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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최영호, 김동환 (옮긴이) 북스힐 2026-03
미야자키 하야오의 온전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제목에 이름이 들어있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해외 진출, 계약 이야기만 나옵니다. 언제 나오나 계속 읽어가지만 일부만 등장합니다. 그럼 왜 네버엔딩 맨이라는 건가 하고 살펴보니 서론에서 다큐 영화의 제목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1996년부터 15년 동안 지브리의 임원이었던 스티브 앨퍼트의 고군분투 세계시장 개척기입니다.
1 샐러리맨
임원이지만 스스로 샐러리맨이라고 칭합니다. 외국인이 일본의 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면 문화적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회사를 이끌고 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도쿠마 사장과의 일화가 재미있습니다.
2 다른 종류의 공주
애니메이션 화면을 먼저 완성하고 나중에 음성을 붙인다고 합니다. 작업자들은 ‘대사를 상상한 다음 정확한 입의 움직임과 타이밍을 화면에서 포착‘했다고 합니다. (애프터 레코딩입니다)
첫 부분은 네 번 전에 했던 것처럼 하되 처음 세 번 했던 방식으로 더 강하게 마무리해 주세요!
77p,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모르고 성우도 모를 말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번역의 주의사항이 나옵니다.
1 번역이 어디에 사용될지 알기 전에는 번역을 공개하지 말라
2 번역할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3 때때로 그냥 놓아둬야 할 때가 있다
4 무엇이든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5 모든 것을 검토하라
83-88p, 잠정적인 번역 오류
일본에서 프랑스식 이름으로 샤를, 앙리라고 했는데 번역하면서 차루루, 안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는 재미납니다.
3 문화 전쟁
도쿠마와 디즈니가 계약에 합의할 때까지 2년이 걸렸답니다. 향후 25년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예측합니다. 일본과 서구의 문화적 충돌이 나옵니다. 목욕, 총기, 동물의 음낭... 무심코 지나가던 장면들이 문화가 다르면 용납되지 않습니다.
4 비즈니스 여행자
2년에 걸친 수백페이지 계약을 체결헀지만 디즈니는 ‘지브리의 영화를 개봉하지 않은 채로 영원히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25년간 일어날 일을 다 계산했지만 그건 놓쳤나봅니다. 이 시기에 수묵화로 그리던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합니다.
5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도쿠마 회장은 아이스너 회장을 만나는 회의실이 작은 것에 모욕감을 느낍니다. (저런. 직원은 괴롭습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는 작은 회의실에서 열린다‘고 거짓말을 하여 겨우 회의를 성사시킵니다. 그 와중에 MOJ는 회장에게 자신을 언급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뒤죽박죽, 우왕좌왕입니다.
6 다시 길 위에서
미국에서 있었던 미야자키 감독의 일화가 나옵니다. 하비와 마틴의 초대를 거절합니다. (쉽지 않을텐데요) 40년 된 포트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6장에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 즐겁습니다. 닐 게이먼과도 사진찍었습니다.
7 아시아
영어 잘 하는 직원이 왜 아시아 시장을 진행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대만, 중국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지브리 역사상 최고의 정점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성공기입니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부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의 뒷이야기입니다. 신발을 사는 일화부터 황금곰상을 분실하는 대목까지 온통 슬픈 일입니다. 그후 전셰게 영화제에서 36개의 상을 수상합니다.
9 흥, 말도 안 되는 소리!
세계적인 성공 뒤에도 미야자키 하야오는 변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알자스로 여행을 집어넣어 해외여행을 성사시킵니다. (이젠 요령이 생기고 있습니다)
10 프린세스 다이어리
대본 번역과 더빙의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문화에 맞게 새로운 창조의 작업입니다. (저자가 번역에 관여했기에 그렇게 묘사하는 것일지도...) 미야자키 감독은 세세한 주의사항을 지시합니다.
제목을 번역하려고 애쓰지 말라.
좋은 목소리를 선택하라. 목소리가 중요하다.
지고보는 진짜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일까? 우리도 모른다.
소총처럼 보이는 건 소총이 아니다.
308p, 번역에서 길을 잃다.
11 생명의 순환
11장은 거의 도쿠마 회장의 장례식 다큐입니다. 마치 가서 본 것처럼 정교하게 묘사합니다. 도쿠마회장의 말을 기억합니다. ‘인생의 대본을 다른 사람이 쓰게 두지 말라.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 돈이 많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명언입니다.
12 다이렉트TV
마지막편은 실패담이지만 회사의 실패입니다. 굳이 이걸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나름의 변명과 회사원의 (임원이었는데!) 애로사항입니다. 마무리글로 조금 낯설지만 그래도 끝맺음의 글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네버엔딩맨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가 걱정했는데 대충 읽고 다시 읽으니 거장의 뒤에 숨겨진 샐러리맨의 분투기입니다. 애니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그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계약서 한 건, 단어 한 마디를 두고 다투는 비즈니스의 세계를 알 수 있습니다.
번역이 단순히 언어를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자와 철학을 공유하는 부분도 (특별히 제가 하는 것은 없지만) 반성하게 만듭니다. 배울 점이 많은 부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