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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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다 위의 과학자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은이) 흐름출판 2025-02-20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양과학자의 일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제목부터 ‘바다 위의 과학자‘이니 왜 과학자가 바다로 가야하는지 궁금해지지요. 넓고넓은, 깊고깊은 바다를 연구합니다. 바다라는 미지의 공간을 탐구하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바다물 속에 손을 담구고 건져낸 흙 속에 발을 디뎌야 합니다.
시작부터 우리가 알고있는 바다는 ‘바닷가‘라고 지적합니다. 그렇죠. 우리는 땅에서 바다를 보며 바다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천문학자가 우주를 연구한다고 우주로 나가지 않지만, 관측해양학자는 바다를 직접 보면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자부심도 엿보입니다.

해양과학이라는 분야는 실험실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자연의 거친 환경과 맞서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계획이 틀어집니다.
작은 배, 소형 어선에서 해양연구선까지 다양한 배로 계속 바다로, 바다로 향합니다. 그 곳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실험실이고 숙소이며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공간입니다.

배는 일단 한번 바다로 나가면 다시 입항할 때까지 꼼짝없이 배 안에서만 있어야 한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창살 없는 감옥에 수감되는 것과 다름없다. 감옥에서는 혼들리지 않는 침대에서 잠을 청할 수 있지만 배 안에서는 그조차 허용되지 않으니 어쩌면 더 힘든 일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매일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구름이 아니라면 가리는 것 하나 없는 투명한 햇살과 바람을 느끼고,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을 보다 보면 어느새 갑갑함과 힘들은 잊고 내가 물살을 가르고 항해하고 있다는 벅찬 감동만 남는다.
34p, 파도 위에서 잠자기

사실 해양과학이 무엇을 하는 건지 전혀 몰랐지만 기후, 생태계 변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연구입니다.
의외로 바다에 대해 인간이(제가)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그저 자기 하고 싶은 연구를 하는 것아닌가 하는 막연한 추측을 버리게 됩니다. 20년간 75회의 승선 조사로 오대양을 누비며 온갖 연구를 합니다. 학문과 탐험, 모험이 같이 들어있는 본격 스펙타클 에세이입니다.

최근에 그저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는 시시한 에세이들을 읽다 지쳤는데... 이 책은 뭔가 삶의 현장에서 펄떡펄떡 살아있는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읽고 나면 바다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서 인류의 미래, 생존이 걸린 공간으로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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