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뇌과학 -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문제일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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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늙지 않는 뇌를 만드는 감각의 뇌과학
문제일 대성 2026-03

우리 몸에서 1.4kg밖에 안되는 뇌를 가지고 현대 뇌과학, 고대.현대 의학, 문학적인 기준으로 ‘감각, 인식, 성숙‘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냈습니다. 각각의 장은 거의 20여 편 이상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한편한편 재미있으면서 뒤에 ‘뇌‘가 반짝거립니다. 이 책을 읽는 저도 두뇌가 팽팽 돌아갑니다. (역시 뇌가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심장은...)

1장 감각하는 뇌: 뇌를 깨우는 감각
향기에서 시작하여 매운맛, 트로트음악, 손끝접촉, 치매예방까지 생활 속에서 뇌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입니다.
뻥튀기 냄새에 냄새로 반응하지 않고 시골 장터의 왁자지껄한 풍경을 떠올립니다. 이거 신기합니다. 향으로 장명이 연상됩니다.
후각 수용체가 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몬 구석구석에 퍼져 있습니다.
우리 몸의 수용체는 외부의 냄새 신호를 감지하면 천 개가 넘는 신호 전달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신호 증폭‘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떠버리인건가요. 제가 호들갑을 떠는 것이 세포레벨의 문제였군요)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어떤 향기를 맡았는지에 상관없이 웃는 행복한 표정을 선택합니다. 아. 예수님이 말한 어린이는 바로 여기로군요.
뇌가 후각 정보를 처리할 때에 들어온 분자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라벨링‘의 사전 정보에 의해 재구성합니다. (이거 정말 맞는 소리입니다. 나 이거 싫은데 소리를 듣고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이미 끝난거죠)
칼라테라피에서 노랑을 좋은 것으로 보는데 과학적으로도 ‘기쁨‘의 감정과 연결됩니다. 거기에 태양, 따뜻함, 생명, 온기, 행복까지 이어집니다.
눈을 맞추는 동작 하나로 뇌의 염증 수치가 낮아집니다. 멋집니다. 눈맞춤은 뇌와 뇌를 연결하는 ‘감정의 안테나‘ 역할을 합니다.
술술 읽다보니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뇌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무섭네요. 나머지 오장육부는 뭘 하고 있나.

치매를 진단하기 위한 땅콩버터 테스트 대신 바로 윈두커피를 내려서 왼쪽코부터 시험해봤습니다. 바로 향이 느껴지길래 걱정없구나 하고 오른쪽코도 확인을 하는데 냄새가 안납니다. 이건 치매 전조증상이런가 걱정했는데 축농증이라 잠시 냄새가 늦게 올라온거였습니다. 무서운 테스트였습니다.

2장 인식하는 뇌: 정보는 어떻게 저장되고 꺼내지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선생은 ‘생각과 마음은 심장에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400년 만에 갈레노스에 의해 간파당했습니다.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머리를 다친 이들이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을 잃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본질은 출력의 오류입니다. 치매는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는 출력 경로가 잠겨져있는 것입니다. 계속 선택, 판단, 단련하여 끄집어 내야 합니다. 선택을 할 때에 ‘전전두엽과 두정엽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협상한다‘고 합니다. 역시 내 속에는 짜장을 먹고 싶어하는 전전두엽과 짬뽕을 먹고 싶어하는 두정엽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뇌에는 정직하게 살도록 설계된 양심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뇌는 과거의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이라는 필터를 통해 정보를 걸러내고 편집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합니다. (그것이 집사람이 단호하게 소리치는 이유였습니다)
아. 2장도 대단합니다. 받아들인 정보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저장되며, 다시 일상으로 전환되는 인식의 순환입니다.

3장 성숙하는 뇌: 감정, 관계는 어떻게 고사양의 뇌를 만드는가.
‘뇌는 나이들면서 쇠퇴하는 기관이 아니‘라고 합니다. 위안이 됩니다. 뇌는 근육가 같아 쓸수록 강해집니다. (정말일까 할 때에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라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면 믿고 들어가야죠)
뇌를 일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칭찬입니다. 나혼자 칭찬해줘야겠습니다.
특정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그 표정에 해당하는 감정이 연관된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유도됩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지는군요. 억지웃음을 지어도 뇌는 웃음으로 이해합니다.
3장은 뇌의 자기계발입니다. 뇌에게 내가 원하는 신호를 계속 보내면 뇌는 그대로 합니다. 뭘 시켜야할까요. 두근됩니다. 뇌과학과 인간이 가야할 곳은 성숙과 행복입니다. 뇌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이타적으로 행동할 때 가장 고사양으로 작동합니다.

나이들면 하나씩 포기하면서 퇴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뇌과학 측면에서 보면 노년을 뇌가 성숙해지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경험과 기억, 재력으로 이타성과 관계개선을 노력하면 얼마든지 고사양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아침 햇빛을 쬐라, 입꼬리를 올려라, 집안일을 해라, 좋은 향기를 맡아라 등 바로 지금부터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이 있습니다.
하루 지나면 드는 막연한 두려움이 옅어져가는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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