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음 / 렛츠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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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은이) 렛츠북 2026-03-03

가끔씩 펴보며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동안 즐겨 보았던 고전의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보았다.
5p, 되돌아볼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 딱 이 심정입니다. 갈팡질팡 흔들릴 때 선인들의 말과 글을 보면 순간 정신이 번적 들게 되지요. 바로 그런 멋진 글들을 13편을 모았습니다.

1 고난에 담긴 뜻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골을 힘들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하게 하며, 그가 하는 일을 어그러지고 어지럽게 하느니라...
사람은 우환 속에서 살 때 온전하며, 안락에 안주함으로써 죽게 됨을 알게 된다. (生於憂患而死於安樂)
14-15p, 맹자 고자 하 15장.
캬.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까요. 대단하신 분입니다. 사실 맹자는 읽기 힘든 책입니다. 불원천리, 오십보백보, 성인도 정원을 즐기는지에 대한 말을 듣다 보면 눈이 침침해집니다. 그러나 이 문장만은 놓칠 수 없늗 대목이지요.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더욱 기운내고 움직입니다. 인생의 비바람은 장애물이 아닌거죠. 불행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습니다.

2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 ; 이순신의 장계
이순신 장군은 명랑해전을 앞두고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의 장계를 올립니다. 이 문장도 울컥하게 만듭니다. 명언처럼 알고 있었는데, 장계로 올린 글이군요. 선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사람을 옥에 가두고 고생시킨 후에 교서를 내렸네요. ‘무슨 말을 하리오. 무슨 말을 하리오.‘ (실컷 말하고는) 할말이 없다고 합니다.
300여척 있었던 군함을 원균이 말아먹고 12척이 남았는데, 장군은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안보고 미래의 희망만을 봅니다. 문장을 가만히 읽어보면 당시 상황이 떠오르고 좌절만이 보이는데 펜으로 적어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면서 장군의 결연한 의지가 솟구칩니다.

3 인생의 의미 ; 이태백의 춘야연도리원서
이렇게 용기를 내는 두 편의 글 다음은 갑자기 이태백의 시가 나옵니다. 아니, 이렇게 여유로와도 되는건가 생각하지만 잘 쓴 시입니다. ‘천지는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요, 시간은 영원히 지나가는 나그네로다‘ 아름다운 노래가락입니다. 하지만 정형권 선생의 해설처럼 ‘천지는 만물을 키우고 양육하는 사랑이고 조건없이 길러준다‘고 생각하니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 싹틉니다.

4 자신과의 약속 ; 율곡의 자경문
스스로 경계하는 문장입니다. 이 분 상소도 많이 쓰고, 자경문은 11구절이나 됩니다. 문장이 그냥 잘난척 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마음이 흔들릴 때에 바로잡기 위해 쓴 글입니다. 뒤에 붙인 최원의 좌우명도 상당히 좋습니다.

5 원대한 이상을 이루려면 ; 제갈량의 출사표
읍참마속이 유비가 죽기 전에 ‘마속을 주의하라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는 어떻게 찾아오는 건가요. 출사표는 그냥 전쟁을 하러 나간다는 보고서가 아니라 제걀량의 진심과 충절이 들어있는 문장입니다. 그야말로 ‘출사표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다‘는 말이 맞습니다.

6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 도덕경
의욕과 용기를 일으키는 문장 두편에 잠시 쉬어가는 고운 문장으로 배치했네요. 천장지구, 성선약수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공수신퇴, 생이불유는 이쯤되면 눈이 어두워져 몰랐습니다. 더많이 소유하여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워야 채워지는 이치를 설명합니다.

7 하늘이 보내준 스승 ; 육도·삼략, 문도 문사
강태공의 지혜가 황석공을 통해 장량에게 이어지는 군요. (저는 따로 알고 있었습니다) 손자병법만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육도삼략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8 큰 배움의 길 ; 대학, 경1장
대학은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몰랐는데, 해설을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됩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합니다. 주자가 짜집기한 거 아니야 생각했는데 이 것 역시 사마광, 정호, 정이를 이어 체계화한 것이랍니다. ‘죽기 하루 전까지 대학 주석을 손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9 마음을 다스리는 비결 ; 이지함, 대인설 & 과욕설
토정비결의 이지함 선생은 따로 문집이 있었나봅니다. ‘토정유고‘에 실렸다고 합니다. ‘알지도 못하고 신령하지도 못한 것은 어리석은 자가 그러하다.‘ 참으로 명쾌한 문장입니다. 거기에 나약함, 빈궁함, 미천함도 나옵니다. 이 네가지를 극복해야 ‘큰사람‘이 되는 거였습니다.

10 성인은 천지와 그 덕을 합하네 ; 주염계의 태극도설
무극이 태극이 되어서 어떻게 되는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우리가 우주의 생성과 변화 원리를 깨닫고 더 넓은 안목을 갖게 되면 우리를 채우고 있는 삶의 족세로부터 풀려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크. 그렇습니다.

11 전략의 시대 : 손자병법 시계 편
손자병법은 다섯 가지 요건이나 일곱 가지 계를 보다 보면 어지럽습니다. 거기서 멈추는데 마지막 문장 ‘나는 이것으로써 전쟁의 승부를 미리 알 수 있다.‘가 꽝하고 종지부를 찍습니다.

12 마땅히 그 마음을 낼지니 ; 금강경
조금 아쉬울 즈음에 불경 금강경이 나옵니다. 금강경의 아름다운 문장과 함께 육조혜능과 구마라집의 일화가 펼쳐집니다. 역시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13 도와 다스림을 진실로 말할 수 있으리라 ; 서전 서문
서경이 있고 서전이 있었습니다. 주자의 애타는 유언으로 제자 채침이 서경집전을 완성합니다. 시와 서의 차이도 모르는 독자는 놀라운 사실에 겸손해집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의욕과 용기, 겸손함, 온갖 좋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특히 읽을 때는 좋은 말, 올바른 소리구나 생각했는데 한두 문장 필사를 해보니 감동이 거듭됩니다. (역시 좋은 글은 필사해봐야 압니다) 고난과 역경이 들이닥치면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조금 건드려도 흔들거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중심축이 새워집니다. 이백의 시로 천지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노자의 문장, 금강경의 가르침으로 용기와 다른 안정을 찾습니다. 두고두고 다시 읽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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