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붉은 별 - 소설 박헌영
진광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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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반도의 붉은 별 ; 소설 박헌영
진광근 힘찬북스 2025-08-15

박헌영 선생의 이야기는 잘 몰랐습니다. 이 책을 안읽었다면 김일성의 2인자아니었나, 똑똑했었다지, 일제시대에 징역을 살았다던데, (꽤 오래 살았다는데?)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김일성의 숙청으로 사라졌다 정도였겠습니다.

1900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출생.
1919년 3·1 운동에 참여한 뒤 상하이로 망명.
1920년 초반 상하이와 모스크바에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수용.
1921년 고려공산당에 입당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수차례 체포되어 징역을 살게 됨.
1925년 11월에 신의주사건으로 체포. 고문과 자살시도, 엄청난 고생을 합니다. (인분을 바르고 먹는 것이 이 시기) 27년 11월 병보석으로 나와 부인, 아버지, 형을 구분못하고 헛소리를 함. (그것이 감시를 피하려는 의도였고, 28년 블라디보스톡으로 탈출)
1930년대 재판, 투옥, 옥중 활동
1945년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로 활동하며 좌익 진영 지도자 활동.
1946~1947년 미군정과 대립,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운동 전개.
1948년 월북하여 북한 정권 수립 과정에서 외무상·부수상 역임.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북한 내 권력 투쟁 속에서 입지 약화.
1953년 정전 이후 김일성과의 대립으로 실각.
1956년 ‘종파주의’ 혐의로 숙청, 처형.

이런 엄청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을 소설로 표현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돈없는 슬픔으로 시작하더니 바로 동아일보 기자로 넘어갑니다.
상록수의 심훈 선생과 경기고 동창이었습니다. 3.1 만세운동도 같이 했었습니다.
공산주의에 빠져 (이미 조선공산당의 대표입니다) 레닌도 만납니다. 조선의 레닌이라고 불렸답니다. 그후 잡혀 고문을 당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죠.
광복 후 남조선 노동당을 조직했지만, 미국과 소련의 개입 속에서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입니다. 김일성과의 갈등이죠. 그러던 중에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이 신년회에서 ‘조선공산당 당 중앙이신 어른‘이라며 큰절을 올립니다. 아. 이 대목에서 김일성의 수가 보이는군요. 자신은 윽박지르면서 부인에게 공경하라고 하는 기막힌 정치질입니다.
6.25 전쟁이 발발합니다. 스탈린의 허락아래 모택동의 지원으로 김일성과 박헌영이 합심하여 날짜를 잡습니다. 우리만 고생한 것이 아니라 북한도 고생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가 밀릴 때는 저쪽이 신나고, 치고 올라갈 때는 저쪽은 답답한거죠.
모택동에게 추가 지원을 요청한 사람이 박헌영입니다. 민족간의 전쟁도 하면 안되는 일인데, 거기에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는 짓은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하여튼 이때 모택동의 아들 모안영이 참전하자마자 죽습니다. (이 사람 아들도 부인도 신경안쓰는 사람이죠)
그후는 김일성의 숙청 작업입니다. 전쟁에 지니 희생양이 필요한거죠.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쉬운 점이 몇군데 보입니다.
일제시대 체포되었는데 노덕술이 묵비권이냐고 비웃습니다. 그 시절에 묵비권이 없었죠. 게다가 경찰의 고문만 나오면 노덕술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 혼자 고문을 했나.
리론가라는 단어가 145p, 196p에 나오고 계속 나옵니다. 167p에는 이론가로 나옵니다. 처음에 리론가라길래 뭔가 소련단어인가 했더니 이론가라고 다소 낮춰부르는 표현같습니다. 김일성이 너는 이론가에 불과하다고 얕잡아 보는 소리같은데, 그 시절에 가짜 김일성이라는 말도 돌았는데 감히 박헌영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신년회에 부인더러 큰절을 올리라고 했는데 할 수 없는 일이죠.
전쟁의 책임을 물어 재판과 심문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김일성이 찾아와 권총으로 쏴버립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할 때에 꿈이라고 합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꿈 속에서 상대하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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