없다고 하지만 소제목이 하라인 것은 이상합니다)
1. 폐’를 끼친다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큰 실례라고 생각해서 혼자 떠앉고 살 필요없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인연입니다. 독립적인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수한 타인의 배려와 수고 위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8편의 가벼운 이야기로 쉽게 도움을 요청하고 역시 남들의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역축제가 있고 사찰이 있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좋아보입니다.
2. 당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익히면 됩니다. 모르는 것은 물어봐서 배우면 됩니다.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사는 방식입니다‘ 참 쉽습니다. 이렇게 한페이지, 두페이지 넘기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성실함이 미덕이라 믿고 내면의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내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의 갑옷이 두꺼워집니다.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갑옷을 벗어던질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의 옷은 필요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집중하며 나아갑니다.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에 돌려받겠다는 기대를 안합니다.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해도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돕는다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됩니다. 나의 친절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당한 여백과 거리감을 두어야 합니다. 친절은 과한 베품이 아니라 상대가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는 배려입니다.
3.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면 행복해진다
부탁을 할 때에 ‘상대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와 그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해라, 주라 하는 명령어는 안되는겁니다. 부탁이 수락되면 반드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재능을 존중하고, 기분 좋게 기댈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삶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느껴질 때 내면의 ‘피난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 조용히 마시는 찻잔일수도 있고, 창문을 열고 들이쉬는 서늘한 공기도 됩니다. 혹은 가벼운 좌선도 됩니다. (역시 스님이라 이쪽으로 연결합니다) 바닥의 방석이나 의자에 앉아 ‘척추를 곧게 세우고, 단전까지 호흡합니다‘ 손모으고, 시선떨구며 단전호흡합니다. 잡념은 내버려두고 호흡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이나 불만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의외로 사소한 게 대부분입니다. 좌선을 하다보면, 그 사실을 문득 실감하는 순간이 옵니다. 눈앞의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거나, 일에서 막다른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런 고민에서 잠시 거리를 두고 위에서 내려다보듯 바라보면 문득 정신이 듭니다.
133p, 고민은 위로부터 내려다보라.
맞습니다. 지나고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당시에는 엄청나게 큰일인 것같습니다. 높은 곳에서, 미래에서 내려다보는 여유로움이 필요합니다.
4. 혼자 짊어지지 말고 마음의 빗장 채우지 않기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어딘가에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도 반드시 있습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지 말고 환한 얼굴로 ‘고맙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도와주세요, 가르쳐주세요라고 물어보면 닫힌 세계의 문이 열립니다. 미안하다는 말은 관계를 위축시키지만, 고맙다는 말은 상대의 베풂을 가치 있게 만들고 관계의 인연을 더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행위는 결국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배우게 만드는 수행입니다. 내가 아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줄 때, 내 안의 지혜도 선명하고 견고해집니다.
현대인은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지, 인간적으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배움을 청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이 책으로 상호 의존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성실함이라는 가면에 숨은 고집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혼자 묵묵히 일하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솔직하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비기를 제시합니다. (이건 상당히 유용합니다. 상대가 기분좋게 도움을 주는 비법입니다)
참선, 좌선이라 하면 방석부터 준비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척추만 세우고 호흡을 잘하면 됩니다. 이것도 가볍고 좋은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