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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지음 / 비아북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비아북 2025-09-29
평소 식물을 좋아해서 ‘초록, 식물, 숲‘이 들어가면 무조건 선택합니다. (그러고보니 단어가 가진 힘이 있습니다)
초록 감각 ; 식물을 보고 듣고 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 (캐시 윌리스, 신소희)
식물 문답 식물화가와 나누는 사소한 식물 이야기 (조현진)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리피)
식물의 위로 ; 매일 조금씩 마음이 자라는 반려식물 이야기 (박원순)
식물학자의 식탁 ;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 (스쥔, 류춘톈,박소정)
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심지어 ‘식물 몬스터 아가씨 일기‘ 만화까지... 거기에 소제목까지 좋아합니다. (전생에 식물이었을까요)
‘초록 친구‘는 인간 친구와 식물 친구가 연관이 됩니다. 단순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료인거죠. 그림이 특이하면서 인상적입니다. 거기에 멘트들이 촌철살인입니다.
나는 사람은 구원할 수 없겠지만, 화분 하나는 구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내가 키우면 다 죽냐고...
식물 갖고 장난치지 마라.
식물이 죽으면 슬프지만 비싼 식물이 죽으면 더 슬픕니다.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는 ‘친구‘
나만 고양이, 개, 앵무새, 햄스터 없어...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 초록친구는 있다.
1. 프롤로그 및 준비 단계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사이˝
무언가 키울 때는 완벽한 ‘집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왜 집사란 단어를 쓰는지 안타깝지만 모든 노력을 기울여 모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적당하면서 건강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다행히 식물은 동물만큼 책임감을 요구하지 않았다. 동물은 가족이 되어야만 했지만 식물은 동거인 정도로 지낼 수 있었다.
프롤로그, 이다
1부: 거실과 베란다 ˝식물의 언어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1부에서 거실과 베란다, 빛이 잘 들고 공기가 순환하는 공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다룹니다. 각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인간의 삶의 태도와 연결합니다.
여인초를 키우면서 인간의 레이어를 이해합니다. 저도 최근에 내 안에 ‘나‘가 많은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두세 개가 아니라 15-30개씩 쌓여있다고 합니다. (아니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깊이 들어가길래?)
고구마의 잘 자라는 가성비를 언급합니다. 고무마에서 ‘고구마는 언제든 키울 수 있고, 친구는 언제든 사귈 수 있다‘는 배움을 얻습니다. 맞습니다. 과거를 후회해봐야 해소되는 것은 없고, 항상 현재를 잘 살아야 하는거죠.
산세베리아의 환경 적응력을 보고 사교관계를 정의합니다. 식물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몬스테라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인생의 호흡을 길게 가져갑니다. 새잎 한 장 내기까지의 몇달이나 걸리는 세월을 생각합니다.
2부: 부엌과 방 ˝내 마음의 집이 넓어진다면˝
2부에서는 빛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은 스킨딥서스, 행운목, 개운죽, 아레카 야자가 나옵니다. 집 안쪽에 식물을 배치하면서 집 공간은 줄어드는데 ‘마음의 집이 넓어진다‘는 생각은 대단합니다.
스킨딥서스를 키우면서 생존력의 의미를 찾습니다. 대충 키워도 죽지않는 끈질긴 생존과 적응력을 가진 식물입니다. 참 배울 점이 많은 식물입니다. 조금만 좌절하면 바로 포기하는 저는 스킨딥서스를 키워야겠습니다.
흔히 보이는 아레카 야자가 한때 멸종위기종이었다니 놀랍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배우는 부분이 많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과잉반응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식물을 무조건 정성으로 돌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면서 인간관게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결핍이 필요한 시기도 있고 기다림도 이해합니다. 간혹 행운을 바라기도 합니다. 동물이라면 이렇게 거리감을 주기 힘들지요. 식물의 장점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