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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의 심리학 - 투자 실패와 상실을 회복하는 마음의 기술
김형준 지음 / 드림셀러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손실의 심리학
투자 실패와 상실을 회복하는 마음의 기술
김형준 드림셀러 2026.03
투자를 하면 당연히 손실이 뒤따릅니다. 조금 내리면 웃으면서 이정도는 차트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유롭게 넘기지만, 장중 하한가를 맞거나 (요즘은 30%에요. 왜 상한가를 별로 없고 하한가는 자주 보는 건지...) 00일 연속 하락을 맛보면 입맛도 사라지고 머리도 어질어질 합니다. 그럴 때에 나타난 이 책 ‘손실의 심리학‘은 그런 안절부절하는 마음을 다잡아주지 않을까요 기대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1장 어쩌다 손실
저자 김형준 선생의 투자실패담입니다. 손실 상황을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나는 그저 머리만 좀 아플 뿐인데 책에서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223p이니 뒤로 가면서 반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면서 읽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투자에 대한 관점을 심리학으로 해석해줍니다.
초보 투자자의 인지 오류 중 하나는 ‘개인화‘다. 가격 변동은 나와 관계없이 벌어지는데 마치 나의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24p)
어떤 행동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강화‘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이 바로 보상이다. (25p)
인간은 사실이나 상황을 무시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30p)
또다른 오류는 의미 확대와 축소이다. 수익이 오르면 나의 행위에 대한 의미를 부풀리고, 손실을 보면 운이 나빴던 것이라 의미를 축소한다. (31-32p)
이렇게 논리적으로 상황을 다 알고 있지만 코인판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소액으로 수익을 맛보고 투자를 들어갑니다. 하락장에서 버틸까 도망칠까 고민하다가 패닉셸을 하고 마음 편하려다 다시 들어갑니다. 이 부분이 참 인상적입니다. 본전을 만회하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거 아닌가요.
2장 상실의 강을 건너다
손실 이후 찾아오는 감정입니다. 명언이 등장합니다. ‘손실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아아. 기막힌 표현입니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상장폐지까지를 진행하면서 마지막 매도기회에 본전의 5%라도 건져야 옳은건가, 혹시 다시 재상장이 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실제로는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무언가에 투자할 때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과 함께 시간을 투자하고, 희망을 투자한다.
65p, 손실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맞습니다. 저것들은 나의 돈만 갈취한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 청춘을 가져갑니다. 못된것들.
상실의 강은 불안, 공포, 좌절, 분노, 무력감, 수치심, 자책으로 맴돌다가 최종 슬픔으로 이어집니다. 아.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는 것은 투자실패자의 공통점인가 봅니다.
무엇보다 주변에 알리지 못하는 고립감도 상당합니다.
3장 감정을 잃으면 그때부터 진짜 손실이 시작된다
손실의 늪을 지나 상실의 강을 건너면 이제 생존해야 합니다. 감정의 시세창을 닫습니다. 불쾌한 감정에 몰입하면 더욱 우울해집니다. 관심을 전환하여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야합니다.
빚내서 투자하면 당연히 심리적 압박과 조급함에 실수를 합니다. 혹여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다면 ‘차라리 신용 불량자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경제적 파산이 인생의 파산은 아닙니다. 깔끔하게 돈만 잃고 영혼은 지켜내야 합니다.
4장 손실을 딛고 성장하기
침습적 반추라는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데 딱 맞는 말입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타나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라 합니다. 떠올리기 싫은 악몽의 순간이 떠오릅니다. 알수 없는 알고리즘입니다. 이때 재생을 누르면 안됩니다. (SNS에서 벗어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해결책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지울 수 없는 과오가 아니라 인생 학교에 지불한 비싼 수업료입니다.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뭔가 배웠구나, 비싸게 배웠네 하는 여유가 생깁니다. 워런버핏과 점심자리에 54억을 내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5장 로 리스크 하이 리턴, 행투하라
어느새 마지막 장입니다. 반전이 일어나 손실을 극복하고 성공투자자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게 쉽게 성공하면 왜 손실관리가 필요하겠습니까.
투자의 목적을 행복 투자로 돌려봅니다. 자산 관리보다 자기 자신 관리로, 자기애를 키워갑니다. 영화 마션의 주인공처럼 눈앞의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태도를 가져봅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아이의 천진한 행동이 의미로 다가와 저자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의미와 재미를 찾으며 손실로 인한 상처를 지나갑니다.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할 것인가를 열심히 읽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손실에 대한 대처법입니다. 하한가를 맞으면 종목게시판에 한강가자는 소리만 보이는데 그건 아니지요. 저처럼 상처입고 감정을 슬쩍 감춰놓은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손실 후에 겪게 되는 분노, 수치심, 우울은 경험자라면 다들 공감합니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안됩니다. 재난으로 인식하고 하나씩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실에 대한 감정 변화도 이렇지만, 다음 책은 성공에 대한 감정이 또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도 만만치 않은 영역입니다. 4만원에 매수한 모전자를 몇년을 보유하여 두배를 벌고 나왔는데 다섯배로 올라가버리면 이건 또 뭔가 하는 자책과 수치심에 빠져버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