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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양수련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양수련 (지은이) 북다 2025-12-24
시간여행을 하는 소설이 꽤 있습니다. 웹소설은 대부분 회귀하지만, 의미없이 무작정 과거로 돌아갑니다. 좋은 소설은 (어차피 가상이지만)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재미있는 시간여행에 배울 점이 들어가야 합니다.
타임 머신(The Time Machine), H. G. 웰스 ; 시간여행의 최초 작품이죠. 과학자가 직접 만든 타임머신으로 시간을 여행합니다. 미래 인류가 퇴보되었음을 보고, 현대 문명에 대한 경고를 슬쩍 합니다.
다이아몬드 시대(The Diamond Age), 닐 스티븐슨 ; 나노기술 과학자가 손녀를 가르치기 위한 그림책이 우연히 빈민가의 소녀 넬에게 간다. 기술이 개인의 성장에 개입하고, 지식과 교육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더 많이 있겠지만 읽은 것이 몇개 안됩니다)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059년에서 2025년 서울로 떨어진 인공지능 나노봇 ‘제나’가 손님들을 태우고 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인간들의 삶과 선택을 관찰하는 SF, 판타지, 미스터리 혼합 소설입니다. 9개의 작은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가 말미에 나옵니다.
산파 제나 ;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타게 됩니다. 인공지능은 이리저리 검색을 하고 현실을 이해합니다. 병원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는 미션일거라 생각했는데 ‘차량‘에서 출산을 합니다. 헉. 다행히 병원에도 도착합니다.
열넷 인생의 행방 ; 14살 우원의 친구들은 무인매장을 털기로 결심합니다. 도망치는 와중에 제나의 차에 탑승하게 되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과거로 온 차량을 타고 또다시 과거로 갑니다)
환상의 레드카펫 ; 42세 대환과 27세 한웅은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과거를 회상합니다. 과거에서 미래를 내다본 이야기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배우의 고백입니다.
협약 인생 ; 결혼식 당일 신부 지영은 도망칩니다. (왜 하필 당일에?) 제나의 차량을 타고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가니 결혼식장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삼대독자 완희는 망연자실, 지영은 ‘내 인생이 다른 사람들의 도구로 전락한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변명이 통할리가 없지만 한걸음 나아가 인생의 조력자가 되자고 제안합니다. 소제목의 인생 협약이 이거였습니다.
지나간 일을 돌이키거나 미래를 알면 당장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어야 한다. 미래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본 미래가 불운하면 어쩔 것인가. 인간은 자신의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노력한다. 내일의 꿈을 꾸면서.
시간을 거슬러 바꿀 수 있는 현재나 미래는 없다. 뭔가를 바로잡기 원한다면, 내일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오늘, 지금부터여야 했다.
125p, 협약 인생
아홉 살 세호, 교장 세호 ; 9살 세호를 내려다 주고 이미 죽은 지영을 만납니다. 인공지능의 운명도 독특합니다. 지영을 교장 세호에게 데리고 가고, 제나는 어린 세호에게 있습니다. (살짝 이해가 안됩니다)
마지막 탈출,
개발자 G,
러브 시그널,
카르마를 거치고 드디어 제나는 현재로 (미래로) 돌아옵니다. 제나의 이야기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미래를 알려줍니다. 그럴듯한 미래입니다.
제나는 자신이 태운 손님들의 타임루프에서 인간 고유의 행동값을 찾고자 했다. 손님의 인생 숲 어딘가에 도달했다가 돌아오는 여정의 반복이다. 다 그렇진 않지만 제나의 타임루프를 경험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 그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손님의 선택은 오롯이 그들 자신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150p, 마지막 탈출
매 장의 주인공이 달라지면서 겹치는 구조에 그것을 관찰하는 인공지능 라온제나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순간이 많이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가, 식장에서 도망쳐야 하는가,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의 희망을 찾아가는가... 다양한 경우의 수들을 생각하면서 소설로 가볍게 볼 수 있어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