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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은이) 밥북 2025-07-17
사찰을 왜 평범한 두꺼비도 아니고 신선 두꺼비가 지킨다는 걸까요. 사찰을 지키는 수호신은 사천왕이나 인왕이 아닌가요. 일단 책제목에서 엄청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생각조차 못했던 재미있는 옛날 건축의 바탕, 기본을 알려줍니다.
자연에서 채취한 적당한 크기의 막돌을 그대로 주출돌로 사용하는 ‘덤벙주초‘가 있습니다. 돌은 그대로 놓고 위에 올릴 나무를 깎아 내는 그랭이질을 합니다. (멋지게 울퉁불통 바위들을 쌓아 딱 맞추는 것이 그랭이기법입니다.)
시골집 기둥의 나무는 왜 저리 삐뚫어져있을까 궁금했는데 ‘자연목 기둥‘입니다.
왜 사찰은 묵직한 터널같은 곳을 지나 들어가야 하나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암전 효과를 만들고 상대적으로 밝고 탁 트인 공간으로 나와 개방감을 느끼고, 이전의 세상과 단절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였습니다. 누하진입법, 문루진입번이라고 합니다. (방탈출 카페의 옛날 버전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상식, 올바른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가람은 순우리말로 ‘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찰에 ‘가람‘이라고 쓰면 말이 안되죠. 산스크리트어 Sangarama에서 승가람마가 되었고 줄여서 가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월정사, 법주사의 일주문, 부석사 안양루의 지붕과 기둥 사이에 부처님 형상이 보이는 것이 공간을 재료 삼아 만든 공조불空造佛이라 이름짓습니다. 멋집니다. 공포불보다 더욱 와닿습니다.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많은 정보와 자식이 가득합니다. 거의 50가지 이야기가 꽉 차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 아이디어가 나올 때면 사진을 같이 보여주니 더욱 책이 값져보입니다. (글을 읽을 때는 종이가 반짝거려서 거슬렸는데 사진을 볼 때는 선명해서 참 좋습니다.)
불교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온통 사찰의 사진들과 원리를 설명해주니 정말 최고입니다. 저의 올해 인생 책입니다.
그나저나 신선 두꺼비가 어디 갔는지 궁금할 때에 200p에 나와줍니다. 삼성각의 벽화에 등장하는 신선 해섬자 유해 선생이 타고 다니는 ‘세상 어디든 데려다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춘 세 발 달린 두꺼비‘입니다.
심사정이 그린 (이상한 더벅머리 아저씨) 그림이 ‘하마선인‘, 바로 유해 선인입니다. 근에 동전을 묶여 꼬시면 우물 밖으로 나옵니다. 이런 멋진 이야기는 도대체 누가 만들어내는지 흥미롭습니다.
더 웃긴 부분은 세발 두꺼비와 춤추는 그림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