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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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유영미 지베르니 2025-08

평범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내밀한 글들이 펼쳐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이야기가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입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드는 것 또한 좋아한다. 이야기 속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다른 세계를 구경하고,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발견하는 게 좋다. 어느 순간 다시 땅에 발을 딛고 현실로 돌아오고 싶어질 때까지 실컷 이야기 속에 몰입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올 때면, 나는 매번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마법 같은 변화를 느낀다. 세상과 세상 속에 있는 나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몇 년 전부터 신문을 읽지 않는다. 뉴스도, 토크쇼도, 시사 프로그램도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에도 뉴스앱이 깔려 있지 않으며, 운전 중 라디오를 듣다가 뉴스가 시작되면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거나 아예 꺼버린다. 물론 때로는 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뉴스를 읽어야 하지만, 그렇듯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뉴스를 접하지 않으려 한다.
11-13p, 이야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만든다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 것이 우리 몸에, 우리 정신에 충격을 줍니다. 저도 최근 순위별로 되어있는 신문기사들을 보면서 몸이 아플 정도로 정신충격을 받아 한동안 신문도 끊었습니다. 마치 담배처럼 좋아하는데 몸에 해로운 상태입니다.

1장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자신이 믿는 ‘이야기’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불행과 절망, 파괴의 서사를 반복하면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내가 ‘하루 동안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보고 읽는가‘를 파악합니다.

2장 정치적이고 편파적인 이야기들
뉴스는 사실을 다룬다고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뉴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요.
영웅 서사나 극한 상황을 부각하는 언론은 독자들이 ‘점진적 변화’나 ‘일상적 진보’를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두번째 실험은 오늘 소비한 이야기와 뉴스로 어떤 신념이 생겨나고 강화되었는지 확인합니다.

3장 우리는 얼마나 나쁜 이야기에 굶주려 있는가
우리는 나쁜 소식이나 위험에 더 민감합니다. 뉴스 는 이런 경향을 이용하여 부정적인 소식으로 무력감을 심고, 연대의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감정이 결여된 무기력한 뉴스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줍니다.
3번 실험은 하루 뉴스를 보지않는 실험입니다. 저도 올해 초에 한번 해봤는데 하루가 맑아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4장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필요한 순간
건설적, 문제해결지향, 긍정적 저널리즘이 있습니다. 조금씩 방향에 다르지만 부정적인 뉴스에 대비하여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문제 진단’과 비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4번 실험은 마음이 쓰이는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행동하고 싶은 문제를 찾아냅니다.

5장 다른 이야기를 쓰기 위한 첫걸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져봅니다. 앞서간 이들의 성공담, 실패담에 귀 기울이고, 과거의 성과와 경험에서 교훈을 얻는다. 변화의 실마리를 만들어낸 사례를 찾아봅니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싶은 뿐인데 왜이리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하는지 궁금해지지만) 모든 변화는 자신을 둘러싼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5번 실험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이상적인 상태가 되기 위한 X를 찾습니다. 계속 기록을 하면 X를 찾기 위한 동기부여도 되고 부정적인 덫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6장 나쁜 소식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따질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뉴스를 읽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것이나 다르게 할 수 있는지 X를 찾아봅니다.

7장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희망을 이끌어내려면 질문의 초점을 바꿔야 합니다. 굳어버린 내러티브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내부의 질문에서 출발입니다. 뉴스에 집착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도를 해보라는 7번 실험이 나옵니다.

8장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뇌는 위험 신호에 과잉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실제보다 부정적으로 왜곡해 보는 경향이 생깁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세계의 많은 부분은 점차 나아지고 있고, 변화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다.
실험 8은 매일 있었던 긍정적인 일 3가지를 적어보는 훈련입니다. 일주일간 해보는데 메모지에 적어 ‘필요할 때마다 열어보는 자신감 상자‘가 된다고 합니다. 하루에 3가지나 힘이 되는 긍정적인 일이 있겠어 생각하는 부정적인 독자는 괴롭습니다.

9장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내가 원하는 미래로 만들 수 있다고 외칩니다. 그 시작은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의 연대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는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무력감을 떨쳐 버리고, 생각을 해방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변화된 미래는 혼자 싸우기를 멈추고 서로 연대할 때 우리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느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로를 돕고, 서로를 믿을 때, 그 무엇도 우리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꿈꾸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원하는 미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미래를 상상해 보아야 한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 보아야 한다. 하시브가 수년 전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꿈꾸는 미래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다 보면, 어느 순간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미래에 아침마다 일어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뉴스를 소비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97p, 어떤 미래에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저도 그런 세상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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